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백운계곡 2

객꾼 2016. 8. 23. 13:46

철인클럽 사람들은 막바지 훈련으로 바쁜 주말들이다

같이 섞여서 운동이나 해 볼까 하는 마음이 10%도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 폭염에 뭐 묵을기라꼬 산을 타나

또 백운동 계곡으로 스며 들었다

저번보다 사람이 훨 안보이기로 그냥 중간쯤에 멈췄다






일단 점심전이니 반주나 한잔합시다






물 위에 상 펴니 시원하기 그지 없더만






참 불쌍타

놀아주는 사람 없어도 중년 둘이서 잘 놀아요





본격적으로 몸을 식히고서리~






팬 관리도 좀 하고~






학문을 닦아야지





조지 말로리 이야기다

'그것이(산) 그곳에 있으니까'로 유명한~

건데 그 이야기 좀 미화 되었다

여기 이 소설에서도 미화 되기로 조지 말로리가 에베레스트를 등반한 후의 어느 기자 회견장에서 어느 기자가 물었다

왜 (그 위험한) 에베레스트로 오릅니까?

그러자 조지 말로리가 위에 처럼 저렇게 말했다 한다


산을 좋아 한답시고 누구도 폼을 처음 잡을 때는 저 말을 아주 근사하게 보며 제도 그 흉내를 내는 양 한단 말이야

그 이야기가 나온것은 기자 회견장인지 강연회장인지 기억에 없는데, 강연이 다 끝나고 질문의 시간이 있었겠다

몇사람 그저 그런 질문과 답변들이 오고 갔겠다

이제 강연회는 거진 마무리될 분위기였어요

그러니까 각자 수첩이며 필기구를 챙길 무렵이었제


여태까지 말없이 앉아 있던 어느 도도하게 생긴 젊은 여성이 역시나 도도한 모양세로 느닷없이 물어요

손도 안들고 불쑥 물었겠지

'그긴 왜 가요?'

조지 말로리가 느닷없어 의아스러웠겠지

"예?'

따지듯이 또 물었어요

(사람도 많이 죽고 위험한 그곳에) ' 왜 가냐고요?'

그러자 조지 말로리가 약간 짜증이 났어요

원래 알파니스트들 성깔 없는 사람 없지요

그래서 불쑥 내볕았지요

(아,,,씨발) 그기 그게 있으니까,,,,(갔지)

그것이 사람들 입으로 전해지는 와중에 아주 멋있는 말이 되어 버렸단 말이지요

이건 실화임






책도 읽고 낮잠도 자고 그래 시간을 소일하다 보니 강선생이 6시 지나 나타났어요

퇴근하고 오니라고 늦었데요

모기인지 날파리인지 여하튼 날벌레들이 엄청 달려 들더만

못갯불을 피우니 훨 낫더만






오겹살 너무 두꺼운 놈으로 가져왔더만 굽는다고 애 먹었네






못갯불 다시 지피고,,,,






아주 밤 깊도록 정치, 사회, 경제를 나누다





다음날 아침밥과 해장 한잔을 나누고 다시 자기로 혔제

허참~

내 살다살다 그렇게 시끄러운 사람들 처음 봤다

아예 시비를 걸고 싶을 지경이더라니깐






오후 두시쯤 성님과 강선생은 하산하고, 나는 두통이 심해 산에서 하루 더 자고 가기로 하다






밥도 안 넘어 가는데 남은 밥을 꾸역꾸역 목구녕에 밀어 넣어 기운이나 차리자 하였다

남기고 내려간 막걸리나 좀 있더만 그것도 안 넘어가요

내 세상에 막걸리 버리기도 처음일세





여덟시도 못되어 곯아 떯어 졌는데 날이 밝아서야 기어 나왔다

한결 났더만

남은 먹거리라곤 이리저리 뒤져보니 유통기한 지난 커피 몇조각 굴러 다닌다

그거 아침 대용으로 끓여 먹고 차를 몰아 농장으로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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