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國旅行, 山行

[스크랩] 2018 TMB 트레킹 후기 9편

객꾼 2018. 8. 30. 16:30

◎ 6월 24일(일) - 11일차

▷ 레푸티 캠핑장 ~ 발므 고개 ~ 에귀히 뽀제트산 ~ 트레레샹 야영장


- 07:20  아침식사 후 출발

- 09:40  발므 고개(2,205m)

- 11:20  에귀히 뽀제트 오름중 중식

- 12:05  에귀히 뽀제트 정상(2,201m)

- 14:00  트레레샹 야영장


보니 선수들이 많이 지쳐 일어나는 것도 힘겨워 하는 듯 하다

그냥 여기서 하루 푹 쉴까하고 의견을 물어보니, 소 방울소리가 시끄러워 안되겠으니 일단 출발하잔다

오늘은 발므 고개를 넘어 다시 프랑스로 들어간다

나는 발므 고개도 참 재밌더만 뚜와 건우는 한참이나 뒤쳐져 온다

발므 고개에서 트레레샹 마을로 가는 길은 2개다

우리는 오른쪽 능선을 따라 에귀히 포제트 산으로 오르는 중에 점심을 먹고, 산을 넘어 트레레샹 텐트장에 당도하니 14시다

텐트를 쳐 놓고 매점에서 생맥주 한잔씩 마시고, 산넘고 버스타고 마을로 가서 3일간의 시장을 잔뜩 봐 왔다



무언가 먹긴 먹고 출발한 모양이다

우리 출발할 즈음 발므 고개로 향하는 산객들이 많다

스위스에서 프랑스로 넘어가는 구간인데 정작 스위스 사람들은 없다

딴 곳에서도 느꼈지만 스위스인들은 먹고 살기에 편한 버릇이 되어 그런지 힘들게 산길을 걷는 사람들 발견하기 어려웠다





이건 목장 풍경이겠지





트리앙 마을은 농경지도 그렇고 목초지도 그렇고 딱히 무엇에 종사해 살아 가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아마 관광으로 먹고 살아가는 갑다





이런 휴식처는 만들어 진지 최소한 30년은 넘어 보인다

근간에는 그나마 이용하는 사람들도 없지 싶다





나는 국경을 넘는 고개들이 참 마음에 들더라

물론 최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고개 쳐박고 오르느라 힘 다 빼겠지만 말이다

샤핀 고개 오름길도 그랬지만 특히나 이런 침엽수림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침엽수림 된비알을 적당히 쳐 오르면 발므 고개가 어드메 쯤인지 대충 짐작이 가는 능선이 나타난다

특히 이 길에는 고산식물의 식생이 아주 풍부했다





이 꽃의 잎을 보아하니 일본 북알프스에 흔한 시나노킹바이와 그 계통이 같지 싶으다

금매화의 일종으로 보면 무난하리라





엉컹퀴 종류이지 싶은데 두 식물이 너무 보기 정다워 찍어봤다





구절초라 하기엔 꽃대가 좀 짧지만 꽃은 영판이다



사람 마음은 국적이 관계 없는지 뱅 도는 등로를 그냥 눈밭을 가로질러 길을 만들었다

이날이 트레킹 11일째이니 다들 힘든 모양이다

건우랑 뚜버기는 몇백미터 뒤쳐져 따라 오는 듯 하고, 호박씨의 힘겨움이 느껴지는 장면이다

난 이번 트레킹 중 몸살 났던 날 빼고는 힘든 적이 없더라^




스위스와 프랑스의 국경인 발므 고개다

당연 산장이 영업 중인 줄 알았는데 창문마다 합판이 굳게 덧데워져 있다

이 쪽 구간의 산장들은 돈 안되는 트레커들 보다 겨울 스키 손님 위주로 영업을 하는 분위기다

물론 이 산장도 7월이면 영업을 재개하긴 할 터이다




왼쪽 능선으로도 트레킹 로드는 있는지 적잖은 사람들이 그리로 발길을 옮긴다

아마도 프랑스 어느 마을로 이어지는 길이리라

저 뒷쪽 능선은 스위스 북부의 융프라우 방면이다




발므 고개에서 바라 보이는 프랑스 산군들이다

저 중간쯤에 리프트가 있는데 비 시즌이라 운행은 하지 않더라

저쪽 리프트 방면으로 하산하여 트레레샹 마을로 가는 하산길도 있다

우리도 별 생각없이 저 길을 택했다가, 그 길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거진 없어 발므 보개로 도로 돌아와 물으니 하산길이 두개라고 정확히 일러준다

