산 이야기
영남알프스
객꾼
2016. 3. 31. 11:37
(어쩌다 보니 사진을 다 날려 버렸다. 하여 카톡에 남은 것이라도 불러 오다)
차 한대를 배내고개에 두고 석골사로 이동하여 2박 3일의 여정으로 영남알프스를 종주코자 하였다
일단 배낭이 북알프스 종주때 보다 더 무겁더라
그리고 석골사에서 상운암 오름길이 장난이 아니더라
아따 그때 생각하니 시방도 허벅지가 뻐근해지는 느낌이구만
상운암은 몇일 머무르며 일이나 도와주고 싶은 곳이다
그리 말하니 그래 할일이 없냐 되묻더라
계절에 맞춰 채소 씨앗들 챙겨 진짜로 한번 올라?
파노라마
열시간 만에 가지산에 이른것만 해도 용타
더 이상 나아갈 힘도 시간도 없다
내일 출발시각을 알 수 없으니 밝을때 나아갈 길이나 봐 두자
저 암봉에서 좌틀
늦은 시각인데도 소방헬기 이리저리 날아 다니느라 부산하다
집은 참 좋은 곳에 지었다
서산이 붉다
목표치의 반을 겨우 넘었지만 나름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햇님도 익어가고,
술잔도 익어간다
가지산 정상산장을 기웃거리니 항아리가 하나 묻혀 있다
뚜껑을 열어보니 오호 막걸리구나
만원어치 퍼 왔다
능동산 근방이지 싶다
샘물산장에 들러 간단히 막걸리 한사발 비우고 나아가니 천황재다
솔아우 조우하야 밤 늦도록 마시다
자고나니 눈이 왔다
그야말로 눈구디가 되었다
더 진행할 의욕이 안생긴다
샘물산장으로 다시가 술을 보충하여 그 하루를 그리 보냈다
이날은 서둘러야 될 일이 있다
이른 아침 서둘러 무슨 암자로 하산 했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