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國旅行, 山行

2018 알프스 트레킹 일정 정리

객꾼 2018. 7. 13. 14:24

6월 14일(목) - 1일차

인천공항발 10:45 폴란드 항공에 올라 가는 도중에 시차 7시간이 적용되어, 10시간여 만에 폴란드 바르샤바 공항에 도착하니 14:30경이다

두어시간 대기하다가 제네바 공항에 도착하니 18:50 경이다

미리 20:45분에 출발하는 이지버스 예약해둔 바라 잠시 공항에서 저녁식사도 하며 소요하다가 샤모니에 당도하니 23시가 다 되었다

구글지도로 조사해 온 캠핑장을 이리저리 물어 찾다가, 우물이 있는 공터가 있어 그곳에 첫날의 집을 짓기로 한다

나중에 돌아올 적에 감각으로 텐트장을 찾아내긴 했다만, 그날 밤 찾는다고 돌아 다녔으면 시간만 허비했을게 뻔했더라









  



6월 15일(금) - 2일차

레우쉬 가는 1번 버스는 공짜다

케이블카 타러 가니, 예상치도 못했는데 다음날부터 운행을 시작한다고 한다

300m 쯤 걸어 내려오니 등산입구가 있다

2시간 반쯤 걸어 오르니 보좌고개다

그곳에서 맥시코에 산다는 종주를 끝내고 오는 한국인 부부를 안 만났어야는데, 트리콧 고개, 미아주 산장, 트룩 산장으로 향하는 능선길을 놓치고 그들이 안내하는 꽁따민느 마을로 바로 향하는 내리막길을 안내받아 마을을 지나면서 가야했다

꽁따민느 진입 30여분전에 임도에 텐트를 칠만하고 계곡도 있어 스톱하다









 



6월 16일(토) - 3일차

노틀담 성당, 낭보랑 산장, 발므 산장 지나 본음므 고개를 넘을 요량으로 진행하다가, 고개 못미쳐 작은 도랑도 있고 텐트 치기에 적합한 곳이 있어 그곳에 집을 짓자는 호박의 제안을 다들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머물게 되다

덕분에 텐트 치자마자 2시간여 내리쏟은 폭우를 피할 수 있었다 








6월 17일(일) - 4일차

새벽 일찍 출발하여 본음므 고개를 넘고, 다소 위험한 눈길을 지나 본음므 산장 지나 사피유 마을에 이르러 점심을 먹고, 그레이셔스 지나 모테 산장으로 향하다.

모테 산장 직전에 예전에 목동들이 사용하던 집으로 추정되는 폐가가 있고, 그 폐가터 앞에 텐트 두동을 칠만한 곳이 있더라는 뚜버기의 말을 듣고 다시 되돌아가 집을 지었다.

이날 우리의 진행은 3코스 쯤 있는 듯 하다.

본음므 산장 지나 사피유 마을을 경유한 코스는 좋았다 치고, 사피유 마을에서는 계속 강의 왼쪽 좋은 길을 고수하며 치즈 공장까지 가는게 맞았다.

안내판이 소개하는 데로 강의 우측으로 갔다가 제법 고생한 길이었다.








6월 18일(월) - 5일차

5시쯤 출발이다.

이날은 세뉴 고개를 넘어 프랑스에서 이탈리아로 넘어간다

세뉴 고개 오름길에 대충 자리잡아 빵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한다

9시 지나 엘리자베타 솔디니 산장으로 올라 와인 한잔 맛보고 가다

발베니 계곡에서 점심 먹고 메종 산장을 향해 진행하다

난 외국가면 3일째나 4일째 꼭 몸살이 온다

점심무렵부터 힘을 못 쓰겠고 오한이 있다

흘러내리는 계곡수에 머리도 감기도 하며 베제르슈페아로 추정되는 산만디를 오르다가, 마침 텐트치기에 적당한 곳이 나타나기로 14시쯤인데도 오늘은 여기다 집을 짓자하니 일동 스톱한다

건우가 눈이 녹아 흐르는 곳으로 가 소주병을 적당히 잘라 식수원을 공급해 놓는다

이후 등산로에서 20m쯤 위쪽으로 올라보니 그럴싸한 곳이 있다

남의 눈치 볼 것도 없이 이른 시각에 집을 지었다




















   

6월 19일(화) - 6일차

이날은 알바 제대로 했다

다들 눈 아래 보이는 계곡가에 있는 집을 자연스레 메종 산장으로 여겼다

지도 들여다 볼 생각도 없이 건 확신이었다

그리하여 우측에 너무나 선명하게 있는 TMB 길을 놓치고 좌측 계곡을 향하는 임도길로 가다가 그냥 스키장을 따라 내려가기로 했다

여하튼 시컵하고, 간김에 아침밥은 먹고 그 힘든 오르막을 도로 올라오고 보니 5시간 30분을 빠졌다 온 셈이었다

메종 산장에서 점심 먹고, 꾸르마이어 마을로 가 배낭을 빵빵히 채우고, 베레토네 산장에서 식수를 채워 샤핀 고개로 향하는 썅쌔스 언덕을 아주 힘들게들 쳐 올랐다

