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밥을 먹는데 저거매 캔맥주를 한통 딴다
하긴 서방을 닷새만에 보았으니...
어지간하면 모르는체 하고 마실낀데 나는 안(못) 마신다 하니 '뚜버기캉 둘이서 을매나 마셨는지 알겠다' 며 혀를 찬다
오늘은 운영위원회가 있는 날이다
내 업무중 1년에 최고 큰일이다
오후에는 발산재로 뚜버기 태우러 가야하니 운동할 시간이 없다
새벽부터 헬스장에 갔다
그간 마신 알코루 땀으로 다 빼 버리리라 하며 두어시간 열씨미 뛰기로 했다
근운동 한시간쯤 하고, 런닝 머신에 올랐다
속도 12에 놓고 한오십분 부지런히 뛰었다
그런데...
두어칸 옆애 워킹 머신에서 웬 아지매가 자꾸만 뛴다
신경이 쓰여 내 뛰는데 지장이 들 정도라 뛰면서 아지매를 불러 한마디 했다
'워킹 머신에서 뛰면 안되요~ 뛰려면 런닝 머신에서 뛰이쑈~'
'무슨 쏘리~ 기계에 뛰거로 되어 있는데...' 카며 간헐적으로 계속 뛴다
보니,
그 아지매가 워킹에 프로그램을 누질러 놓고 뛰는 모양이다
그게 '완보' 였다가 '경보'로 바뀌고 그런 식이다
그러니깐 경보 타임때 기계속도가 빨라지니 뛰라는 줄 알고 계속 뛰는 식이다
어~따,
딱 시장아지매 스타일인데 을매나 밉거로 뛰는지 뒤통수를 한대 딱 때려 버리고 싶다
한번 밉게 보이니 다리통도 더 짤딱해 보이고, 생긴 것도 더 무식해 보이고, 주둥아리도 더 튀어나와 보이고 그런다
그러다가...
내가 저 아지매땜에 아침부터 기분 나쁠일이 뭐 있나
괜히 그런 말 했네
앞으로는 남의 일에 쓸데없이 간섭하지 말자 그런 결심을 하게 되었다
개그콘서트 버젼대로 하자면,
워킹머신에서 뛴다고 쇠고랑 안 찬다
경찰 출동 안 한다
하지만 사회적 약속은 지키니까 아름다운 거다
그 썩을 놈이 스마트폰을 노래방에 흘리고 간 바람에 오늘 또 농장으로 데리고 와 자야 한다
오늘은 제발 막걸리 한병만 마실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