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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다 탈출

객꾼 2015. 6. 11. 15:51

예보대로면 비님이 오신다기로 맞춰 심으려 목빠지게 기다린 참이다

저번에 일본에 갔을적에 자전거로 지나다 보니 꽃집이 있어 돌아보다가 산 것들이다

통상 우엉은 사질토에 뿌리가 깊이 박혀 자라는 걸 좋아하는데 이건 황토지 비탈에 심어도 된다고 적혀 있길레 샀다

한국에서는 구하기가 쉽지않은 소위 단종 우엉이다

그리고 한줄은 빨강무다

우리나라에서도 가끔씩 눈에 뛰이더라만, 나도 한번 심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샐러드 해 먹으면 맛나단다

하늘을 올려다 보니 언감생심 비는 아니 오겠다

리어카에 묻 싣고 가 흠뻑 주었다


정보 하나,

모든 작물은 포트 따위에 재배해 옮겨심기를 하면 참 좋다

뿌리작물도 마찬가지고 심지어 묘목도 그렇게 하면 좋다

본시 (녹)차나무는 옮겨심기를 아주 싫어 하는데, 그렇게 해서 심은 차나무가 십년사이 여타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세가 좋다




어릴적 고향집 돌담 사이에서 꽃을 피우던 채송화의 추억이 정겨워 역시나 옮겨 심어 놓은 놈이다

줄딸기 세력이 좋아 햇님을 못보아 그런지, 서로 궁합이 안맞아 그런지 생각보다 생장이 느리다

돌담 사이에 비 맞은 그 모습으로 물방울 담고 섰던 채송화 참 좋았다

나도 어느새 돋보기를 쓰지 않으면 넷에 글조차 쓸 수 없는 나이라니 건 꽤 오래된 일이다





몇년 전 골목길을 걷는데 접시꽃이 색깔대로 너무 이쁘게 핀 곳이 있더라

어느 씨앗이 익었다 싶을 즈음 일부러 찾아가 채집했더라

건디 빨갛고 분홍빛이고 하얗고 온통 그랬는데 오로지 이 빨간색으로만 핀다

희한하다 싶었는데, 어느날 우연히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접시꽃은 색깔을 제 마음대로 해서 핀다며 혼잣소리 비슷하게 어느 선생님이 중얼거리시더만

다만 어렴풋이 짐작가는 바가 있기에 그 원인은 묻지 않았다





일부러 키우는 것도 아닌데 여기저기 많이도 자라 있다

개망초는 잡초중에서도 생명력이 질긴 놈이다

건데, 의외로 꽃이 너무 이쁘다

어느해 쌈 싸 먹으려 쑥갓을 심었다가 끝까지 두었더니, 그 꽃이 너무 예뻤었던 기억과 같은 종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개망초 꽃이 이뻐서 개망초 밭을 만들었는데, 몇알 볍씨가 날아가 싹을 튀우고 키를 키웠다면 건 잡초가 맞다 





내킨김에 저 쪽 밀밭으로 가 보자 하였다

금계국이 한창 이쁘더만 이제 끝으로 치닫고 있다

사람도 이와 같아서 늙으면 추해지는 바이니, 다만 나이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야 될 일인데.......,

개인적으로 김종필씨는 참 아름답게 늙어 간다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수레국화가 몇년째 이 자리에 집 짓고 있다

이 놈이 다년생 이었다니~

봄날에 두번밖에 풀메어 주지 않았는데 이래 이쁘게 자랐다니 대견하다







말로우란다

특징을 찾아보려 기웃거려 보니 식생과 잎은 접시촉과 흡사하다





밀은 판로가 애럽다

땅을 비워두기도 그래서 나중에 거름으로라도 쓰야지 하면서 심었던 게다

우리밀이라는데, 귀찮다 





건디 자세히 보니 벨라면 이때쯤이지 싶다

김해평야 어느 농민이 남의 나락 다 베어주고 자기꺼는 한참이나 늦게 베었더니 일부러 건조기에 넣고 말릴 필요가 없어 오히려 좋았다 하던 일이 문득 생각난다

밀은 벼와 달라서 건조율이 9% 이하가 되어야 도정(밀가루)이 된단다

그게 어느 정도인지 현실감이 안 들게다

짱짱한 햇볕에 5일은 말려야 할 걸? 






예전에 남해지맥 할 때 정아가 이걸 보리라고 하기에 내 역부로 우겨봤다

그때 제법 근사한 내기를 했는데, 조은산님이 결과를 밝히려 어디다 올렸는데,,,,

나중에 이게 진짜로 보리가 되는 것으로 결론이 나는 걸 보고 좀 놀랐다 





음하하하~~~

이제 쪼다로 부터 탈출 해야겠다

달랑 지리산만 깔았다 하니, 내 뭐라해봐야 소용없다는 거 대충아는 진로가 이거 깔아준 뽀때 행님을 윽수로 뭐라카데

'도대체 경남 사람들은 이해를 할 수 없다' 분명히 이런 문구를 쓰 가며 질타를 하데

건데 진로야

뽀때 성님은 아마 고향이 경북일 기다





그래서 지리산만 까는게 아닌갑다 여겼다

마침 두루성님과 산냄시 성님이 지리산으로 오신단다

그 전날부터 마중을 나가 잠을 자면서 기다려 같이 걷고서, 서울로 가시겠다는 것을 윽지로(?) 모셔서, 소위 개까지 잡아먹여 가며 전국지도를 깔은바다

내 아직도 켰다 껏다 하는것만 안다

하지만 조은산님캉 일요일 산길 걷기로 하였고, 마침 내가 토요일을 곰돌이 집에서 감자캔다며 지낸다 하니 일부러 전날 저녁에 오신단다

이제 다 죽었어

거진 전문가로 거듭날 날도 얼마 남지 않았구먼

이제 백두대간 남진도 걱정이 없도다 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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