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25일(月)
- 04:20 산행시작
- 04:31 檜尾岳 (히노키오다케)
- 05:50 어느 바람없는 안부, 아침밥
- 06:32 濁沢大峰 (니고리사와 오미네)
- 08:14 極樂平(극락 평원)
- 09:15 宝剣岳(호켄다케)
- 09:40 宝剣山莊(호켄 산장)
- 10:01 中岳(나카다케)
- 10:10 頂上山莊(정상산장) 텐트장
새벽녁 일어나 짐을 챙기니 옆에서 자고 있는 안산 총각은 정신을 못 차린다
호박씨가 맨땅은 추우니 저기 자리로 가서 자라고 깨워도 혼미하다
밖에 텐트치고 잔 학봉과 솔아우는 상당히 추웠다 한다
그러게 안에서 자자고 그렇게 권했는데도 그노머 술이 웬수라
4:20분 출발하여 히노키오 산정에 이르니 아직 햇님은 떠오르기 전이다
일출도 그저 그렇고 추워서 어여가자 한다
어느 산만디에서 고개 돌려보니 어영부영한 햇님이 떠오른다
더워서 옷 정리하고 진행하다
이후, 5분쯤 가니 바람없어 따뜻한 곳이 있어 아침밥 먹고 가다
그 자리에서는 공부를 참 많이 했다
역시 공부는 좋은 모양으로 많이도 웃은 순간이었다
키 포인터는 <시위를 떠난 화살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 였다
지나간 일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
삶에 도움에 되지 않는단다
쏘기전에 단디하자
밥 먹은 자리에 꽃도 많더라
시나노킹바이
남, 북 알프스엔 참으로 흔한데 중앙 알프스엔 제법 귀한 꽃이더라
칭구루마 이슬 머금은 모습
이 꽃 이름에는 유래가 장난감 풍차 이외에 하나 더 있는데,
이 모습이 어린아이가 머리를 풀어 헤친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 하는데 사진을 보니 그럴싸 하다
우사기키꾸
지나온 히노키오 능선
이날 출발쯤에는 온 산에 구름이 몰려오기로 닝패로구나 하였난데 진행 할수록 조망이 좋아진다
한두번 느낀바도 아니지만 내가 나아가면 이상하게 구름들이 물러나데
건우도 신기한지 객꾼 기가 쎄기는 쎈 모양이다 한다
다른 말로 성질 더럽다는 말이겠지 험~
솔향기 작
다른 능선의 산노사와다케 2846.5m
니고리사와 오미네에서 나아갈 길을 보다
이날은 참으로 속도들 빠르다
앞에서 일부러 속도를 낸 참인데 금방 다 따라 붙는다
한 이틀 걸으니 숨은 내공들이 나타나는 모양이다
산 이름 참 어려운 니고리사와오미네
무슨 공부를 저리 열심히 할까
일심이 묻는다
'오늘은 몇시간 가모 되요?'
객꾼 아주 어려운 질문을 받았다
'음........, 너거 걸음으로~~~~' 이 순간 웃음 빵 터진다
집중도 좋지만 산을 봐야제
건우가 어제밤 내 술 취했을제 넌지시 제안한다
'내일은 20분 걷고 15분 쉬자이~'
'음...25분 걷고~'
'콜~'
내가 그거 기억 못할 줄 알고 아침에 그라데
'어이~ 오늘은 20분 걷고 15분 쉬기로 했다이~'
'25분!!"
'찍~~'
1분만 늦어도 바로 민원 들어온다
이 좋은 봉우리에 이름이 없다
좌우로 돌아보며 원껏 쉬었다
아마도 이곳이 <섬처녀밭>이라는 곳일께다
호켄다케와 중앙알프스 최고봉 고마가다케가 보인다
일본알프스 형성에는 빙하가 작용한 힘이 크다
이런 지형은 칼데라로서, 하중의 얼음 덩어리가 땅을 눌러서 저런 모양이 되었다 한다
시방의 우리 생각으로 이해할 일이 아니다
그때 그 지형과 얼음의 크기를 다만 각자의 지혜로써 상상해 보기 바란다
그야말로 망중한이다
난 이번에 岩梅(이와루메-바위돌매화)를 상당히 많이 볼 줄 알았다
헌데 세계에서 가장 키가 작다는 이 나무는 정작 개화시기가 7월 초순인 모양이다
꽃이 지고난 후의 모양만 겨우 볼 수 있었다
극락평원이다
표현이 좀 과한 면도 있지만 정말 집한채 지어 살고 싶은 곳이다
이곳이 호켄다케 우회로이다
3년전 한국인 조난사고때 부산세관에서 정년퇴직 하신 분이 이 이후 어느 지점에서 추락사 했다
그 분이 이 지점에서 우회로를 알았다면 그런 경우를 면할수도 있었겠지만, 현장에 가 보면 우회하고 싶은 마음은 거진 안든다
극락평을 통과하는 한시간 가량은 엠티비로 달릴 수 있는 만큼 산길이 평지다
오늘은 의외로 선수들이 빠르다
아침에 좀 추웠거덩^^
이제 위험구간은 저곳, 호켄다케이다
자꾸 말하지만 난 요즘 고소증이 심해져요
무서워~
우리의 애초 계획은 오늘 텐트를 쳐 놓고 저곳 산노사와다케로 다녀 오자는 것이었다
참으로 좋은 계획인데, 막상 현장에서 보니 만만하지 않다
그래서 예전에 내가 진행해 온 이나마에다케 방면으로 다녀 오자고 합의가 되었다만,
막상 텐트를 치고나니 가고자 하는 사람이나 그 마음이 정말 눈꼽만치도 없더라
호켄다케 오름길
이 곳이 사진으로는 현실감이 없는데 좌우로 정말 고도감이 심하다
호박씨 무심코 좌우를 봐 버렸다 한다
내가 위에서 보고 있으니 완전 몸이 굳었데
할 수 없이 솔아우 추월해서 끌어 당기고 있다
건데 일심이는 천방지축이니 무서운 줄도 모르고 손톱 소제하고 있나?