대충 눈치를 보니 거진 대부분의 사람들이 발므 고개에서 오른쪽으로 향하는 길을 택하여 나아간다





락블랑 방면,

저 쌍봉은 이름이 있던데 너무 읽기가 어렵다





트레레샹으로 갈려면 이 마을로 바로 치고 내려가 도심을 가로질러 가는 방법도 있다 한다

나중에 텐트장에서 보니 몇몇은 그 길로 왔더라





서로 찍어주고 그랬는데 하도 오래전이라 어느나라 젊은이들인지 기억이 안나누만

이곳에서의 조망은 제법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위스 구간은 볼것이 없니, 점퍼를 하니 하더만 무슨 기준인지 모르겠다

볼것도 많고 재밌기만 하더만

발므고개도 나름 구경거리가 많아 재미나게 넘을만 하다

물론 죽는소리 하는 사람들도 많더라만

발므산장이 아직 개장하지 않았음이 유일한 아쉬움이더라

산장에서는 길이 두개다

왼쪽 마을로 해서 내려가는 것과 오른쪽 구름같은 능선을 따라 가다가 에귀히 포제트 산을 넘어가는 코스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능선으로 간다


 



저 능선에서의 조망도 과시 한맛이더만

애초 많은 사람들이 저길로 가기에 우리는 TMB 길이 아니라 어데 마을로 이어지는 길인 줄 알았다 




참으로 국경 단순하다

주변 사람들이 스위스나 프랑스, 이태리인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도 국경이 의미는 있는지 삼삼오오 사진은 많이 찍더라

하여 의미없이 나도 따라 찍어 보았다





능선길 따라~





쥐오줌풀 닮은 꽃이다





발므 산장 방면을 되돌아 보다





쌍봉 앞 에귀희뽀제트 산으로 길도 어지럽다

대충 정상으로 향하려니 싶은 코스를 택하거나, 사람들이 유독 많이 걷는 길따라 가면 정상이다

저 산은 여기서 보는 것하고 막상 가서 보는 것하고 풍경이 영 딴판이더만




이날이 일요일이라 울트라 마라톤 족들이 많이 보인다

몽블랑 한바퀴 울트라 마라톤 대회도 있다는데 그 참가자들일까

나중에 샤모니에 가니 경기가 있긴 있더라 





에귀히뽀제트 산 오르다가 중턱쯤에서 상을 펼쳤다

일본 같으면 상을 찌뿌리고 가는 족속들도 간혹 있는데, 부러움 반 화이팅 해주고 지나가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저쪽나라 딱딱한 그 빵 참 입에 맞더란 말이야





산으로 같이 오르는 노인들이 연방 손가락질 해가며 대화를 많이도 하던데, 저게 보쏭 빙하일까?