능선에 집 지어놓고 그날 산행시간을 계산해 보니 16시간 이었다
















6월 20일(수) - 7일차

샤핀 고개를 넘으면 또다른 장대한 알프스 풍경이 펼쳐진다

진행 중 탁 트인곳에 앉아 빵을 나눠먹고, 그랑드조라스를 마주보는 보나티 산장에서 생맥 한잔으로 목을 축이다

이후 엘레나 산장을 향하여 진행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보나티 산장에서 TMB로 안내하는 등산로 보다 그대로 하산하여 계곡을 따라 엘레나 산장으로 향하는 길이 볼것도 많고 시간도 단축되리라 생각된다

그런데 아뿔싸~ 엘레나 산장은 아직 영업을 개시하지 않았다

술욕심 많은 뒤따라 오는 뚜버기가 아주 걱정되던 순간이었다





 



6월 21일(목) - 8일차

일찍부터 서둘러 패렛고개를 넘는다

이탈리아에서 스위스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이른 아침이라 그다지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

고개를 넘어 한시간쯤 내려가니 식당이 있어 한잔 와인의 즐거움을 누리고 간다

페레마을에 도착하니 14시쯤이다

일단 2층에 있는 식당으로 올라 점심을 해결하고 인근 텐트장으로 옮겨 집을 지었다

샤워시설도 잘 구비되어 있다

하루에 8프랑이라는데 어쩐 일인지 그날은 돈받으로 안오더라








6월 22일(금) - 9일차

이날은 각개전투를 한 날이다

아침부터 시작된 술이 상페호수 식당에 이르러서는 앉은 자리에서 와인을 3병이나 마셨다

난 4일째부터 와인이 안맞아 일부러 맥주랑 양주를 주로 마셨는데, 이날은 앉은자리에서 잠들어 버릴 정도로 많이 마셔 버렸다

상페호수를 지나는데 갑자기 보때성이 호숫가에 텐트를 쳐도 되겠더라는 말이 생각나 뚜버기에게 권유해 보니 참 나~

내도 취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둘 다 똑 같았다

듣다듣다 건우가 못참고 폭발해 버린다

내 애초계획은 상페마을 텐트장을 이용하지 않고, 한시간쯤 진행하면 있는 유투브에서 보아둔 장작도 피우던 자리였다

하다가 보니 그들은 텐트장으로 들어가 있고 나는 정신 차린다고 언덕에 앉아 있다가, 에라 분위기도 안 좋은데 그냥 진행해 버렸다

텐트치고 꼬꾸라졌는데 잠 깨어 보니 새벽 3시가 가깝더라




상페마을 텐트장




6월 23일(토) - 10일차

후발팀이 5시쯤 출발하면 6시쯤 도착하려니 싶어 짐을 챙겨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20분쯤 더 기다려도 오지 않기에 추워서 더 못 서 있겠다

그곳이 이정표가 좀 헷갈리게 되어 있기로, 땅에다 나뭇가지를 꺽어 크게 화살표로 진행방향을 표시해 두고 앞서 출발했다

보빈느 능선에 이르니 의외로 식당이 하나 있다

허기져 죽겠는 참에 잘 되었다 싶어 빵 두 접시에 맥주 3병을 마시는 동안에도 그들은 안온다

더 할짓도 없고하여 포르클리 고개까지 진행했다

마침 오다가 만난 일본 학생이 있어 그 학생 점심먹는 곁에서 캔맥 큰걸로 3개나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가,

그 학생은 먼저 가고, 3시간쯤 기다리니 도착한다

보니 또 시작한다

트리앙 텐트장은 30분만 가면 되니 길을 가르쳐 주고 먼저 출발이다





 



