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기간 : 2016. 7. 21(목) 08:00 ~ 7. 28(목) 19:00, 7박 8일
□ 동 행 : 일심, 호박씨, 건우, 솔향기, 학봉, 객꾼
□ 회 비 : 60만원
□ 산행코스 : 駒ケ根駅(1泊) ~ 池山 小屋(2泊) ~ 駒峰ヒユッテ ~ 空木岳(3泊) ~ 木曽殿山莊 ~ 東川岳 ~ 熊沢岳 ~ 檜尾岳 ~ 檜尾避難小屋(4泊) ~ 檜尾岳 ~ 濁沢大峰 ~ 極樂平 ~ 宝剣岳 ~ 頂上山莊(5泊) ~ 駒ケ岳 ~ 頂上木曽小屋 ~ 玉乃窪山莊 ~ 七合目避難小屋(물 있음) ~ 四合目半 力水(샘터) ~ 木曽駒高原 스키장 ~ 木曽福島 버스 회차지 ~ 木曽福島駅 ~ 名古屋(6泊, 7泊)
12번째 일본 알프스행이다
남, 북, 중앙 알프스 주요 등산로는 다 걸어 보았다
하여 올해는 八ケ岳(야츠가다케)로 가 보자 하였다
선수들이 구성되고, 본격적으로 계획을 짜 보니 야츠가다케는 뭔가 좀 모자라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어차피 다들 초행이니, 남들에게 굳이 권해 보고자 한다면 중앙 알프스다
계획을 그리 변경하고 일정을 짜 보니 이것도 너무 널널하다
2012년도에 중앙알프스 주요 등산로를 2박 3일에 끝내고 후지산으로 간 적이 있었다
이번엔 후지산으로 가 볼 마음도 없고, 그 구간을 6박 7일로 나누어 힐링 산행이나 해 보자 싶었다
다행히도 중앙 알프스에는 무인산장이 많다
그 곳을 집중적으로 이용하며 널널 산행을 계획하고 출발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12번 알프스 출동중에 술을 제일 많이 마신 산행이었다
평소 원정에서도 적게 마시는 편들이 아니었음을 참조하면 대충 이해가 될 일들이다
오늘 산행기를 쓰 보려 몇몇에게 전화를 넣어 세부적인 동선을 물어보니, 나보다 더 정신없는 소리들을 해 대고 있어 오히려 헷갈린다
중앙 알프스에서 한국인들의 조난사도 있었고, 또한 계절이 계절인지라 비에 대한 각오를 단단히 하고 갔다
우의도 고어텍스로 두벌을 준비해 간 참이었으나, 다행스럽게도 비는 그렇게 없었다
또한 비에 못지않게 걱정 되는 점이 하나 있었다면, 일심이가 배낭을 던져 버리고 드러누워 버리는 일이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예전 섬진강 라이딩 때 바위에 직진하여 그대로 추돌하고, 자전거 던져 버리고 드러 누워 버리던 모습이 생생하다
여하튼 별 차질없이 인천공항에서 만나 정답게 출발하여 좋았다
<중앙알프스 진행도>
◎ 7월 21일(木)
- 08:10 인천공항 집결
- 11:20 나고야행 비행기 출발
- 13:40 나고야 공항
- 15:30 나고야역 JR 열차 출발
- 20:00 駒ケ根駅(고마가네역) 도착, 역사 비박
인천공항은 항상 번잡의 우려가 있기에 널널하게 3시간 전에 만나기로 한다
