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370

마폭포에 유하다

이번 산행은 열한명이 올라 갔는데 마폭에서 자고 출발할 적에는 팀이 서너팀으로 갈린 모양이다 아재님 어디 졸업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졸업산행 이시라네 이번이 졸업인가 보시오^^ 여하튼 마폭까지 가는데 딱 열시간 걸렸으니 나는 편하데 이미 백현이랑 아재님이 산행기 올린 장면이지만 빠플 사진 좀 보여 드릴겸~^^ 칠선계곡 열번쯤이나 오르락내리락 했고 박산행도 서너번 했지 싶은데 폭포 이름도 모르겠더만 그 젊었을적에 벗 곰돌을 데리고 황금능선을 치고서 쓰레봉에 자고, 천왕봉에서 어째 한번도 헤메이지 않고 두지터를 지났을꼬? 나는 잘 모르는 버섯인데 금강초롱이 이걸 보더만 이름은 모르지만 무조건 먹는거라네 만져보고 냄세를 맡아보니 내 예감에도 먹는 버섯은 맞다 싶데 무조건 땃지 식용인가는 내가 알아 본다고 반정도..

산 이야기 2022.09.05

설악산 곡백운~수렴동 계곡

광복절 3일 연휴를 설악에서 보내기로 하였다 목포에 사는 청하가 광주에 들러 산타정을 태우고 19시 무렵 농장에 도착한다 저녁밥이 익을 무렵 통영사는 빠플도 도착이다 부산의 통샘은 벌써 와 계셨다 느긋히 저녁을 먹고 국도 33번을 타고 대구를 지나 중앙고속도로로 한계령에 도착하니 익일 02시 쯤이다 나는 운전해 오느라 술이고파 그 시각에 막걸리 3병을 꺼내 한순배씩 돌리며 판을 벌였다 대략 한시간쯤 놀다 이리저리 차량 구석에 낑겨 두어시간 맛나게 잤다 가급적 빨리 출발하자 했다 동이 트자마자 짐챙겨 출발을 서둘렀다 그러고 있으니 딸들이랑 백두대간 할 적도 생각나더라 나는 청하의 평소 속도를 감안하여 넉넉히 잡아 10시 30분을 한계령삼거리 도착으로 하였는데, 보니 8시 30분이더라 둘러앉아 빵으로 아침 ..

산 이야기 2022.08.20

절터골 돌아보다

덕불고가 상봉 동릉에 뭘 데포해 놓았다고 확인하러 가자한다 이왕 오르는 김에 천왕샘골로 오르자 하니 이번 산행은 물건 회수에 집중하잔다 칼바위 지나 상봉에 오르니 아홉시쯤이다 나중에 운전을 해야하니 이날 나는 술 절제다 대체적으로 하늘은 꾸무리 한 편이다 정상에 안 올라간다는 것을 할일도 없는데 올라보자 하니 그것도 짐이라고 배낭을 두고 오른다 남들이 삼삼오오 사진을 찍기로 우리도 따라 해 보았다 올해는 유독 상봉 정상에서 사진을 많이 찍네 (사진이 안 돌아가네~) 까마귀라는 새 말이다 물건들을 귀신같이 찾아내 못쓰게 만드는 재주가 있더라 한무더기는 제법 큰 돌로 덮어 놓았던데 그것도 파헤쳤다 그리고 무슨 심뽀인지 병들을 다 쪼아 구멍을 내 놓았다 햇반도 아주 깔끔하게 먹어 치웠다 소주며 맥주는 김이 새..

