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내음세 그리워 참고 있지 못하겠다
마침 경란이네 산악회가 대관령으로 올라 선자령 왕복 한단다
그렇다면 그곳까지 간 김에 산악회 산행 끝나고, 대관령서 닭목령까지 대간이나 한구간 하자 하였다
나는 별 염려도 없더만 그들이 나의 상태를 심히 우려한다
하여 조금 발 들이다 대관령 옛길로 빠지기로 한다
옛길도 제법 운치 있더라
진행하다 보니 도로도 하나 지난다
그러니깐 이 도로 말고 우리가 걸은 산길이 예전 한양길이다
생각보다 강원도에 눈이 너무 없다
정말 눈구디 제대로 헤메이고 싶어 대관령을 택한 이우이기도 한데 그런점에선 실망이 적지 않았다
자고로 산친구는 옳은 놈으로 다섯이나 열명이면 족하다
내 일년 산으로 다닐 사람들이 항상 옆에 있으니 무엇이 더 부러울게 있겠는가
너댓시간 진행하다가 난 힘들어 하지도 않은 거 같은데 그들이 지레 짐작하고 터를 잡아 집을 짓자한다
마침 계곡이 바로 옆으로 흐르고 있어 조건은 좋다
그런대로 마른땅을 구해 집을 짓고는 얼음위에 식당을 차렸다
술을 20여일이나 마시지 않았었는데 이 술꾼들을 만나서야 아니 마실 수 없었다
하루밤 유하고 내려오니 옛 주막터에 새로이 집을 지어 놓았다
주변으로 정자와 벤치들이 어우러져 있으니 조금 더 내려와 예서 하루밤 유했다면 더 좋았으리라 한다
이후 날머리에 이르러 막걸리 몇순배 돌리고 삼척에 이르러 몽준을 만나 거하게 한잔 얻어 마시다
'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양수 너륵바위 일몰장면 (0) | 2015.01.15 |
---|---|
음양수 너륵바위서 두밤을 자다 (0) | 2015.01.13 |
칼바위~로타리~법주굴~동릉 (0) | 2014.12.10 |
설흘산 (0) | 2014.12.10 |
오늘 지리산 정말 눈구디네 (0) | 2014.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