제주항공은 1인당 화물이 15kg이라 미리 배낭을 꾸릴 때 손쉽게 뺄 수 있게끔 해 오라 하였다
다행히도 공항이 한산하다
느긋하게 수속을 밟아 들어섰다
나는 아침을 안 먹는 편이라 더욱 한가한데 그들은 배가 고픈 모양이다
술이 제공되는 식당을 냄세 맡아 찾더니 자연스레 둘러 앉는다
아침부터 옆에 중국인들이 놀랄 정도로 깡통들을 비운다
그 놈의 가위바위보는 누가 만들었는지 모를 일이다
이륙 1분전까지 바깥에서 소일하다가 간당간당하게 비행기에 올랐다
뭐가 잘못 됐는지 비행기가 한참이나 꾸물대더니 이륙한다
기내에서도 가위바위보를 했는지 기억에 없지만 맥주캔은 돌아 다니더라
40여분 지연하여 나고야 공항에 도착이다
이날 고마가네역에 도착하여 스가노다이 버스터미널로 가서 한시간 가량 산행하여 동물 관찰동에서 비박할 참이었다
언감생심 도착하면 밤이겠다
헌데 오히려 그리된 일이 잘된 경우였다
난 스가노다이 버스터미널까지만 차가 운행 하는 줄 알았다
다음날 시간이 널널할 일이 있어 택시 기사들에게 물으니 그예서 한참이나 지나, 걸으면 1시간 30분 거리까지 차로 간다고 한다
기차에서도 가위바위보는 이어진다
내가 니혼슈 뚜껑을 따면서 너무 진지한 톤으로 죠크를 한 모양이다
'니혼슈는 이렇게 뚜껑에다가 술을 따라 무야 한다~' 그캤는데 그 말을 진짜로 들은 사람이 있었더라
건우가 뚜껑을 따 병째로 마시려 하니 옆에서 일심이가 그러더란다
'오빠~,, 이건 뚜껑으로 따라 묵어야 한데~'
그래서 건우가 아무말 안하고 한뚜껑 따라 주었단다
시오지리에서 고마가네행 열차로 환승하여 나아감에 이미 시각은 19시가 넘고 있다
아이는 게임에 열심이고 우리는 가위바위보에 열심이다
맥초로는 싱거워 그예 쏘맥으로 넘어간 참이다
건디 이 사진 누가 찍었지?
20시경 고마가네역에 도착하니 이미 어둠이 깔리고 있다
그 앞에 제법 큰 규모의 슈퍼가 있는 걸 알기에, 애초에 그예서 가스를 구할 수 있다고 여겼었다
건데 긴통 뿐이다
아무도 짹을 가져오지 않아 요리는 불가하다
개인별로 대충 도시락을 사와(공금으로 사 줬던가?) 반주 겻들인다
둥근 가스는 인근에 파는 곳이 있긴 한데 그 시각에는 폐점이란다
내일 오전 10시나 되어야 개점이란다
항차 그렇다면 시간이 너무 널널하다
에헤라 디야~, 자정이 지나도록 가위바위보를 하며 정을 나누고 앉았다
◎ 7월 22일(금)
- 09:40 택시로 池山(이케야마) 진입 주차장으로 출발
- 10:28 池山(이케야마) 진입 주차장 도착
- 11:00 동물 관찰동
- 12:03 池山(이케야마) 산장 샘터
- 13:56 池山小屋(이케야마 산장)
다음날 아침 서두를 일이 없다
7시가 지나도록 나는 잔 모양이다
그들은 주변을 돌아 라면으로 식사를 때웠다 했던가
또 몇통의 초를 사왔기에 둘러 앉아 마시고 있으니 지나는 행인이 후딱 텐트를 걷으란다
즉시 걷고서 돌아와 '저시키가 누군데 텐트를 걷으라 마라 하노?' 하니,