6월 24일(일) - 11일차

보니 선수들이 많이 지쳐 일어나는 것도 힘겨워 하는 듯 하다

그냥 여기서 하루 푹 쉴까하고 의견을 물어보니, 소 방울소리가 시끄러워 안되겠으니 일단 출발하잔다

오늘은 발므 고개를 넘어 다시 프랑스로 들어간다

나는 발므 고개도 참 재밌더만 뚜와 건우는 한참이나 뒤쳐져 온다

발므 고개에서 트레레샹 마을로 가는 길은 2개다

우리는 오른쪽 능선을 따라 에귀히 포르테 산으로 오르는 중에 점심을 먹고, 산을 넘어 트레레샹 텐트장에 당도하니 14시다

텐트를 쳐 놓고 매점에서 생맥주 한잔씩 마시고, 산넘고 버스타고 마을로 가서 3일간의 시장을 잔뜩 봐 왔다








6월 25일(월) - 12일차

시간이 비교적 느긋한 날이므로 아침을 먹고 장비 말려 8시도 훌쩍 넘겨 출발이다

락블랑 오르는 길은 두코스다

우리가 간 사다리 코스와 10분쯤 도로를 따라 더 올라가면 있는 지그재그 초반 급경사 길이다

난이도는 비슷할 거 같고 조망은 지그재그 코스가 더 낫지 싶다

정작 산장에서의 조망은 별로라 더 진행할뻔 했는데 일부러 산장위로 올라가 보니 과시 일망무제더라

















6월 26일(화) - 13일차

플레제르 산장에서 빵과 맥주와 와인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또 술을 잔뜩 사서는 진행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산행을 종료하고 바로 눈아래 보이는 샤모니 동네로 내려간다

브레방 고개에서 또 한번 쑈했다

벨기에 부부를 만나 30여분만에 돌아 왔기에 망정이지 자칫 종주도 종료되고 말뻔했다

브레방 케이블카 지점으로 착하게 좌틀해서 가야된다

발라샤 산장에 이르러서는 샤모니로 바로 하산하는 길인듯하여 내려가지 않고 계속 능선을 고집했다

대부분의 종주자들이 여기서 샤모니로 내려가 산행을 종료하는 모양이더라 

다음날 보니 산장으로 내려가도 다시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이 뚜렸하더라

산장이 보이는 곳에 집을 짓고 고인 눈물이 있어 알탕도 시원하게 했다
















6월 27일(수) - 14일차

오늘은 출발점 레우쉬를 만나러 가는 날이다

TMB는 지도나 이정표에 100% 의지할 것도 아니더라

그만큼 종주길이 많다는 것이다

이 궁리 저 궁리 하며 다시 레우쉬에서 TMB 길을 만나 드디어 우리의 출발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마 마지막 몇키로쯤은 중간을 가로질러 온 셈이더라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마침 대형슈퍼가 지척에 있어,  배낭 한가득 술이며 음식 따위를 넣어 케이블카를 타고 보좌고개로 다시 올랐다

우리의 전용 벤취에서 긴 오후시간을 보내다 역이랄 것도 없는 좁은 공간에 집 지었다


   



6월 28일(목) - 15일차

우리가 보좌고개로 애초 다시 올라온 것은 첫날 빼먹은 미아주 산장, 투룩 산장 코스를 마무리 하자는 취지였다

특히나 투룩 산장이 조망이 좋다하니 그곳에다 하루 집 짓자는 속셈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애당초 실현 가능성 없는 일이었다

그냥 미아주 산장 방면으로 진행하다가 적당한 곳이 있으면 집 짓자 되었다

바람 쎈 벨뷔 언덕에서 빵으로 아침을 떼우고 내가 조금 늦게 출발 했는데 얼마 가지도 않고 어느 벤취에 다들 짐 내리고 서 있다

그냥 그 근방 공터에 집 짓잔다

물은 있어야 하니 호박이 두고 셋이서 출렁다리 방면으로 물뜨러 갔다

30여분 가니 계곡이 흐른다

그냥 물만 뜨고 오려다가 저쪽에 초원이 있는 듯 하여 한번 가 보았다

캬~

사람들 오가는 그곳보다는 이곳이 훨 좋겠다 하며 풀밭에 물통을 두고 짐지러 갔다

아무도 반대하지 않은 것은 그 자리가 너무들 마음에 들었었음이리라 
























6월 29일(금) - 16일차

가급적 빨리 하산하여 텐트장에 집 지어 놓고 에귀디미디 전망대에 한번 다녀오자 되었다

다시 보좌고개에 이르러 이른 아침부터 인근 바에서 맥주를 열병쯤 사다 마셨다

내려올 땐 걸어 내려왔다

한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듯 하더라

다시 1번 버스를 타고 샤모니로 돌아와 텐트장을 그냥 짐작으로 찾아버렸다

알고나니 그렇게 찾기 쉬운 곳에 있더만

에귀디미디 가는 케이블카가 고장이라 운행을 안한단다

몽블랑 원없이 보고 돌았는데 미련도 없다

텐트장에 집 지어놓고 시내로 나가 허기를 떼우고, 시장을 잔뜩 봐 와서리 마지막 밤을 즐겼다




6월 30일(토) ~ 7월 1일(일) - 17,18일차

6시 샤모니 버스터미널에서 미리 예약해둔 이지버스에 올라 공항으로 향하다

10시 40분경 바그다드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바그다드 공항에서 4시간 대기하며 점심을 먹고 선물을 사고, 맥주를 마시며 시간을 죽쳤다

오후 5시경 바그다드를 떠났는데 다음날 아침 9시 30분에 인천공항 도착이다

용문동으로 가니 두루성님과 산냄시성님이 나와 계신다

모처럼 막걸리 얼큰하게 마시고 진주에 이르니 마침 저녁때다

산행기는 쓸 엄두가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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