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경기일 : 2012년 7월 8일 07:00~
ㅇ 경기종목 :
- 수영 3.8km 화순 금모래해수욕장, 2회전
- 자전거 180.2km 제주남단 일원, 1회전
- 달리기 42.195km 월드컵경기장 ~중문 3왕복
6월 한달은 등산을 중단하고 나름 훈련에만 전념했다
그러니깐 벼락치기 훈련에 돌입한 것이다
술도 제법 참았다
몸무게도 3kg이나 빠지더라
삼천포-제주행 배 안에서 우연히도 친구 문기석을 만나고 말았다
소주를 홀로 3병이나 마셨다
그야말로 10년 공부 도로아미타불이 되고만 경우란 이를 일러 그러할 것이다
그래도 나는 잠은 잘 잤다
자봉으로 동행해 주신 호연성님은 술이 덜 취해(?) 주변의 소음으로 인하여 아주 밤새도록 곤욕을 치루었다 한다
전날밤 10:30에 삼천포 출발하여 익일 06:30에 제주항에 내려 준다
택시로 서귀포로 이동하여 호연성님 동생 광연이 차를 얻어 중문경기장으로 가 선수등록 절차를 마쳤다
이후 화순 금모래해수욕장에 설치된 자전거 검차소로 이동 검차 받다
호연이성은 서귀포에 숙소를 정하자는데 우겨서 삼방산 아래 바닷가로 찾아 들었는데 아주 좋은 숙소를 발견하고 말았다
너무 마음에 들어 3일 연속으로 이용했다
무엇보다 삼방산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약간 비켜나 있기로 마을이 조용하고 깨끗하다
그리고 방값이 아주 저렴하다
또한 너무나 시원한 바람이 쉴세없이 불어제치는 곳이다
다음에도 제주 갈 일이 있으면 꼭 애용해야 겠다
방에서 내려다 본 정경~
컨디션이 여엉 거시기하여 두시간 넘게 깊은 낮잠을 때리다가 호연성에게 꼬드겨 수영하러 갔다
동네 해녀팀들이 관리하는 바다인 모양이다
어데 해산물이나 채취할까 싶어 감시가 이만저만이 아니더라
수영경기장은 아주 잘 선택했다
주변으로 제방이 형성되어 해류도 거진 없고, 또한 수질이 너무 깨끗하여 반환점에서 조차 바다밑이 훤히 잘 보이더라
이번 제주경기에는 약 538명이 참가신청 하였난데 실제 참가선수는 450여명쯤 되리라 호연성이 추측한다
경기 시작전 간단한 몸 풀기~
아는 사람 아무도 없이 혼자 출전하니 사실 재미는 좀 없데
용머리 해안과 삼방산을 조망하며 수영해 가니 지루하지는 않더라
이번 수영경기는 제법 규칙을 준수하데
도대체 왼쪽호흡하는 사람들 라인 안쪽으로 넣어주지를 않아요
지키는 요원도 스무명이 넘었지 아마~
수영은 1시간 40분에 마쳤나
호연이성은 참 빨리도 나온다고 놀려삿치만 그래도 작년보다 4분이나 단축한다꼬 욕 봤그마는~
민가는 경기에는 출전 안하고 비행기 타고 응원 왔다
뭐 응원이라 하지만 내 하루 쎄빠지는 동안 이곳 저곳 옮겨 다니며 술이나 빨았더라만...
그래도 물건 챙겨주고 뒷처리 해 주고 그러니 도움이 많이 되데
싸이클 첫 느낌이 그런대로 좋았어
하지만 제주대회 싸이클코스 장난이 아니야
연습 제대로 안하고 가면 꽤나 낭패할 코스야
처음 70km 정도는 일부구간을 제외하고는 거진 오르막이지 싶데
90km 스페셜푸드 지점
마땅한 가게가 없어 복숭아 통조림 외 먹을만 한 거 준비한 것이 없어 걱정이었는데 앞사람들이 버리고 간 먹다 남은 거 천지로 널려 있데
아무거나 입맛 가는대로 주워 먹으니 그것도 좋아요
다음부터도 참고해야 겠어
돈네코는 그냥 저어올랐지
언젠가 일부러 끌고 올라와 봤는데 그것도 귀찮더라고
싸이클 160km 지점쯤이었나
아예 정자밑에 자리잡고 한잔 거하게 빨고 있데
호연성님이 내 생각한다꼬 이 지점에서 커다란 토마토를 한개 건네 주던데 이게 좀 실책이었어
컨디션이 별로 안 좋은 상태에서 그걸 급히 우걱거렸더니 탈이 났어요
괄약근에 힘주고 나머지 구간 저어 가느라 제법 힘들었네
마라톤복으로 갈아입기 귀찮아 바지만 바꿔 입었제
뛰어보니 컨디션이 너무 좋은거라
3회 왕복 이었는데 한바퀴 도는데 1시간 30밖에 안 걸려
시간을 재어보니 16km 까지 1시간 40분 걸렸어
오늘 4시간 30분만에 런을 마칠 수 있겠다하고 억수로 고무됐지
그런데 초반 오버페이스였어
17km 지점에서 허벅지가 딱 굳어뿌데
다리가 움직이지를 않아요
그기다가 양말이 잘못 되었는지 런닝화가 잘못 되었는지 세상에나 양 발바닦에 껍질이 볏겨지는 모양이야
발바닦이 아파서 걸을수도 없고, 이거 오늘 포기해야 되는거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었제
2바퀴째를 걷다가 뛰다가 겨우 마치고 3바퀴째 접어 들었는데 어데서 술 마시다가 온거야
민가가 합류하여 마지막 바퀴를 동반해 준다네
보니 술냄세가 풀풀나고 하여 말아라 했더만 끝까지 고집이야
바람부는 반대쪽으로 세워 같이 뛰었지
결과적으로 민가가 뛰어 줘서 30분쯤 단축, 아니 무사히 피니쉬 라인을 밟았지 싶어
어따 이번 경기 정말 힘들었네
내가 그래도 킹코스만 해도 일곱번째 쯤인데 이렇게 힘든 경기가 없었어
경기 마치고 한 일주일은 아무 의욕이 없데
말하기도 싫고 글쓰기도 싫고 인터넷도 귀찮고, 그런데 딱 두가지는 되데
책 읽는거 하고, 술 마시는 거는 가능하니 희한해요
그래도 제주경기 코스가 참 좋아
경기일짜도 마음에 들고~
내년에도 이 경기에 참가 해야겄어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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