똑똑한 일심이가 역장으로 보인단다
두대의 택시를 빌려 나누어 타고 진행이다
잠보 택시가 있긴한데, 건 버스터미널까지만 운행하고 그 이상의 산길엔 안간단다
우리 차는 가는 길에 가스를 산다고 시간을 5분 넘게 허비한 참인데도, 그들은 우리보다 늦게 도착하니 기이한 일이다
차비도 조금 더 나왔던데, 말 그대로 그시키가 뺑뺑 돈 거 아닐까
택시 기사 아니었으면 버스타고 왔다가 여기까지 한시간 반 걸려 걸어 올라 올 뻔 했다
그 길 내려 가나 올라 오나 제법 지루하게 생긴 길이다
본격적인 산길 진입이다
지리산으로 치면 우천 허만수 비석쯤이다
30여분 쳐 오르니 동물 관찰동이다
당초 계획은 이곳에서 비박할 여산이었다
실내는 너르고 제법 깨끗한 편이며 문은 항상 열려 있다
어떤 동물을 관찰하는 곳인가 궁금 했는데, 누군가에게 물으니 산양(カモシカ)을 관찰하는 곳이란다
동물 관찰동에서 다시 한시간쯤 쳐 오르니 이케야마 산장앞 샘터다
난 아무 생각없이 이케야마 산장은 주인이 운영하는 유인 산장인 줄 알았다
그런데 지나는 일인 산객이 무인대피소라 한다
일행들은 이곳에서 점심을 준비하게 하고, 숲속을 이리저리 기웃거리니 건물이 하나 보인다
땀을 씻는다 부산한 그들을 두고 산장으로 올라 보았다
산장이 너무 정갈하다
출입문을 여니 아주 특이한 냄세가 난다
난 그 냄세가 히노키, 즉 편백나무 냄세인 줄 알았다
일단 점심부터 먹고 보자
밑에서 사온 1.8리터 정종 한통 가볍게 비워진다
이쯤에서 산객이 한명 올라 온다
말을 돌려보니 우리랑 갑장이고 도쿄에서 교사로 재직 중이란다
반가워 같이 한순배 돌리고 명함도 건넨다
오늘 서너시간 더 진행하면 있는 空木平避難小屋(우츠기 피난대피소)에서 비박할 것이라 한다
우리의 당초 계획도 그곳이었다만, 오늘은 이곳에서 그만 하기로 했다
어차피 정상에서 이틀을 머물 계획이었는데, 그 하루를 쪼개 이곳에서 우리끼리 머물다 가는 것도 좋은 안이리라
사진을 한장 찍어주며, 참 행복한 사람들 같다는 말을 남기고 그는 길을 재촉한다
가는 뒷통수에 '행복하게~' 하고 크게 소리쳐 주니 몇번이고 뒤돌아 손을 흔들며 떠나간다
그렇게 우리 끼리의 시간을 즐기고 있는데 또 한명의 젊은이가 올라온다
그도 오늘 空木平避難小屋(우츠기 피난대피소)에서 비박 할 예정이라는데, 아마도 이 친구는 우리에게 30분도 넘게 잡혀 앉아서 술을 마셨을 거야
학봉이 딱 잡혔어~
그야말로 널널 산행이다
두시간 남짓 걷고, 한가득 술 마시고, 배부르게 밥도 먹었으니 다들 어찌 입이 다물어 지겠나
내가 애초 꼬드키기를, '저 안에 편백 냄세 죽이더라' 이랬거던
일행들 문 열어보고 '편백 같은 소리~,,, 똥 냄세거마는~' 이래요
내 그래서 농담인 줄 알았는데 진짜로 실내 화장실 냄세데
다행히 온 사방에 문을 열어 제치니 금방 빠져 나가더라만
이곳에도 샘터가 있어 일행들 돌아가며 자리 비켜주고 시원하게 샤워도 했다
다행히도 모기가 없데
있었던가?
