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

참새란 놈은....

말하기가 참 거시기한데, 술꾼들이라면 입에 침부터 고이게 마련이다

뭐 나만 그런가 모르겠지만 말이다

예전에 진주에 골목마다 포장마차가 넘쳐날 때 주 메뉴중에 하나가 참새구이 아니었나

뭐~ 백안시하며 째려볼 거 까지는 없고요

 

이것들을 이렇게 한마리만 잡아서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귀엽기가 그지 없는데,

요즘 들판에 오곡이 무르익어 간단 말이야

내 언젠가 경북지방 어드메쯤에서 산에 들어가던 길인지 나오던 길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어떤 할매 한분이 밭가에 서서 하루종일 참새를 쫒고 있더만

그 자세를 보니 아침이었다면 저녁까지 그럴 모양이었고, 저녁쯤이었다면 하루종일 그렇게 서 계셨다는 느낌이었단 말이제

 

우리가 요즘 그래요

이 세끼들이 떼자구로 날아 다니면서 저거집 안방마냥 들락거리는 거라

딱 10%만 먹겠다는 확약이 있다면 본체만체 할 수도 있어

시시때때로 날아드는 그 모양을 편한 마음으로만 보고 있을수가 있나

허수아비도 한 스무개 달아보고, 인터넷을 검색하니 페트병에 물을 반쯤 담아 달아 놓으라 길레 수십개 달고, 반짝줄 그거는 도합 수키로 쳤을거여

효과가 없어요

내 오죽하면 누가 CD를 매달아 놓으면 안 온다길레 구해서 달다가 보니 농장 경비아저씨가 집에서 가져온 CD를 허뜩보니 클래식판이라

아직 뜯지도 않은 새것이기로 자세히 들여다 보니 모짜르트, 베토벤 바흐.. 뭐 이런 낯익은 이름들이 있길레 몇개는 도로 가져와 하루종일 듣고 있게되네

 

이놈은 그물에 잡혔던데,.

이놈이 살았을까 아니면 죽었을까

아니 알면서 물어보는 말이 아니고 나도 궁금해서요

갖고 노는데 도망가려 하기로 급하게 꼬리를 잡았더만 도마뱀처럼 꼬리털만 왕창 남기고 날아가 버렸거덩

참새는 꼬리털이 없어도 사나?

 

<눈깔이 이상하게 나와서 색칠을 일부러 찐하게 했음>

 

 

 

 

 

 

 

 

 

 

<그물 포획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