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일짜 : 2015. 6. 20 ~21, (1박 2일)
0 동행 : 곰돌네, 은호네, 객꾼네
백두대간 시료채취가 연기되어 좋은 일은 딱 이일이로구나
예전부터 계획되어 있다가 취소되었는데, 은호가 강력하게 추진하게 되어 덩달아 나도 식이도 따라 붙게 된 바이다
술 때문에 마누라들 한테 눈치 많이 받았다
그나마 일요일 새벽 서둘러 도솔봉에 가지 않았다면 다음부터는 우리하고 놀지도 않으려 할 거다
당초 계획은 도솔봉 헬기장에서 일박하는 것이 었는데....
결과적으로 그리 아니되기 잘 했다
금요일 식이집에 가니 침낭조차 챙겨두지 않는 것은 그렇다 치고 침낭주머니도 못찾아 그 새벽에 헤메더만
다행히(?) 토요일 비가 많이 온다기로 죽령정자에 머물기로 계획을 바꾸다
죽령에 이르니 12시쯤 되었나
일행은 두고 식이랑 풍기로 내려가 장을 봐 오다
매트도 그때 하나 사더만
비님 장하게 오시더만
텐트 플라이를 정자 난간에 둘러치니 비도 들치지 않고 아늑하이 참 좋았다
바람이 풍속 1m 예상하기로 잔잔히 비만 내릴 줄 알았더만~
죽령에 새로 지은 정자 하룻밤 아주 유용하게 썼다
건데 일요일 산행 마치고 그 정자앞 경고판에 쓰여져 있던 하지 말라는 일은 거진 다 했더만
죽령주막에도 초가 새로 이었더라
내부도 바뀌었는지 들어가 보지 않아 모르겠다
파전 두접시에 화장실 이용권을 얻고, 막걸리 한되에 수도 이용권을 얻다
미리 비님을 예측한 바라 부산서 출발할 때 기타를 챙겨 갔더라
저거매가 저리 성화니 나도 가을쯤 기타를 배우기 시작해야 겠다
내년쯤 이동네 저동네 시끄러워 지는 거 아니가
오후 내도록 빗소리 들으며,
술을 마시고,
노래 부르고,
우리 마누라는 시방도 잘했다 하더라만 풍기 노래방에는 안 갔어야 맞지 않았겠나
새벽 3시 30분 알람을 맞춰 두었다
기상하자니 일어날 생각들이 별 없는 모양이라
은호를 채근하니 텐트밖으로 나온다
일단 모닝커피 한잔씩 나누고 일동을 정비 시키다
서둘렀는데도 출발에 즈음하니 마악 5시가 넘고 있다
가다가 아침으로 라면을 끊여 먹고 막걸리 세병 나누고....
이어질 듯 끊어질 듯 식이를 걱정하며 나아가다
운동 좀 해야 되낀데 이 상태로 나가다간 5년 지나서는 같이 못 맞추겠더만
그놈의 입으로만 운동하고 있는지 5년이 다 되어간다
전망대에서 도솔봉을 보다
도솔봉 사통팔달 일망무제의 그 조망을 마누라들에게 나눠 주지 못함이 실로 큰 안타까움이었다
뒤로 온 하늘에 구름인지 안개인지 떠 다녔다
나는 도솔봉 몇년만에 보나
2년만이구나
식이는 궁금하지도 않았나
10년 하고도 4개월의 시간이 지났구나
세월이 참 빠르다
그 사이 도솔봉 하단석도 좀 깨어져 있고, 흙도 이리저리 많이 쓸려 나갔다
또한 필체에 칠한 도료의 색도 많이 희미해졌구나
일단 도솔봉 신령님께 막걸리 한잔 올리다
널리 국태민안을 빌며 합장 사배하다
백두산 신령님과 동서남북 이나라 모든산 신령님께
우리 자식들 건강하고 무탈하게 자라게 하여 주십사 하다
그리곤 자동기능으로 단체사진 한장 박다
그거 우짜는긴고 배워야 되낀데^^~
짐꾼과 그 마누라들끼리 한장~
저거매랑도~
짐꾼끼리도~
어나 식아 한번 보듬아 봐라~
우리 셋째딸인디....
그리곤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식이가 전체적으로 둘러 보더니 주변으로 간이 석축을 쌓자 한다
주변에서 제법 큰 돌들을 나르고, 그 사이로 잔돌들을 채워 밟아 주었다
인숙이도 우리가 진지한지 같이 거들어 준다
마눌은 내가 하도 열심이니 저 양반이 내 서방이 맞나 싶단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정상석 앞으로 텐트자리 두어게 만들어지더만
일단 대충 손 보았고,
날 잡아 삽과 도료도 챙겨가서 하룻밤 같이 보내며 정비와 화장을 좀 해 줘야겠다
정상석 져 올릴 당시 1일째 정상석을 중간에 데포 해 두고 온 나무다
가을쯤에나 한번 가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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