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리 -장터목 ~세석(1박)~거림
오랫만에 천왕봉에 오르고 싶었다
또한, 세석산장에 놀러가기로 기약도 되어 있었는지라 그리로 가서 하루밤 유하자 되었다
산장에서 몇번 자 보지는 않았지만, 산장중에서는 세석산장 겨울밤이 운치 있더라
순두류로 가는 8시 버스에 맞춰가니 손님이 딱 한명 있다
우리 둘 타지 않았더라면 그 혼자 미안한 마음으로 올랐을 터이다
중간 휴식터에서 막걸리 한잔
지리산은 온통 얼음 덩어리다
로타리도 얼었고 장터목도 얼어 물도 없고, 판매하는 물도 다 떨어 졌단다
밑져야 본전이라
법계사 옹달샘으로 올라 보았다
2리터라도 길어가야 장터목에서 라면이나 끓여 멎지
신기하더만
부처님의 가피인지 이 물만은 얼지 않았다
옛길로 가려다가 착하게 정규로 걸었다
그렇게 많던 눈이 양지쪽으로는 다 녹았다
음지쪽으로는 제법 깊더라
요즘 등산인구 줄은게 몸으로 느껴지더라
천왕봉에 그리 사람없는 경우도 오랫만이라 국태민안 하다
근 20여년 만이지 싶다
정상석에 홀로 기대어 사진 찍은지도 10년이 넘었지 싶다
이날 지리산 정말 고요하고 화창했다
포인트에서 주능을 바라보다
제석봉 전망대에서 되돌아 보다
반야봉 방면도~
장터목 취사장 텅 비어 있는 모습도 처음이지 싶다
요즘 뱃시에게서 그립다는 메일이 자주 온다
맥주캔 찌그릴 때마다 뱃시가 생각난다
그런거는 미국 사람들에게서 우리가 배운 모양이다
깡통 밟던 네 모습이 생각난다면서 편지 한장 하려고 일부러 찍어 두었다
세석으로 향하다가~
정겹다
장터목에서 촛대봉 가는 길에서는 정겹게 조망되는 상봉 모습이 많다
촛대봉 안부에서
평원을 내려다 보다
촛대봉 정상부에서
희한하게도 세석 샘물은 얼지 않고 졸졸 흐른다
열명쯤이 산장을 독점하고 자고나니 온통 안개속이다
그 안개가 가지에 붙어 상고대를 피운 모양이다
등산로가 꽁꽁얼어 밧줄을 쳐 통제를 한다
알아서 요령껏 돌아서 가라는 말인가
그 세건이면 어데 정 따위로 길하나 만들어 주겠다
거림에 장사를 하는 식당이 아무데도 없다
택시를 불러 중산리로 가 차량을 회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