산정,

사람들이 많기도 하려니와 그 모습들이 너무도 자유롭다

우리 같으면 풀밭 같은데 누워 있다가는 스티커 끊길게다





몽블랑 산군






중간쯤 오른쪽 바위 톡 튀어 나온곳이 몽블랑 산군 중 거인의 이빨로 명명되는 곳이란다





분위기에 취해 이곳저곳 사진 찍다가 일행을 놓쳐 10분 가량 정상부로 그들 찾으려 다녔다

나중에 만난 호박씨가 왜이리 늦었냐 묻기로 답하기도 궁색하더만





발므 방면










에귀히 뽀제트 산으로 오르는 능선길은 조망이 멋지다

왼쪽으로 몽블랑을 끼고 오른다

보쏭 빙하도 보이고, 정면으로는 락블랑 산군도 멋지게 조망된다

이번 산행 중 가장 많은 산꾼을 정상에서 보았다





순식간에 하산 했더만

산에서 동작 나보다 빠른 경우 더문데 왜 그렇게 서둘러 내려가 버렸지





마을에서 몽블랑 산군으로도 오르는 산행로가 많구나




이 앞 지그재그 길이 락블랑으로 오르는 두개 중 한 코스이다

하산 지점에서 도로따라 오른쪽으로 10분 가량 오르면 들머리를 만난다

우리는 왼쪽 5분쯤에 있는 들머리 따라 락블랑으로 향했다

지금 생각하면 저 길이 더 멋나 보인다





뚜버기의 장난





하산길이 제법 멋지더니 어느 순간 더워진다

원칙적으로는 개 데리고 산에 못 오는 모양이더만 곳곳에서 개들을 만난다




하산 지점이 도로인데, 오른쪽으로 식당도 있던데 아직 오픈하지 않았다

왼쪽으로 조금 내려오니 락블랑 들머리가 있다

우리는 오늘 이 마을에서 장도 봐야하고 야영도 해야하니, 들머리는 머리속에만 두고 마을로 추정되는 왼쪽 임도길로 접어 들었다

임도 접어들면 헷갈리고 그냥 왼쪽으로 도로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왼편에 자그마한 마을이 있고 텐트장도 보인다




서투른 영어에 뛰엄뛰엄 눈에 띠는 주민들에게 텐트장 물어물어 겨우 찾았다

하루 8유로쯤인가?

텐트장 이용객들도 샤워장을 사용할 수 있다





유료 텐트장이니 시간에 관계없이 집부터 지었다




일단 생맥주 한잔으로 목부터 축이자

이후 예의 그 한국인 모자를 만나 시장을 어디서 볼 수 있는지 물어 보았다

작은 산을 하나 넘고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단다

지금이야 아는 길이니 일도 아니다만 그땐 대략 난감하더만

우린 이 마을에 슈퍼가 있는 줄 았았지




일단 호박이는 텐트 지키고 있으라 하고 셋이서 출동이다

작은 산을 하나 넘으니 간이역이 있고 마을이 제법 크다




아직 스키 시즌이 아니라 대부분의 집들이 닫혀 있다

그래도 동네가 제법 크니 저 위쪽으로 가면 슈퍼가 있는 모양이다 하며 하릴없이 위로 올랐다

동네에 사람이 없어 물어 보지도 못하고 있는데 위쪽에서 남자 두명, 동양인으로 보이는 여자 한명이 내려 온다

슈퍼를 물으니 위쪽엔 없단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 여성분이 한국 사람들이냐고 한국말로 묻는다

아주 오래전에 미국으로 건너간 재미교포란다

그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아 남자들이 지피에스를 켜 슈퍼가 있는 마을을 알려 준다




기차 간이역이 있는 마을에서 얼추 20여분 넘게 걸어내려 왔다

나중에 장봐서 짐들고 올라가면 제법 고생이라라 싶다만, 건 나중 걱정이고 일단  필요한 것들을 쇼핑했다

한창 장을 보고 있는데, 건우가 올라 갈 때는 버스타고 올라 가잔다




아! 맞다

이 지역에는 버스비가 무료지

애초 정신 들었으면 내려 올 때도 버스타고 내려 올 걸

쇼핑한 집에서 정거장을 물어 기다리니 이 지역엔 2번 버스다 

간이 기차역까지 사뿐히 올라왔네




3일간의 양식을 풀어 놓으니 한짐이군

그쪽 나라들엔 쌀 파는 집이 한정되어 있는데, 우리가 안량미라고 하는 인디카 쌀과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먹는 자포니카 쌀이 있는데 살 때 단디 들여다 보고 사야한다

안량미가 오히려 비싸더라 

그리고 쌀과 가스는 파는 곳이 생각보다 없다

파는 곳 만났을 적에 넉넉히 준비해 두면 좋다




내일은 락블랑 산정에서 잘 계획이니 시간 널널하다

느긋하게 이 순간을 만끽 하세나

건데 다들 샤워도 양호하게 하고 그랬는데 꼬라지가 왜저리 우중충 하노

아마 이 자리에서 술자리를 세번쯤 옮긴 밤이리라






출처 : 객꾼家
글쓴이 : 객꾼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