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남진 시료채취

덕유산 구간 시료채취 이야기

객꾼 2015. 9. 16. 16:06

아침 6시에 만나 출발하기로 했다가 9시로 연기된다

역마살이 도져 집에서는 못 자겠다

떠날 채비를 챙겨 금오산으로 날랐다

거리도 가깝고 탁월한 선택이었다






저쪽으로 고향섬이 한장면에 들어오누만




































으악새 벌써우니 가을이다






준이 학생이 운전하는 차에 올라 빼재로 향하다

그 출발에 앞서 이교수 특유의 꾸물거림으로 한바탕 쑈를 하다

세상에나 학교에서 고속도로 올리기까지 약 100분이 소요 되었다












휴~

정말 쑈 했다

이교수님이랑 지봉에서 점심을 같이 먹었다

그리곤 우리가 약간 빨리 출발했다

보니 배낭을 챙기고 있더만


횡경재에서 시료 뜨고, 이곳 백암봉에서 시료 뜨고 했는데도 안 나타나

불러보고 살펴봐도 기척이 없어요

이미 차이가 한시간 넘게 난거라

위험한 구간도 없고 길 잃을 곳도 아니자너

차츰씩 불안해 지기 시작하는데 정말 별 생각을 다 했다

난 진짜로 시체된 줄 알았다

학교에 어떤 방법으로 알려야 하나 별별 고민을 다 했다






혼자 되돌아가 볼까도 생각했지만 그 시체를 어찌 보나

일단 향적봉대피소에 가서 조난신고를 하기로 했다






투구꽃






중봉에 이르러 백암봉을 아무리 돌아 보아도 기척이 없어

이건 정말 쇼크샤한거야






엉컹퀴






산오이풀






산부추






향적봉 대피소에 들러보니 사람이 아무도 없어

일단 짐을 대충 안에다 부려 놓고 빈 배낭지고 향적봉으로 올랐겠다

이때 난 거진 80% 확신했어

이 양반 죽었다고

그래도 시료는 떴지 






당초는 동생이 올라 올거라 했는데 행사가 있데

대충 챙겨서 두어끼 삼인분 설천봉에 올려 놓으라 했더만.....

정말 30인분을 올려 놓았더만

이거 지고 올라 온다고 정말 욕봤다


아까 향적봉 정상에서 시료 뜨다가 대피소 소장에게 바로 적발(?) 됐자너

뭐하는 사람이냐고 엄한 표정으로 따지네

여차저차 공문까지 보여 주고서야 오해가 풀렸지

공문 그거 참 좋아

덕분에 이 음식 나중에 나눠 먹으며 억수로 친해졌지

꼭 놀려 오래

눈 오면 한번 가야지






아~

이교수 이야기

음식을 지고 대피소로 내려와도 사람이 없어

거진 두시간 차이야

이제 조난 신고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저쪽 산모퉁이로 마침 돌아 오데


지봉에서 밥 먹고 챔 챙겨 출발 했는데, 우리 시료 뜨고 있는 횡경재 근처까지 오니 졸려서 죽겠더래

잠시 잤나봐

그러다 일어나 다시 진행하는데 누가 팻말을 틀리게 해 놨더래

자기는 백암봉으로 가는데 누가 지봉 표시를 해 놓았다던가

무시하고 가다가 보니 다시 지봉이더래

그러니깐 3.2km를 왔다리 갔다리 한 셈이지

참 나~

내 그 마음에 상상들 생각하모 콱 그마~ 






다음날은 5시에 출발했지

예상에 육십령에 오후 한시나 되면 도착하겠더라고

그래서 아침밥만 준비해 갔지












물봉선






구절초 이쁜지절이더라






동엽령에서 막걸리 세병이나 마시며 아침밥을 먹고 출발했제

건데 육십령 멀데

힘은 다 떨어졌고, 솔직히 지난밤 숙취에 막걸리까지 퍼 넣었으니......


결국 교육원으로 탈출,

그래고 16시가 다 되어 가더만

아따~

에너지 원상복구 안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