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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릉 들머리 야영

객꾼 2020. 2. 8. 21:45

지리산에 생각보다 눈이 많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춥지도 않았다

조은산님 유품 묻을 곳 미리 한번 가보자는 심산이었는데 눈이 너무 많이 쌓여 있어 멀리서 보기만 했다

죽은 사람은 눈내린 산에 묻히고, 산사람은 텐트안에서 술잔이나 기울인다

세상은 아프지 말고 오래사는 게 제일 좋지 싶으다

흔히 이런말 하지 않는가

죽은 사람만 불쌍하다고~

그러니깐 가급적 오래 살아야 되는데 인명은 재천이 맞는 모양이다

술을 거진 입에 대지도 않는 사람은 저세상으로 갔고, 어떤 고주망태는 또 다른 술자리를 궁리하고 있으니 말이다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