산 이야기 2022.08.19

곰골 좌골로 올라 우골로 내려오다

광산골에 가서 이끼나 좀 보고 오자는 계획이었는데 진주에서 저녁 6시반에 모임 약속이 있다 아무래도 약속시간을 못 맞출듯 하여 머리 쓴다는게 취서암에나 들렀나 오자 되었다 나는 두세시간 올라 암자터에서 점심먹고 두어시간 이면 내려올 줄 알았다 산으로 형님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 하셨단다 그런데 전혀 엉뚱한 곳으로 접어들어 제대로 빨치산 산행한 날이었다 예전 통일신라시대때 부터 있던 사찰과는 하등의 관계가 없는 작금의 지곡사이다 예전 지곡사는 스님이 300분이나 계셨고 방앗간만 해도 12곳이나 되는 엄청난 규모의 사찰이었다 한다 경남 5대 선불교 사찰에 속했던 그런 절이 무슨 연유로 겨우 비석 몇개 흔적이나 남겨놓고 타 버렸을까 좀 더 나아가면 좌골과 본골로 나눠지는 합수부이다 왼쪽으로 접어 들기에 느낌이 ..

산 이야기 2022.08.08

폭포수골로 오르다

2주전 산으로님이 묘향암옆 폭포수골 윗쪽서 점심을 먹다가, 이곳에서 반야봉쪽으로는 한번도 오르지 못했다면서 한번 가자신다 나야 뭐 아나 들어가기로 한날 하필 비소식이다 건데 자세히 보니 비가와도 밤에와서 일요일은 거치더만 두 노친네는 아예 손사레를 친다 할수없이 당일로라도 다녀오자 하였다 나중에 청하님께 길 오르며 이 이야기를 전하니 자기는 무척 기대하였단다 그 빗소리를 들으며 중봉 무덤가에서 보낼 한밤을~ 이교수님께 카톡을 보내 물어보니 갈색쥐눈물버섯이란다 갈색 쥐눈물버섯인지 갈색쥐 눈물버섯인지는 모르겠으나 식용이란다 그런데 넷으로 뒤져보니 이 닮은 버섯들이 엄청많다 100% 식용이 확실하다 하더라도 먹을 마음은 티끌만큼도 없다만 이교수님의 말에는 항상 신중해야 한다 폭포 많다고 호박에게 권유하니 잽싸..

산 이야기 2022.07.24

상봉에 유하다

진주아재님이 올해 일흔하나시다 재작년 약조하기로, 1년후 칠순잔치를 천왕봉에서 하자고 했는데 집에서 꼼짝도 안하신다 특히 천지로 돌아다니는 객꾼이 가자하면 더 손사레 치신다 아이러니한 점은 그렇게 사리신 아재님은 코로나 한번 걸리셨는데, 나는 세번인가 확진자들 하고 잤는데도 멀쩡하더라 1년 지났지만 더 늦기전에 가시자 했다 어쩌면 아재님의 마지막 상봉박이 될 수도 있으니 마음 오지게 먹고 약한소리 마시라 했다 예전에 천왕봉 올라갈때 이 길로 지난거 같은데 하도 세월이 지나 확실치가 않구먼 그렇게 하기로 해 놓고도 집에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자신이 없는갑다 너희들에게 민폐가 되니 우짜니 하시기로, 고마 딴생각 말고 50리터 배낭에 침낭이랑 텐트만 넣어오시라 했다 강하게 밀어 붙이면 안되는 법이 없는법, 혼자..

산 이야기 2022.07.18

봉산골로 올라 반야 중봉에 유하다

스피노자는 이렇게 말하더라 죽음이 다가오는 순간 하나둘 떠나가고 그대곁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사람은 그대들의 배우자 일지라고~ 곰곰히 생각하면 그럴듯도 하다 평생을 아옹다옹하며 살았던 배우자의 손을 잡고 죽는다는 것도 꽤 행복한 일일터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집사람과 노는것도 재미진다 어느날 술자리에서 백현이 꾸민 일인 모양이다 나도 술 마시고 있다가 엉겹결에 약조한 일이다 목포에서 누가 온다기로 나는 남정네 몇에 인디안이나 끼여 있는 줄 알았다 아침에 만나보니 온통 여군들이라 사실 놀랐다 또한 그들도 대부분 초면이라하니 한번 더 놀랐다 이런 조합들도 아주 오랫만에 겼는 일이거나 처음 겪는 일일터이다 어디선가 몇번은 보았음직한 버섯이 나타난다 문득 교수가 아니 되었으면 박스나 줍고 있을 것이라던 이교수님..

