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행,자전거

Hi Betsey~2013 Namhae Bike riding 4 (write by Mr Yeom)

객꾼 2014. 8. 20. 11:48


남해안 자전거여행(4) : 남해도

죽방렴과 전통 물고기잡이 체험

<2013. 9. 3(화)>

 

 

<죽방렴의 물고기잡이>

 


 

 

 <멸치의 아우성>


 

 

<후기>

라이딩 4일차 입니다.

순천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날이 거듭될수록 베시님과 친밀해지며

혀끝이 짧아 손짓발짓이 대부분이지만 조금씩 의사소통이 원활해 지는 것을 느낍니다.

음식에 대해 베시를 배려하지도 않았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을 잘 먹습니다.

 

"가라오께" 우리는 노래방이라 하는데 베시에게 노래방 싫어하느냐고 물었더니 극구 아니라고 부인을 하며

은근히 가기를 원하는 것 같아 함께 노래방을 갔더니.........우리보다 더 잘 놀고 좋아하는 것을 봅니다.

만국어가 노래와 춤 아닐까요? 가사, 곡을 몰라도 흥 그 자체로 서로 소통할 수 있으니................

 

남해도의 죽방렴 체험을 위하여 순천에서 남해도까지 점프하기로 합니다.

남해시외버스터미널에서 삼동면, 객꾼님의 본가 창선도까지는 자전거로 이동합니다.

죽방렴과 전통 물고기잡이 체험은 이번 남해안 자전거여행의 하이라이트로 가장 의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지나치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그 내용과 의미를 알면서 우리 선조들의 자연을 활용하는지혜와

다랭이논, 구들장논이 그러하듯이 죽방렴 역시 척박한 환경에서 우리 조상들의 무한한 생활력을 엿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500년 이상된 전통 물고기 잡이가 대대로 우리 조상들의 삶을 영위했을 뿐만 아니라

현대인의 직업으로 정착하여 다량의 어획고를 올리며 

대량소비사회에서 가정을 꾸리고 가족의 윤택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이라면 이는 획기적인 것이라 생각됩니다.

 

적량이라는 한적한 어촌......옛적엔 조선 수군기지가 있어 번창하였던 곳이었겠지요.

산으로 막혀 바다로만 통할 것 같은 적량은 지형상 적의 수군에게 노출되지 않으며 그 배후를 습격할 요충지였던 것 같습니다.

벗의 부모님을 뵙고 부모님으로 모시고, 벗의 벗을 만나 벗을 사귀고........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듯 베시님이 아리랑송을 들려주던 곳.......

남해도와 창선도에서의 추억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여정일 것 같습니다.

 

 

<경로>

4일차(9/3, 맑음) : 순천(9:20발) ~(점프)~ 남해 시외버스 터미널(10:20착, 10:50발) ~ 삼동면(11:50착,

                          죽방렴 및 어로체험, 중식) ~ 창선면 적량(4박, 어촌체험-객꾼님 본가)

 

<지도>

13. 순천시~광양시

 

* 순천에서 남해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점프함.

 

14. 광양시~하동 금남면

 

*남해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점프함.

 

15. 하동 금남면~남해군

 

* 남해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점프함.

* 남해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19.77국도 따라 이동면으로 진행하다 용머리 마을에서 좌측 해안도로따라 삼동면으로 진행함.

 

 

16. 남해군~창선면

* 남해도와 창선도 사이의 지족해협에 죽방렴이 설치되어 있으며 문화재 구역으로 지정됨.

* 창선교를 건너 창선면 소재지를 경유하여 창선대교를 지나 사천항으로 진행함.

* 남해도와 사천항이 이어지는 경관이 수려한 구간임.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네이버 지식 in 발췌>

종 목 : 명승  제71호 
면 적 : 5,370,785㎡
지정일 : 2010.08.18
소재지 : 경남 남해군  삼동면 /창선면 지족해협 일원 

지족해협은 시속 13-15km의 거센 물살이 지나는 좁은 물목으로, 멸치를 대표어종으로 하는 이 일대의 어로작업은 ‘죽방렴’ 으로 불리는 고유한 어획법을 시행하고 있으며, 현재 23개소의 죽방렴이 설치되어 있는 우리나라 전통적 어업경관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죽방렴이란 명칭은 대나무 발 그물을 세워 고기를 잡는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것으로 대나무 어살이라고도 하며, 물때를 이용하여 고기가 안으로 들어오면 가두었다가 필요한 만큼 건지는 재래식 어항으로 이곳에서 잡힌 생선은 최고의 횟감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물살이 빠른 바다에 사는 고기는 탄력성이 높아 그 맛이 뛰어나다.

 

오래전 죽방렴은 대나무로 설치하다 참나무로도 사용하였는데 참나무는 빨리 썩어 교체 주기가 짧은 문제가 있고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에 멸실되는 사례가 빈번하여 요즘에는  쇠파이프 같은 강재를 사용하므로서 강한 태풍에도 견딜수 있도록 하였고, 죽방렴 외곽 바다에는 큰 돌덩이를 떨어뜨려 지반을 다지며 강관이 쓰러지지 않도록 하고 죽방렴 내부 고기가 몰리는 곳은 자갈과 같은 잔돌을 매몰하여 썰물때 허리깨쯤 물이 차도록하여 작업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합니다.

