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도 텐트치기 좋으니 하는 이야기가 많던데, 여기 치려면 차라리 아래 캠핑장이 훨 낫지 싶다
내부시설은 뭐 특별한 것도 없고 여느 시골성당과 비슷하다
예전 로마군들이 지나다닌 길이란다
무슨 이름도 있던데 여하튼 역사는 윽수로 오래된 길인갑다
호박이 죽는구만
하긴 그 짐을 지고 따라 댕길라모 보통 여자들은 못할기라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다리다
저 다리밑에 축대양식, 뭐 우리나라에만 있는 거 같이 어느곳에 가니 많이도 자랑을 해 놨던데 중국에도 있더만 로마에도 있네
낭보랑 산장으로 이어지는 길은 참 정겹다
마음이 잠시 한가해지기도 하더만
그래서 그런지 이길은 유독 동네 사람들로 보이는 이들이 많더만
차를 몰고 저곳에 가면 되는지 모르겠지만 이 사람들은 제 마음대로 하더만
텐트도 아무데나 치고, 불도 아무곳에서나 피우고,
무엇보다 좋은점은 간섭하는 사람도 없고 단속오는 사람도 없데
일본도 우리만큼은 안하지만 잔소리하는 사람들 참 많은데 말이지
한가한 소들의 정경도 반가 웠지만, 우리나라에도 있는 소리쟁이 잡풀을 이곳에서도 보니 참 반갑데
삶아서 그 물에 목욕하면 아토피에 아주 효과가 있단다
저 곳이 본음므 고개다
오늘 일정은 저 고개를 넘어 본음브 산장 주변에 텐트를 치는 것이다
인가된 야영장은 아닌 모양이더만 많은 트레커들이 그곳에다 텐트를 치곤 한다
첫날 보조고개로 오르는 임도에서부터 계속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미국 처자들이다
워싱턴에 산다는데 뚜버기 옆에 저 학생은 대구 어느 대학교에 교환학생 생활을 하기도 했다는데, 한글은 하나도 모르더만
시간은 정오이고 옆에 물통도 있으니 점심이나 먹고 가자
건우는 항상 자연스레 우리팀 세프이고 우리는 술꾼이다
뚜버기는 한국에서 와인잔도 4개 가지고 왔다
와인이 세계 70개국에서 1년에 3억병인가 만들어 낸다는데, 와인은 잘 모르겠고 저걸 막걸리처럼 마시는게 맞지는 않지 싶으다
폼 잡아가며 한두잔 마셔야지 앉은 자리에서 그냥 한두병이다
이런게 참 많아요
마을에도 우리 예전 우물 있듯이 곳곳에 있데
그렇게 한시간도 넘게 점심을 먹고 출발이다
어쩌면 할 우리의 산행소요 시간은 그렇게 큰 참고가 되지 않겠다
이건 일본 알프스에 있는 칭구루마하고 같은종이다
꽃이 아니고 나무다
발므 산장도 그냥 지나칠 수 있나
보니 한국사람이 저쪽에 보이길레 불러서 맥주 한잔 같이했다
여기서 노닥거리다 출발하려니 비 오더만
비옷을 입고 출발 했는데 가다가 보니 또 그친다
발므계곡에도 텐트 칠 곳 참 많다
이 꽃도 나무같다
이건 눈잣나무인가?
아까 만났던 이탈리아 아가씨들, 어디까지 댕겨 오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산하다가 만났다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니깐 대뜸 한국말로 '저는 누구라고 해요~' 하길레 참 반갑더만
한바퀴 돌아보니 몽블랑 3개국 중 이탈리아 여인들이 제일 인물이 좋더만
식생이 제법 넓게 분포되어 있더라
해발이 1,700이 넘었으니 확실히 고산식물의 분위기가 나는 꽃들이 많다
이건 북알에도 흔한 오오이와카가미라는 꽃과 같은 종류이지 싶다
1시간이면 지날 발므계곡을 3시간도 넘게 걷고 있다
하쿠산이찌게와 닮았다
프랑어를 모르니 산 이름이 적혀 있어도 읽을수가 있나
대충 영어식으로 읽는대도 생소하니 기억에 남나
말이 통하는 사람이 있어 설명이라도 해주면 할말이라도 있을건데 할말이 없다
이게 우리의 유일한 아쉬움이다
가이드 산행이라면 가이드가 따라 댕기며 설명이라도 해주니 알거 아닌가
우린 이때까지도 몽블랄이 어딘지도 모르고 걷고 있었다
이때 시각이 16시를 넘고 있었다
뭐 22시에 날이 어두워지니 별 걱정은 안하고 있었다만, 본음므 산장까지 갈려면 최소 3시간 이상은 걸어야 할 일이었다
이 곳은 해발 2043m으로 지명도 있는 곳이다
저것이 무슨 원시신앙의 일부 흔적인지는 모르겠는데 여하튼 눈이 녹아 맑은 물도 많이 흐른다
호박이 후발팀 기다렸다가 왈,
'우리가 술도 많고 여기 물도 있는데 굳이 고개를 넘어 갈 일이 있나. 그냥 여기다 집 짓자~'하니,
일동 아무말 없이 약속이나 한듯이 배낭을 풀고 텐트 지을 곳을 정한다
나중에 2시간 가량 폭우도 쏟아 졌지만, 다음날 넘으면서 보니 본음므 전후 눈길이 장난이 아니더만
생각없이 갔었다가는 큰 욕 봤을거라
마모트가 여기저기 참 많다
이 놈이 풀밭에서는 동작이 그저그런데 눈밭에서는 제법 빠르다
아마도 은폐물 없는 곳에서의 천적을 경계하는 본능적인 움직임이지 싶다
마침맞게 텐트 자리도 두동 기차다
텐트 거진 90% 가량 지었을제 난데없는 폭우가 얼마나 쏟아져 내리는지~
그 소리 들으며 텐트안에서 마시는 한잔 술이 그렇게 맛날 수가 없더만
이날 호박씨 칭찬 많이 들었거만
네 아니었으면 이 비 다 맞았니
가다가 사고 났니
사고는 안 났더라도 가다가 쌈했을기니,
커면서 공부를 얼마나 잘해 칭찬이나 받아 보았는지 모르겠지만, 자기 일생 중 손꼽히게 칭찬받은 날이었을거야
두어시간 그렇게 퍼붓드니 어느 순간 뚝 그친다
이미 우리는 한술이나 되어 있었을 거야
술상을 밖으로 옮겨 2차 시작이다
정말 술맛나는 저녁이더만
스테이크 소사,
소들이 알프스 전지역에 방사되어 길러지고 있더만
해발 2,600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그렇게 산을 오르내리면서 자라는 놈들이니 우리가 마블링이라고 하는 지방질이 거진 없고 순 살코기다
난 원래 소고기 별로 좋아하지도 않지만, 더군다나 비계없는 고기는 못 넘긴다
분위기에 휩쓸려 나도 모르게 종종 시켜 먹었는데, 아마 앞으로 오랫동안 이런 고기에 손 안가지 싶다
농장에서 1년 사시사철 채소를 안떨어지게 먹는 편인데 내가 채식주의자에 가깝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여하튼 시간은,
그렇게 즐겁게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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