산 이야기 2022.07.16

함박골로 올라 화개재로 내려오다

산으로님이 어디로 가신단다 덩달아 마누라도 따라 붙는단다 우리가 함박골로 올랐다는데 나는 그 길도 열번쯤 오르내린것 같다 그런데 그런 길 간다는 것도 잘 들리지 않고 더군다나 다녀오고서도 어디로 다녀온 건지 별스레 남는 기억이 었다 다만 그 이야기는 기억에 남아 있더라 점심공양 중에 하신 오늘 불 안달아도 되겠다는 산으로님의 말씀~ 마눌은 그 말 듣고 날이 이렇게 밝은데 불이 왜 필요합니까 묻는다 산에는 몇가지 필수가 있다 라이터, 렌턴, 우비다 랜턴은 꼭 두개씩 챙겨 다니는데 최근에 하나가 접촉 불량이 생겨 전기기사인 마도님께 고쳐 쓰라고 저번에 건넸다 그리곤 하산해서 이번에 산행기 상이랍시고 지리 99에서 받은 충전식 렌턴을 꺼내 보았다 분명히 충전식이라고 했는데 아무리 들여다 보아도 충전기 꽂는 구..

산 이야기 2022.06.27

하봉굴과 마암굴 둘러보다

하봉아래 굴이 하나 있단다 어떻게 생겼나 궁금하여 산으로님께 청해 같이 길 나섰다 간밤에 숙취가 심하여 생전 안하던 짓을 하다가, 마누라에게 산약속 깨는 사람이 제일 밉다더만 자기가 그러고 있네 지적질 받고서야 다시 나서기로 하였다 철모 삼거리 지나고, 다음 고랑에서 물을 긷고서 하봉 동릉길로 접어들었다 수낭을 미쳐 챙기지 못했던데 그냥 비닐에 담아 꽉 묶어 리엑터안에 넣어가도 대충 변통은 되더라 한바가지쯤 땀을 흘리고 나니 겨우 정신이 돌아온다 조개골 참 오랫만에 오지 싶으다 예전에는 천왕봉 가는 기본코스를 조개골로 잡았었는데, 하봉 동릉도 예전에 올라본 듯도 하고 처음길인가도 싶고 그렇다 나이들어서는 가까이서 얼굴사진 찍고 그러는거 아니라던데 그냥 추억을 남기고 싶었다고 해 두자 나는 정신도 제대로 ..

산 이야기 2022.06.21

향적대에 유하다

서울팀들이 지리10대를 하고 싶다고 하기로 약조하고 진행한 곳이 두어곳 되나 하도 바쁜 팀들이라 일정 조율도 어렵거니와 이 사람들은 뭘 제의하거나 물어봐도 도통 반응이 없다 협의하에 그 약속은 없던일로 하기로 하고, 이왕 시작한거 우리끼리라도 해 보자 하였다 당초 6명이 같이하기로 한 바인데 일정들이 생겨 몇분 빠지고 말 나온김에 되는 사람끼리라도 다녀오자 되었다 마도님은 고사리철이 끝나 산에 따라 붙기가 수월해졌다 호박씨 뒤로 살짝 빠지려는 것을 거절못할 조건을 제시하며 꼬드겼다 칼바위를 내가 몇년만에 사진으로 찍나 최소 10년은 넘었지 싶다 오르는 길에 법천폭포나 보고가자 하였다 둘다 아직 구경하지 못했으니 근간에 비도 제법 내렸고해서 나조차도 궁금한 바다 요즘 바위들에 이끼 제법 붙어 있겠구나 여기..

산 이야기 2022.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