 

지족해협의 23개 죽방렴과 그 일원이 문화재구역으로 지정됨으로서 양식 등 일체의 어로시설을 설치할 수 없으며 매년 수억의 정부 보조금을 받아 유지관리 하도록 하고 사유재산으로서 매매는 가능하다고 합니다. 현재 가치로 몫이 좋은 곳은 7억을 호가하고 좋지 않은 곳은 2~3억 정도에 거래된다 합니다. 객꾼님 처가댁에서 소유한 죽방렴은 그중 가장 좋은 곳에 위치하여 가치가 높은 곳 입니다.

 

죽방렴은 500년 이상된 세계적으로 고유한 전통 어로작업으로 2010년 국가 문화재로 지정되었고 작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신청해서 탈락하였지만 더욱 더 학술적, 체계적으로 준비하여 꼭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시키겠다고 각오를 다집니다. 객꾼님의 처남께서는 죽방령 협회의 총무이사를 맡고계셔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족해협외 삼천포에도 죽방렴이 있지만 문화재가 아니고 물이 깊어 멸실시 교체작업에 애로가 많다 합니다.

 

죽방렴의 어로작업은 대개 4월초에 시작하여 11월말에 끝납니다. 11월 이후에는 물이 차가워 멸치와 같은 어종이 없고 그래서 다른 고기도 잡을 수 없다고 합니다. 이때는 그물을 걷어 올리고 긴 휴지기에 들어 갑니다. 어획고만 풍부하다면 년중 8개월 일하고 4개월을 쉴수 있으니 괜찮은 직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남해군 삼동면과 창선면 사이의 지족해협에 설치된

객꾼님 처가댁의 죽방령 입니다.

 순천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남해도로 점프하기 위해서 순천 시외버스 터미널로 갑니다.

버스에서 한 시간여 잠을 자고 남해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15키로 거리에 있는 삼동면 죽방렴으로 향합니다.

77국도를 벗어나 삼동면으로 이어지는 남해도의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합니다.

뻘이 드러나며 썰물때인 것 같습니다.

 

경치 좋은 해안도로를 달리며 객꾼님이 아즉가, 아리랑을 흥얼거리니

베시님도 따라서 흥얼거리다 기본이 되는 아리랑을 제대로 다 부르게 됩니다.

이후 중요한 자리마다 베시님은 아리랑 전문 초대가수가 되어 좌중의 폭소를 유발하며 귀여움을 독차지 합니다.

 양식어장도 보입니다.

다리 위를 오가며 관광용 죽방렴이라 합니다.

 

 남해도와 창선도를 잇는 창선교가 보이고

창선교 있는 곳이 삼동면 입니다.

 죽방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멀리 대여섯개의 죽방렴이 보이는데

그곳에서 가장 목이 좋은 곳이 객꾼님 처가댁 소유라 합니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선착장에서 물때를 기다리며

객꾼님이 집에서 빚은 막걸리를 받아와 한 순배씩 돌립니다.

누룩향 내음이 진한 전통 막걸리 입니다.

베시도 맛있다며 잘 먹습니다. 

좌측 끝에 앉으신 분이 우리의 죽방렴 체험을 안내할 객꾼님의 손윗 처남입니다.

 하모라 하는 장어탕을 점심으로 먹습니다.

방아향으로 하모 특유의 냄새를 제거하여 맛이 좋습니다.

 듬직한 체구의 객꾼님의 처남,

새로운 체험에 흥이 난 베시

 갯뻘이 바닥을 드러냈으니 물때가 가장 많이 빠진 것 같습니다.

 죽방렴으로 가는 배안에서

 

 죽방렴에 도착합니다.

밀물때가 되면 꼭대기까지 물이 차오르는 듯 흔적이 보입니다.

방주는 출입문을 열고 고기가 모이는 곳으로 들어갑니다.

농산물을 훔쳐가는 도둑이 있듯이 죽방렴에도 물고기를 잡아가는 도둑이 있답니다.

 우선 부유물과 쓰레기를 수거합니다.

바다에서 멀리 육지의 등대를 바라보게 됩니다.

 가까이서 보니 길이가 굉장히 깁니다.

 뚜버기님과 배시님이 외곽에서 뜰채로 물고기를 잡고 있습니다.

 

 그 귀한 오도리가 걸려 들었습니다.

꼬리무늬가  화려합니다.

 하모라고 하는 장어류 입니다.

죽방령 내부 물고기 어장과 내부 이동통로 입니다.

방주께서 쪽대를 이용하여 어장에 든 물고기를 모으는 중입니다.

쪽대 한 쪽 끝을 죽방렴 가운데 기둥에 고정시키고

바깥쪽에서 물소리를 내며 쪽대를 한바퀴 돌리면 물고기들이 쪽대 안에 다 걸려드는 것 같습니다.

불행하게도 올해는 적조 피해가 막심하여 어획고가 좋지 않으며 그 여파가 10월정도 까지 미친다 합니다.