모기향을 가지고 가기는 갔던긴데 이날 밤 여기서 피웠는지는 기억에 없담
이케야마 산정은 지척이다
솔아우 저녁밥 시켜놓고 우리 끼리는 소주 한병 들고 정상으로 올랐다
이후 광란의 밤을 보낸 모양이다
이 시간 이후로 아무도 사진 한장 안 남겼더만
솔아우가 가져온 첨단 장비로 나이트클럽이 만들어지고, 음악이 흘러 나오고 한 것 까지는 대략 기억나누만
◎ 7월 23일(土)
- 08:00 아침식사 후 산행시작
- 13:00 空木平避難小屋(우츠기 피난대피소) 갈림길 삼거리
- 14:50 駒峰ヒユッテ(고마봉 산장)
- 16:12 空木岳(우츠기다케)
7시에 아침을 먹는 장면의 사진이 있으니 8시쯤 출발한 모양이다
이날은 예상하기로 5시간쯤 진행하면 목적지에 당도하리라 예상된다
도착해서 점심을 해결하면 되겠다
바깥에는 부슬비가 내린다
진행중에 심해 질 수 있으니 미리 채비를 단단히 챙겨서 출발하자 되었다
헌데 30분도 안되어 더워서 다들 벗었지 아마~
우리에겐 귀한 만병초가 곳곳에 있다
이걸 먹으면 만병이 생긴다는 말인가 만병이 낫는다는 말인가 하고 혼자 중얼거리로 있으니,
솔아우 동네에선 이것을 말려 끊여 먹었다 하던가
어디에 효능이 있다고 하던거 같던데~
호박씨는 저거 고마가네역에서 하나 주워 오더마 역시나 잘 가져 왔다며 자화자찬이 대단했다
막판에 인천행 비행기에서 깜빡하고 잊어 묵었는데 참으로 아쉬움 깊기가 6.25 동란은 동란도 아니더만
비가 비인지 안개인지 헷갈리는 데다가 더워서 다들 우의를 벗고 진행이다
이 구간은 사진의 경우처럼 굳이 쇠줄을 칠 필요까지는 없는 그냥 일반적인 산길이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 그런거 확인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 구간은 나중에 올라가면 삼거리가 하나 나오는데, 그곳에서만 갈길을 결정하면 된다
즉, 샛길은 없으니 길 헤메일 일은 없다
건우가 신기했던 모양이네
어라?
진행중에 점심을 먹은 모양이다
닛코우키스게라 하는 우리의 원츄리랑 닮은 꽃이다
참고로 내 자신도 의외 였는데, 중알 알프스엔 고산식물이 거진 없는 편이다
이 계절의 북알프스에 비교하면 그 개체가 1/20에도 미치지 못할게다
종류 또한 턱없이 적다
난 온통 천상의 화원일 것이라 기대하고 갔던긴데 좀 허탈하더만
후우로소우과에 속하는 꽃이다
우리의 이질풀 비스무레 하다
하이마츠라 부르는 잣나무이다
일본 알프스에는 원숭이가 참 많은데 그들의 주식이 이 잣나무의 열매다
이걸 무슨 맛으로 먹나 하며 하나 따서 그것들이 하는대로 껍질을 벗기고 씹어 먹어보니 제법 먹을만 하더만
혹시라도 조난당해 식량 떨어지면 그걸로 보름 정도는 느끈히 견디겠더만
내가 하도 맛나게 먹고 있으니 일심이도 따라 하더니 오만상을 찌푸리며 퉤퉤 거린다
이렇게 속털이 없는 것은 이와기쿄우, 굳이 우리말로 하자면 바위도라지다
우리는 애초 삼거리에서 이쪽 능선길을 택하지 않고 왼쪽 우츠기 무인대피소에서 비박할 여산이었다
허나 그곳에서 산정까지는 족히 한시간은 올라쳐야 하니, 다음날 일정을 따지자면 이 산정을 지나 우츠기 정상에서 야영을 하는 것이 훨씬 좋겠다는 판단이었다
에또~,
굳이 다른 이유 두가지를 대라면 그쪽은 걸어본 길이고, 또 하나는 이 산장에 맥주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렇다는 것은 꼭 아니다^^
이 산장의 이름은 <고마 봉우리 산장> 쯤으로 부르면 되겠다
고마가네시의 어느 산악회에서 빈발하는 조난사고에 대비하고자 지은 것이다
지금의 산장은 약 15년전에 다시 지었단다
가위바위보를 두시간 가까이 하고 앉았으니 사람 좋아 보이는 산장지기가 오늘 어디까지 갈 것이냐 묻는다
정상에서는 야영이 금지이니 그대로 말할 수 없어 히노키오 무인산장까지 가서 잘 것이라 둘러대니 눈이 동그래 진다