앞으로 몇년 더 박짐을 지고 다니며 이런 산을 탈 수 있을까
더 나이들모 당일짐으로 다니며 돈으로 해결해야지 뭐
요츠바시오가마,
흰꽃은 이와쓰메쿠사구먼
호켄다케 정상으로~
개구멍 통과
내가 저번달에 미국처자 뱃시랑 속리산 비지정 백두대간길을 타다가 개구멍이 나오길레,
짧은 콩굴리시로 '뱃시~ 데알이즈 마운틴 랭귀지~ 도그 홀' 캤더마 표정이 약간 굳어지데
눈치 없는 이교수도 도그홀을 반복하니 그나마 뱃시가 똑똑한 놈이니 이건 죠크다 생각 했겠지
내 생각에 영어로 도그홀은 글자 그대로 인 모양이야
(방금 전문가에게 알아 본 바, 말 그대로 #-# 이구만. 그라모 다음에 만나모 '뱃시 도그홀 쑈리~' 캐야 되나?)
정상에서 지나온 길을 보다
호켄산장
이날 비기 왔으모 저곳에서 잘라고 했는데 들어가서 일기예보를 알아보니 내일 아침 6시부터 온다하네
산장지기도 약간 미안한 듯이 일기예보가 안 맞는다 하더라만 일단 그때 날씨는 좋았으니 야영 콜~
2931m 호켄다케 정상
생각보다 빨리 도착해가 아주 고무된 순간이었음
그것도 그렇고 조망이 너무 좋아서 더 좋았담
내가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별 거 없다고 했더만 학봉이가 뭐라더라?
여하튼 윽수로 심오한 철학적 용어를 내 볕았는데 기억이 안나네
호켄다케 정상에서 호켄산장까지는 할매도 갈 수 있음
이곳에서는 호켄다케를 배경으로 잡고 사진을 찍어야 하는 곳인데 찍어준 일인이 감각이 없구마
낸 당연히 그걸 배경으로 잡아 주겠거니 하여 별도로 부탁을 안 했던긴데~
호켄산장에서는 텐트장까지 우회로가 있고, 나카다케로 올라(10분 소요) 바로 내려가는 길도 있다
개인적으로 권하자면 정상으로 올라 내려가는 길이 더 좋다
우회로가 오히려 더 위험(?)하더라
텐트장에 도착하니 10시가 조금 넘었더라
집 짓고, 이리저리 꾸물거려도 12시가 아직 멀었다
일단 점심을 먹기로 한다
내 그동안 다녀도 이래 술이 끝까지 풍족하게 남는 경우가 없었다
여하튼 또 가위바위보 윽수로 한 날이다
다음날 맥주 빈깡 가져다 주는데 나 혼자 못 들어 남의 손도 빌려야 했다
이 텐트장은 1인당 900엔이다
텐트 수로 계산하는게 아니라 사람 머리 숫자로 계산한다
야마 돌리다가 들켜서 조국 망신 시키지 말고 양심껏 해야 된다
참고로 나는 이번에 텐트로 계산했다 험~
중학교 2학년들 소풍 온 모양이더라
건데 정말 왜국하고 우리하고는 문화가 천양지차다
우리나라도 저래 소풍 가모 정다운 친구들 끼리 어울려서 밥 같이 묵는 거 까지는 같다
그라모 우리는 이것저것 제 싸온 거 같이 나눠 묵자너
저 아이들은 아주 철저하게 저거 어매 해준 밥 자기만 묵데
내 일부러 혹시라도 같이 묵는 아이 있나 싶어 둘러 보았을 지경이었다
국제 경쟁력으로 치면 나는 우리나라 방식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는 2012년에도 집지어 하루 머물다 갔다
그 뒷날 아침에 떠나면서, 내 인생에 두번 다시 이 자리에 올 일이 있겠는가 하며 사진이나 한장 찍어두자며 중얼거리고 갔던긴데, 세상 일은 참으로 모를 일이다
다시 갈 일이 없겠다는 말도 못하겠다
점심 먹고 다른 코스로 산행은 언감생심, 아따 돌아가며 정말 정 많이 나누었네
그래 놓고 자는데 빗소리는 또 얼마나 정다운지~
산정에서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깊어 갔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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