 오도리 시식중인 객꾼님

죽방렴에 든 잔멸치......

예전에는 이통으로 3~4개씩 잡았다는데....적조땜시 이것 밖에 못잡았다 합니다.

 잔멸치를 쫒아 죽방렴으로 몰려든 잡어들......무지 고소하고 싱싱하고 맛이 좋습니다.

이 잡어는 가족과 이웃들이 나눠 먹는다고 합니다.

 잔갈치도 걸려 들었습니다.

 펄쩍펄쩍 거리니....옷과 얼굴에 비늘이 튀깁니다.

저희야  쉽게 할 수 없는 값진 죽방렴 체험을 잘했지만......

기름값도 안나오는 출어를 한 방주의 마음을 어째야쓰까이......

 뭍으로 나오자마자 횟감을 사정없이 조져버립니다.

우선 손질이 필요없는 오도리부터....한 마리에 15,000원 내지 20,000원씩 한다는데.....

우리가 열댓마리 먹었으니.....계산이 안되네~~~ㅋ

 이름은 들었는데...기억이 안납니다....통과~~~

 칼잽이 객꾼님께서 잡어를 들고 등장하십니다.

 갓 잡아온 물고기라 윤기가 번들거리고 싱싱합니다.

 숙달된 솜씨로 회를 뜨고....

객꾼님 손등이 좀 새까매서 그렇지....회는 무지무지 맛있습니다.

 

 뚜버기님은 벌써 째렸고

베시님은 여유롭게 아리랑을 흥얼거리고 있습니다.

 우아!!!! 무지 많은 양입니다.

이렇게 무식하게 많은 잡어회를 먹기는 처음입니다.

고기 육질이 좋아서인지 회가 쫀득쫀득하고 고소합니다.

 푸짐한 회를 먹으며 시간가는줄 모르겠습니다.

창선도 객꾼님 본가를 향하여 ~~~


객꾼님, 뚜버기님, 베시님은 자전거로 창선도로 향하고

지는 방주님께 부탁하여 점프를 하게 됩니다.

창선도 가는 도로에서 본 지족해협

 건너편이 삼동면 입니다.

그리고 창선도는 행정구역상 창선면이 되며

삼천포(사천시)와 이어지는 꽤 큰 섬이고 생활권은 삼천포가 더 가깝다고 합니다.

예전 행정구역으로 삼천포에 속한 적도 있다 합니다.

객꾼님의 본가가 있는 적량 입니다.

 

 

 

 

 

 예전 꽤 큰 조선 수군 주둔지가 이곳에 있었다 합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여단급 정도........???

 자세가 바로 나옵니다.

베시님이 편하게 누으니 처남께서 바로 따라하고

객꾼님은 고향이라 어르신이 오가니 쪼그릴 수 밖에........

 뚜버기님이 오래 기다려도 오지 않길래 마중을 나갔더니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고갯길을 넘고 있습니다.

 객꾼님의 본가에서......

 맥주 마시는 분이 객꾼님의 친구 동우라고 하는데......

금방 베시님을 동상으로 삼고 우리와 함께 바로 자기 집으로 초대합니다.

동우님과 부인께, 늦잠을 주무셔서 인사도 없이 떠나온 것이 내내 마음에 걸리네요.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고사리 농장에 취직 부탁한 것 잊지마세요. ~~~ㅎ

 

* 동우님 스무고개 :

나이차가 조금 있는 부인과의 사이에 2남1녀의 가장임.

부인 때문에 가금 객꾼님의 핀잔을 받음.<어떻게 동네아(이)를 부인으로 맞았느냐...이런 것 같음.>

부인은 폼과 분위기도 잡으며 여유롭게 사자는데 동우님은 아직 때가 이르다며 의견 충돌이 있슴..

7년전 사업이 여의치 못하여 낙향함.

현재 2만여평의 고사리밭과 적량에서 가장 많은 농토를 가지고 귀농에 성공함.

회를 잘뜨며 생선 손질을 잘함.(예전 횟집을 운영했다 함.)

저에게도 귀농을 적극적으로 권장함.

고사리 밭의 수입이 년 수억이며 년중 3개월(4~6)만 일하면 9개월을 놀 수 있슴.

낮술은 안먹지만 365일중 365일 술을 마시며 맥주만 마심.

저녁에 술이 과하면 점심때쯤 기상함.

돈을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더 걱정(?).

사슴을 키우면서 귀챠니즘으로 죽으라고 일부러 사료를 안주는~~~ㅎ~~~말이 됩니까.

모든 이들이 부러워할 언덕위의 하얀집을 직접 지어서 살고 있슴.

요즘 말로 "신도 부러워하는 직업"이라 할 수 있슴.

 

 

좌측 서있는 분이 객꾼님의 어머님 입니다.

아버님도 정정하시고 두분의 금실이 매우 좋습니다.

그리고 어머님의 음식 솜씨가 아주 좋으십니다.

객꾼님 덕분에 어머니표 청각국과 생선조림을 맛있게 먹습니다.

베시님의 아리랑송으로 몇번의 웃음바다를 이루며

객꾼님 아니면 경험하지 못할 적량에서의 즐거운 밤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