이렇게 팔자 좋게 놀고 있어도 되냐는 의미다
하여 우리는 야간 산행을 아주 즐긴다 했다
장비가 다 있냐기로 그렇다 하니, 뭐 그럭저럭 3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으리라 한다
아주 약간 미안하더만
가기는 가야제~
산장의 맥주 분리 수거통을 거진 다 채우고도 두서너개씩 사 지고 정상으로 올랐다
정상으로 올라가면 아직 사람들이 많을 터, 마음 같으면 한시간쯤 더 가위바위보를 하다가 올랐으면 싶더라
2868.7m의 우츠기 정상에 오르니 오후 네시쯤이다
생각보다는 사람들이 한산하다
젊은 일본 총각이 어디서 잘거냐 묻기로 이곳에다 텐트를 칠것이라 하니 고개를 끄떡이면서도 원래는 금지라 한다
원래는 금지인데 우리는 힘이 다 빠져서 할 수 없다
미안하지만 좀 쳐야겠으니 이해해 달라니 눈빛으로는 이해 하는 듯 하다
나중에 저쪽 남쪽 능선을 따라가 보았다
다들 잘 다녀 왔다며 흡족해 하더라
우츠기 북쪽,
예의 그 젊은 남녀다
산장에서부터 보니 여자보다 남자가 더 좋아하는 듯 하더라
그래서 일부러 어쩌나 싶어 둘이 결혼 할거냐 하니 그냥 친구란다
밀땅 중인가 보네 하니 웃는다
하트~
솜다리는 우스유키소우라는 고산식물이다
이 우스유키소우는 신기한 점이 지역에 따라서 그 앞에 단어가 하나씩 더 붙는다
굳이 예를 들자면 여긴 우츠기산이니, 우츠기우스유키소우 따위로 말이다
물론 그런 이름은 없다
아래 귀여운 꽃은 다카네쓰메쿠사라 하는 고산식물이다
아마도 중앙 알프스의 우점종 중에 하나이리라
다른 꽃은 몰라도 이 꽃은 원없이 보며 진행했다
왼쪽 능선이 우리가 진행해온 길이다
아래 움푹한 분지에 우츠기 피난대피소가 있으며, 원칙적으로 2천엔쯤 내야 하는데 요즘은 그냥 자는 분위기더라
우리가 맥주 마시며 쉬고 온 고마봉 흇데는 1박에 3천엔인가 줘야 한다
식사는 제공 안된다
미야마킹바이라 하는 꽃으로 알프스에 대체적으로 흔하다
능선이고 바위틈이고, 모래땅이고 장소를 안가리고 피어서 더 그렇지 싶다
텐트지에 배낭을 두고 일단 저쪽산으로 좀 댕겨오자 하였다
포토죤이 많더만
좀 툭 튀어 오른 지점에서는 다 찍었네
아마도 비루의 영향도 있었을 거야
건우 다리 풀렸다면서 저쪽에서 머문다
우리는 이쪽까지 와 보았다
이름도 없는 산봉우리다
구름속 희미한 산은 아카나기다케로 추정된다
우츠기다케에서 한시간은 가야한다
다카네쓰메쿠사
우리가 출발한 고마가네시다
남알프스와 중앙알프스의 출발점(혹은 하산점)으로 삼을 수 있는 도시다
요츠바시오가마라 하는 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간혹씩 흰꽃도 있단다
벚꽃을 닮아서 스가자쿠라라 하는데, 이건 푸른색을 띄어 아오노스가자쿠라라 이름한다
꽃이 지고나면 아마도 메주콩 만한 검은색 열매를 다는데 별다른 맛은 없지만 식용할 수 있다
토끼가 좋아한다는 풀인지, 그 어떤 모양새가 닮았다는 것인지 이름이 토끼국화, 우사기키쿠이다
무리지어 피어 있으면 제법 볼만하다
정상으로 한두사람 얼쩡거리지만 개의치 않고 일단 집부터 지었다
일인들의 특징은 자기땅이 아닌곳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선 별다른 간섭이나 제재는 없다
속으로 욕은 할 지 모르지만~
시간도 널널하고 풍경도 좋으니 한잔의 즐거움을 결할 수 있나
둘러 앉으세~
저쪽으로는 바람이 너무 불어 춥길레 반대편으로 이동했다
한결 아늑하고 좋더만
이곳에서 저녁밥까지 해결하고 밤 늦도록 놀다가 각자 집으로 찾아들다
달무리가 유난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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