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athlons

2014년 제주국제철인대회 참가기

객꾼 2014. 8. 1. 18:53

0 경기일짜 : 2014. 7. 13. 07:00 ~ 24:00

0 경기종목 : 수영 3,8km, 싸이클 180.2km, 런 42.195km

0 경기장소 : 제주도

0 기록 : 14:22:50(수영 1:51:05, 싸이클 바꿈터 0:06:36,  싸이클 6:34:39, 런 바꿈터 0:06:22, 런 5:44:08) 

 

 

매년 느낀다

경기후에는 아무 의욕이 없다

그냥 일주일쯤 책이나 읽고 술이나 마시고 있다

더군다나 이번엔 1주일 후에 뱃시랑 같이 9일간이나,

진주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자전거길 라이딩을 한판 한 참이라 참가기 작성은 더 언감생심이었다

 

경기를 위해 금요일 저녁 9시 사천공항에서 비행기로 먼저 제주에 도착했다

다음날 배로 온 호박성님과 악어를 만나 선수등록과 자전거 검차를 마쳤다

자전거가 오래되어 갈수록 요즘 검차때 은근히 불안하데

 

일단 힘!!! 

 

 

 

술꾼 셋이서 진주에서 부터 걱정했다

제발 제주에서는 술을 마시지 말야할 것이라고 맹세를 거듭했다

작년의 악몽도 있고하여 제주에서는 꼼짝도 안했다

허나 점심때도 홀짝, 저녁때는 한사람당 소주 두병씩 홀짝, 숙소로 돌아오니 입이 곰곰해서 못 견디겠다

30분을 참다가 냉장고에 있는 소주를 꺼내 옆방으로 가니 자기들은 안주 한접시 시켜놓고 안그래도 부를 참이었단다

 

여하튼 잠은 푹 잤다

일주일을 운동 스톱하고 쉬었으니 컨디션도 좋은 편이다

그리고 날씨가 아주 마음에 든다

날씨가 쨍쨍하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비님도 내려 주신다

 

싸이클 타이어에 바람도 빵빵하다

일단 시작은 좋다

 

 

 

 

 

진주팀 참가자 셋,

수영하기 전에 소주 한잔, 끝나고 두잔, 싸이클 중간지점에서 반병, 끝나고 반병, 뛰면서 맥주 몇캔...

이런 경기 규정이라면 제법 등수에 들 사람들이라 

 

 

 

 

 

 

 

 

 

경기 시작 전 스트레칭,

어떤 마음으로 따라하지 않는지 모르지만 그런 사람들 적지 않던데 이건 반드시 따라 해야 혀~ 

 

 

 

 

 

 

드뎌 수영시작,

우린 기록이 중요한게 아니라 완주가 목표이니 하나도 안 바쁘다

사람들 다 보내고 꽁무니에 붙으니 이미 선두그룹은 100미터 쯤 앞에 있다

 

물살도 그럭저럭하고(작년에 비하면 아주 양반이제) 수온도 그럭저럭 하고 수영하기엔 좋은 조건이었어

첫바퀴는 그렇게 무난히 돌았지

두바퀴째는 왜그런지 몰라

힘이 빠지는 것도 아닌데 속도가 안나요

많이도 추월 당했제  

 

 

 

 

 

헐~

1시간 51분 걸렸데

이제까지 중에 최악이다

그래도 뭐 내 뒤에 한오십명 있데 

 

 

 

 

 

옷 갈아 입으려 탈의장에 들어 갔더니 호박성님도 나보다 빨리 나왔데

그런데 공군방위는 틀리데

어찌나 꾸물거리는지 나 출발하고도 한참이나 지나 출발했을거야

 

 

 

  

 

일단 비가 부슬부슬 내리니 아주 좋아요

출발규정 어겼다고 10초쯤 잡아 놓았다가 출발시키더라

내가 뭐 10분이면 어땨~

 

 

 

 

 

사고가 많았던 경기였다

내 주변에서도 두번이나 사고가 목격 되었었는데 하나는 본인 과실이었다 치고 다른 하나는 정말 간이 철렁하더만

달리는 속도에서 넘어져 슬라이딩으로 아스팔트 위를 미끄러져 나가는데 뒤따르는 내가 소름이 끼치더만

나도 따라 추돌하겠구나 각오 했는데 다행히도 아슬하게 비켜 진행할 수 있었다 

 

 

 

 

90km 지점 스패셜 푸드에서도 오줌 한판 싸고, 그리고 속전속결로 먹고 바로 출발했다

매년 여겨보면 그곳에서 한 백명은 제치는 듯 하다

돈네코 언덕도 힘들게 올랐제

이번 경기에서는 행운이었어

150km 지점에서 맞바람이 없는거야

덕분에 피니쉬까지 35~40km 속도로 달릴 수 있었지

 

싸이클 6시간 34분이면 잘 탄거야 암만~  

 

 

 

 

  

16시가 못되어 런을 시작하였으니 오늘 13시간대 끊을 수 있겠다 싶었지

예년과 달리 4회전이었는데 1회전은 무난했다

2회전 턴으로 돌아 오는데 옆에서 일본말이 들리기로 보니 한사람은 참 잘하는데 한사람은 좀 서툴기로 난 한국인인 줄 았았다

나중에 물어보니 일본에서 병원장 하는 똑똑한 사람이란다  

한국말 서툴게 하는 우리나라 사람 있드키 일본말이 좀 서툴긴 하데 

 

 

 

그 인연으로 그 사람과 이야기 하던 젊은 일본인과 같이 동반주를 하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재일교포 3세이고 아직 귀화도 안했더만  

한양대 공대를 졸업했다는데 한국말을 하나도 몰라요

 

4시간 넘게 같이 걷고 뛰며 참으로 많은 이야기 했다

그 놈은 제 하고 싶은 소리는 다 하고, 나는 재일교포의 삶에 대하여 물어 볼 말은 다 물어봤다

처음에는 둘다 13시간 대를 목표로 했는데 뛰다가 보니 어렵겠어

그래서 마지막 바퀴는 거진 걷기로 했다 

 

의외의 런메이트를 만나 힘들이지 않고 런을 끝낼 수 있어 좋았다

이것도 인연이니 같이 골인하자 이야기 되어~

왜 연락 안하나 서운할 것인데 연락하여 사진이라도 보내줘야 겠다

 

이거 앞으로 몇년을 더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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