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종주

박이가 올해 안에 지리산과 설악산과 덕유산을 종주할 생각 이었단다

지리와 설악은 하였으니, 남은 덕유산 노래를 하도 부르기로 같이 올랐다

예전 대간꾼들 사이에 제법 유명했던 육십령 할매집 문이 잠겨 있다

출발전에 밥이라도 먹고 막걸리라도 한사발 할 욕심에 전화를 넣어보니 밭에서 내려 오신단다

건데 정작 국수는 없단다

김치찌게 시켜놓고 막걸리 한사발 기울이고 있으려니 우리 예전에 붙인 표지기가 그대로 있다

벌써 9년전인가

세월 참 빠르구먼

할미봉에서 남령 좌우를 둘러보다

이거 아주 위험하다

더구나 야간산행이라면 더 그렇겠다

국립공단에 건의해야 겠다

육십령에서 서봉까지가 만만한 길이 아니다

참고 사진

이런 곳에다 계단 좀 만들지

사람도 많이 다니는 산길인데 어째서 이토록 오랫동안 방치하는 걸까

동생이 날머리에 차 가져다 놓으려고 동행했다

멀쩡해 보이는 부분도 오래되서 부서지는 부분이 많다

이거 정말 위험하다

딱 일주일 더 있다가 갔으면 단풍이 참 좋을뻔 했다

고저 이맛이야

막걸리 일부러 지참하지 않았다

동생의 우려와는 달리 4시 조금 넘어서 서봉에 도착했다

참샘이다

누가 최근에 꼭지를 달아 놓았다

없으면 물 뜨기 참 불편 하겠더라

1분 30초에 1리터식의 양이다

참샘은 1년 사시사철 물이 나오지는 않는단다

그 근간의 강수량을 보고 미리 물의 사정을 궁리할 일이다

정상은 시끄럽다

돌무더기 옆이 바람 없고 조용하고 좋다

산에서는 술이 피다^^

이래 놓으면 엎지럴 확률이 훨 줄어든디

오늘 갈길이 멀어 해뜨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

동녘으로 해 뜰 준비한다

원래는 진행하다가 아침을 먹으려 했는데 그냥 남은 밥에 물부어 죽 끓여 먹고 출발이다

삿갓대 대피소도 4시간 쯤이면 당도하겠기로 잘한 일이다

서봉 참샘은 돌무더기 옆으로 내려가 50m 쯤이다

길이 두번이나 갈라지므로 그때마다 좌측으로 가면 된다

이날 조망 참 좋더라

멀리로 지리산 주능이 확연하다

백두대간을 눈금으로 따라가 보았다

저쪽 산들은 진양기맥 같다

되돌아본 남덕유와 서봉

가지 사이로 남덕유와 서봉

삿갓재 대피소에서 이른 점심을 라면으로 떼우고 출발함에 11시다

대피소 공사 중이라는 소문이 있던데 아직 시작도 안했다

대피소서 조금 오르니 무룡산 보인다

무룡산 중턱에서 뒤돌아 보다

동엽령에 도착하니 14시다

애초 이곳에서 하루 유할라 하였는데 시간도 이르러니와 센스 감지기 소음땜에 정나미가 떨어진다

서봉 정상, 동엽령, 향적봉 주변 3곳에 cc tv가 설치되어 사람 지나갈 때마다 시끄러워 죽겠다

그곳에서 식사하고 야영하는 사람도(나처럼) 물론 있겠지만, 힐링하러 지나치는 사람들이라면 그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겠다

누구 머리에서 나온 발상인지 모르겠지만 참으로 빈데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식이다

누가 그런 거 항의 좀 안하나

참샘으로 내려가 물 보충하다

동엽령에서 정확이 200m 내려가면 좌측에 있다

국립공단에서 수질적합 안내문도 붙여 놓았던데 동엽령 정상부 이정표에도 좀 표시해 두면 좋겠다

이 계단부 조금 밑이다

주의하지 않으면 들머리 지나치기 쉽상이다

저놈 저게 사람 지나칠때 마다 안내방송을 한다

그러니까 땀 좀 식히려 벤취 찾아드는 사람 지나칠 때도 방송을 한다

정말 앉아 있으면 시끄럽다

백암봉 중턱에서 되돌아 보다

중봉을 향하다

중봉 지나쳐 향적봉 오름길은 제법 단풍이 들었다

남덕유산 조망처

중봉을 되돌아 보다

동생이 가르쳐준 박지다

찾기 어려워 한번 지나쳤다가 제법 되돌아와 겨우 찾았다

전날 보다는 날이 따뜻하더라

이번 산행은 아주 양호하게 마셨다

다른 날에도 본 받자

느긋이 출발하려 했는데 하다가 보니 이른 시각이 되어 버렸다

사람 없는 향적봉 참 오랫만이다

케이블카는 9시 30분 부터 운행 한다는데 너무 일찍 와버렸다

설천동 화장실 안에 1시간 가량 대피(?) 해 있다가 평소보다 20분 늦게 올라온 직원들에게 우동 한사발 대접 받았다

그리하여 케이블카 타고 잘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