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2년을 아래 윗집으로 살아 왔는데 이런 외출은 처음이다
부부동반으로 경호강가 강변식당서 메기찜 먹고 이리저리 의견이 분분하다가, 인근 웅석봉 산기슭에 있다는 수선사에나 들러 보기로 했다
산청에 있는 왠간한 절간은 어디서 그 이름이나 들어 보았음직 한데 생소하다
나중에 스님께 물어보니 20여년전 논을 사서는 조금씩 짓다가 불사가 거진 완성되기로는 5년쯤 된단다
딱 현대의 절간이다
차와 커피도 팔고, 템플스테이 참가자에겐 식사도 제공한단다
사진으로만 보았으되 그 절밥이 제법 먹음직 스럽더라
절간이 속세화 되었다고, 너무 상업적이라고 뭐라 할것도 없다
언제까지나 절간은 산 깊은 곳에서 홀로 조용히 목탁이나 두드리며 존재해야 하겠는가
다만 내도록 법당에서 울려 나오는 그 불교음악들이 정겹기만 하였다
스님이 직접 만들었다는 발효차 맛도 좋았고, 커다란 한잔 원두커피 맛도 좋았다
그러다가 산청읍내 5일장에서 막걸리 벗하다가, 완사로 가서 짬뽕 한사발하고 집으로 들어가다
입구가 특이하다
근래 새로 짓고 있다는 템플스테이 건물, 들여다 보니 하루밤 유하고픈 마음이 크더라
본당과 요사체
차 마시며 담소 나누는 곳
먹는 물?
샘안에 지렁이 두마리 정답게 노닐고는 있더라
법당 앞
그 곁으로 이런 조각도 있다
다른 생각은 별로 일지 않고, 저 바위위에 앉아 한가로이 막걸리잔 기울이고 싶은 마음은 크더라
여러잔의 발효차로나 아쉬움을 달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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