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athlons

2017 남해킹코스 참가기

객꾼 2017. 11. 2. 11:39

0 경기일짜 : 2017. 10. 14.

0 경기시간 : 07:00 ~ 24:00

0 경기종목 : 수영 3,9km, 싸이클 180.2km, 런 42.195km

0 경기장소 : 남해군 삼동면 해안도로 일원

0 경기기록 : 14:38:05

 

 

10회 하는 것도 인연인 갑다

재작년쯤 했어야 맞는데 운때가 맞지 않는 해가 있는 모양이다

올해도 목포에서 할 줄 알았는데 6월말 자전거 낙상으로 갈비뼈가 골절되어 할 수없이 내년을 기대하고 있었다

헌데 난데없이 남해에서 한단다

그것도 처가집 동네에서 말이다

처음엔 별 생각도 없었는데 진철 분위기가 다 가는 방향으로 나아가길레 반은 따라가는 심정으로 처음엔 신청했다

건데 경기날이 다가올수록 개인적으로 여겨봐도 의미있는 장소에서 10회를 하겠구나 싶은 마음이 나더라  

 

어찌 생각하면 철인 10회 이거 별 의미 없을수도 있다

건데 지난 12년을 1년에 한번 킹코스 상태 유지하려 나름대로 애쓰다 보니 두어가지는 확실히 알겠다

타고난 지구력도 중요하지만 부단한 자기관리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막걸리나 마시고 앉아 있어서는 절대 할 수 없는 것이라는 건 자명하다

 

 


경기내내 마음은 평온했다

수영 라인도 잘 보이고, 물살도 없는 듯하여 오늘 수영기록 세우겠구나 싶었다

하도 수영이 편하길레 똥개 50점 먹고 가듯이 고향이라고 뭘 봐주나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마지막 바퀴에 멈춰 뒤돌아 보니 아무도 안보이길레 100m 쯤 앞서가고 있는갑다 싶었다 

기록은 세웠다 뒤에서 1등 하였으니~

 

싸이클도 별스레 어려운 점이 없었다

스치카이 하면서 보니 남들과 짜달시리 평속도 차이 안나는 상 싶더라

세명쯤은 빼고~

 

싸이클에서 광야를 따라 잡았는데 바꿈터에서 출발하려고 보니 무슨 약병 같은게 발밑에 있더만

약이나 될까 싶어 두어모금 마셨다가 어느 팬션집 아지매가 흔쾌히 화장실 빌려주지 않았으면 다시 바다로 뛰어들어 일볼뻔 했다

나와보니 나한테 약먹인 놈은 그 사이 나를 앞질러 저만치서 뛰고 있다

이번에 런은 조건도 좋았지만 도통 걷는 사람들이 안 보이더만

그래서 나도 눈치가 보여 걸을 수가 있나

30km까지는 그냥 밀려서 뛰었다

4바퀴째 접어드니 밤도 되었고, 더군다나 가로등이 없는 길이라 걸어도 눈고 모르겠기로 많이 걸었다

마지막 반환점에서는 갈 사람들은 다 갔는지라 반넘게 걸었다

솔직히 너무 진을 빼면 경기 마치고 술을 못마시겠기로 페이스 조절한 속셈도 있었다

어쨌던 무사완주한 즐거운 하루였다

 

내년엔 올해 목포대회 키핑해 놓았으니 할 수없이 참가해야 겠네

남해서 내년에도 할 분위기던데 난 1년에 하나 원칙인데 고향 따라가서 자봉이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