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날짜 : 2015. 10. 28~31(3박 4일)
0 일정 - 1일차 : 진주에서 하늘재 이동, 하늘재 산장 마당 야영
- 2일차 : 하늘재~신선봉 ~ 조령산 휴양림, 문경온천지역 모텔박
- 3일차 : 조령3관문 ~ 이화령. 차갓재 동굴앞 야영
- 4일차 : 차갓재 ~ 하늘재, 진주로 귀가
0 동행 : 이교수님, 준, 종찬, 솔향기, 호박씨
오후 두시에 학교에서 출발, 마트에 들러 물건 좀 사고 이교수님 병원에 들리고, 하늘재 도착하니 5시 30분경이다
산장 마당에 텐트를 지어놓고 밥 준비 하고 있다
우리도 서둘러 마당 한켠에 대형 텐트를 설치하다
몇 잔 술을 기울이다 취침, 아침 4시에 기상하여 대충 식사를 끝내고 산행을 시작함에 여섯시쯤이다
불 달고 부지런히 내빼다
기억에 남는 건 기온이 너무 낮아 참 추웠다는 것이다
당초 여산으로는, 조령3관문 지나 이화령까지 당도하여 정자에 집을 짓고 다음날은 버리미기재까지 내빼려 했다
산신령님이 도우신 건가
마패봉에서 막걸리 한잔 하다가 생각도 없이 무심히 직진했다
조령3관문은 정상석 못미쳐 급좌틀하여 30여분만 내려가면 될 일인데 이 놈의 길이 한시간이 지나도 끝이 없다
오룩스를 단디 쳐다보니 길따라 가기는 잘 가고 있다
헌데 대간길을 따라가야 되는데 그야말로 신선지맥 등산로 따라 가고 있는 셈이었다
신선봉 10미터 아래서 비로소 정신이 들었다
도로 빠꾸 하다가 보니 밑으로 향하는 희미한 길이 있다
오룩스도 있고하니^^ 그냥 그 길따라 아래 임도를 만나 다시 조령 3관문으로 올라 가기로 하다
조령산휴양림 근처 길가에 퍼지르고 앉아 점심을 먹었다
그러다가,,,,
에이 뭐 다 할 필요 있나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내일은 이화령까지만 하고 모래는 일정대로 하기로 했다
참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계획대로 걸었다면 마지막날 차갓재 ~ 하늘재는 빼 놓고 진주로 내려 와 버렸으리라
이미 이화령 정자를 차지하고 대기중인 종찬을 휴양림으로 불러 문경으로 향하다
또 한가지 핑계가 생긴다
에이 날도 추운데 그냥 호텔박 합시다
이교수님 한사코 야영을 우긴다
그때 그 양반 몸 상태가 거진 입원해야 할 수준이었다
차를 대 모텔방을 계산해 버리는데야 수가 있나
뒷날 이르기로 바깥에서 잤으면 몸이 더 축났을 것이라 한다
일정을 바꾸니 느긋하다
오늘은 조령3관문에서 이화령까지만 진행하면 된다
여섯시 반쯤 준비하여 식사를 마치고 짐을 정리해 산행을 시작함에 8시 반쯤이다
어제 마저 왔으면 한명을 골로 갔겠다 수차 이야기 하며 그 경관을 원없이 즐겼다
어찌 보면 이교수님의 기침이 어제보다는 잦아진 듯도 하다
뒤따라 가다보면 어데 폐병환자 앞세우고 가는냥 하다
조령산에서 막걸리를 마셨나
점심을 먹었나
가다가 보니 호박이랑 둘이만 가고 있다
이 양반들은 왜이리 안 따라 붙나 여기며 급비탈 길을 한도없이 내리친다
어? 이런길도 있었나 하며 오룩스를 확인함에 산길이 맞다
다만 대간길이 아니어서 그렇지
그 눈치도 못채고 한없이 내리쳤다
닝기리 절골로 빠지는 길이다
도로 빠꾸해 숨을 헐떡 거리며 올라서니 딱 40분 알바다
하 참~
오룩스를 보고 가면서도 알바하는 사람은 나 말고 또 있을까
거진 뛰다시피 이화령에 이르러 시료 하나 뜨고, 일행을 만나 멋적게 웃으며 차갓재 동굴앞으로 이동이다
차갓재 오르는 길에 동굴카페 주인을 만난다
따지듯이 어디 가냐한다
이교수님 차분하게 공무수행 중임을 밝히니 예의 그 자리에 집 지으라 한다
공무수행이 이리도 좋을수가~
내일 아침도 그리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한잔 거하게 나누고 푹 자고 일어나다
아침이 되니 이교수님은 도저히 체력이 안된단다
솔아우도 살째기 빠지는 분위기고, 나도 굳이 걷고 싶지 않았다
헌데 호박씨가 택도 없는 말씀 마시고 가잔다
하긴 이곳을 빼 놓고서야 일이 안된다
둘이서 가기로 했다
헌데 차갓재 들머리를 못찾겠다
내가 대간을 몇번째 하는데, 그것도 매먼 이곳에서 끊고 시작하고 했는데 들머리를 못찾나
조은산님께 전화해 보니 황장산 민박집 근방에서 오룩스를 켜 보란다
헌데 그 지도에는 샛길은 안 나오더라
대충 감으로 치고 오르니 다행히 길이 있다
아따~
차갓재~하늘재 쉽게 봤는데 실거리가 21.4km 던가?
호박씨 앞에서 궁시랑 거린다
에이~ 이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아침에 가자고 안했을긴데....
추워서 쉴 시간도 별로 없었다
정말 빨리 걸었다
남들이 빠르나
우리가 늦나
내 걸음도 장난이 아닌데 우째된 일인지 9시간 40분이나 걸리더라
날머리에 이르러 시료채취하고 대기하고 있던 차에 올라 그대로 진주로 내뺀다
당초는 벌재 아래 홀산 산꾼들 모임에 들렀다 갈 예정이었는데, 나도 그렇지만 이교수님의 상태가 너무 안좋다
캔맥 몇개 사서 마시고 오다가, 합천 기사식당에 이르러 저녁을 먹고 진주에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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