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행,자전거

북한강자전거길

객꾼 2021. 11. 17. 16:09

어울려 북한강 자전거길이나 가자 되었다

형이 요즘 자전거 재미를 들이더니 국토종주 이야기 몇번 들은 참이라 이 기회에 그것도 하고 싶단다

자기는 국토종주 마치고, 다시 우리 계획한 날에 북한강으로 오리라 한다

참으로 강철 체력이다

3박 4일만에 인천 아라뱃길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야영하고, 우리 만나기로 한날에 다시 150km를 저어 춘천으로 왔더라

그러니까 800km를 연속으로 라이딩한 셈이다

나이 예순살이 맞나?

일단 을숙도까지 태워다 주었다

 

 

농장으로 돌아오니 스프링쿨러 잘 돌아가고 있구나

곡식에 물들어 가는거 보는 재미만큼 큰 것도 별로없다

 

 

소양강 처녀다

 

 

 

 

 

첫날 남는 시간에 조금만 저어내려 오기로 했다

약속한 지점에서 형과 뚜버기를 만났는데, 마땅히 주변에 야영할 만한 곳이 없다

문득 강가에 보니 저곳이 뭣하는 곳인가 싶은 곳이 눈에 들어온다

불경소리도 들리고 하는걸 보면 암자인가 싶어 자세히 보니 방생터다

일행을 길가에 대기하게 하고 내려가 보았다

보살님이 잔뜩 경계하는 모습으로 어떻게 왔는지 묻는다

그냥 염불소리가 들려 내려와 보았습니다하니 약간 긴장이 풀리는 표정이다

때를 놓치지 않고 멀리 진주에서 왔다하며 소생도 절에 열심히(?) 다니는 사람올시다를 강조한 후, 넌지시 물었다

이곳 지붕이 보아하니 참으로 그럴싸한데 이곳에 텐트 3동쯤 지을 수 없겠습니까 하며,

시주는 기본으로 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내가 웃으며 올라오니 일행들도 기쁘게 따라 웃는다

나중에 보니 그 보살님은 내가 어데 단속하러 나온 사람인 줄 알았는 모양이더라

그게 은연중에 몸에 벤 모양이라

구청에 있을적에는 단속 많이 갔었거덩

나중에는 명함까지 주시며 이것저것 안내하며 아주 마음편하게 집으로 가시더만

 

 

그렇게 그날밤은 흥겹게 깊어갔다

 

 

소양강 위에서 잘 일이 있을 줄이야~

 

 

형한테 차를 맡기고 부지런히 저어 내려갔다

아마도 북한강길은 그리 길지 않았지 싶다

 

 

전국 술꾼은 다 모였다

 

 

 

 

 

아마도 맥주 마시며 찍은 사진이지 싶다

 

 

끝머리가 양수리였던가?

여하튼 뚜버기가 또 어느 으슥한 데크를 찾아 정답게 집 짓고 있으려니 철화행님 내외가 지나는 길에 찾아 오셨다

 

 

그렇게 또 하루 북한강의 밤이 깊어갔더라

 

 

자 이제 서울 대구 울산 진주 남해로 뿔뿔히 흩어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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