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이래 쓰고나니 세월 참 많이 지났다
하긴 조은산님도 죽었으니....
벌시로 농장에서 못자리 열일곱 번째네
항차 사람이 살아간다는건 무얼까
오늘 새벽 한시에 잠이깨어 다시 오지 않기로 tv를 틀었더만,
마침 몇주전에 방영했던 백두대간 화령 근방에 사시는 97세 치매걸린 모친 방송분 재방송 하고 있더만
모친이 자다가 벌떡 일어나 너무나 멋진 말을 했었는데 기억은 없고,
대략 세상 모든 잡것들이 죽는거 보다는 살아있는게 좋아 살기를 바라고 이래 사는거 아니냐 카시던데 낸 너무 공감이 가더만
우리같은 나이에는 오래살기를 바라는게 아니라 내 세끼들 다 올바르게 키워놓고 죽자 이게 일단 1차 목표고, 내심으로야 손주 재롱도 보았으면 싶으고, 더 나이들면 손주들 결혼까지 하는거 보고 죽고 접고 그런거 아닐까
우리 아부지는 그렇게 운동을 열심히 하시더만 어느 순간부터운동을 접으삐데
아마도 내 보기에 죽을 준비 하시는갑서
그 이면에는 어무이가 당신보다 먼저 죽을까보아 그게 제일 걱정인 모양이 보여
글치
내도 우리 아부지처럼, 혹은 쪼매 모자라도 좋고 그리 살다 죽고접다
나이 여든 여섯에 소주 네병 마시는 영감이 좋나
돈 백억 가진 사람이 좋나
코로나가 뭔지 노인네들이 집에도 못오게 하네
못자리가 잘 끝나 기분 좋아서 올 탁배기 좀 했더마~
진하해수욕장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방렴 사진 (0) | 2020.06.25 |
---|---|
적량 해맞이 장소에서 (0) | 2020.05.20 |
강바람길 자전거 돌기 (0) | 2020.04.21 |
Hi~ Betsey! (0) | 2020.02.04 |
조은산님 가시다 (0) | 2020.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