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國旅行, 山行

유후다케(由布岳) 야영산행

객꾼 2017. 4. 20. 16:28

0 일짜 : 2017. 4. 14. 19:00 ~ 4. 17. 18:00

0 코스 : 하카타항 ~ 유후인 ~ 정면등산구 ~ 마따에 ~ 유후다케 서봉(1박) ~ 유후다케 동봉 ~ 동봉 하산길 ~ 정면 등산구 ~ 시다카 호수(1박) ~ 벳부역 ~ 하카타항

0 동행 : 산친구



역마살이 도지는갑다

가볍게 쿠슈지방의 작은 산에나 다녀오자 싶었다

이리저리 쿠슈지방의 산들을 검색하다가 보니 일본에서 유명한 유후인 온천동네 뒷산인 유후다케가 땡긴다

유후인 온천은 세번쯤 갔었는데 그 뒷산에 올라보고 싶다는 생각은 그 당시엔 안해 보았다

부산항에서 19시쯤 수속밟아 카멜리아에 올랐다

정작 그 배가 일본으로 출동하는 시간은 22시 30분쯤 이라지만, 여러 직원들의 업무시간등으로 미리 탑승절차를 밟는 모양이다

그 배는 열번쯤 타 보았지 싶다

이번에도 벗의 도움을 받아 79,000원 다인승 왕복승선권으로 더블침대방으로 업그레이드 받았다






유후다케는 거진 정상부인 마따에라는 곳에서 서봉과 동봉으로 길이 나뉘어 진다

서봉이 동봉보다 몇미터 높은 1583.3m이다

등산로는 서쪽과 동쪽에 각각 들머리가 있고, 사람들이 제일 많이 이용하는 일반루트는 우리가 이번에 오른 정면 등산로이다

들머리 부근에서의 야영은 여의치 않을 듯 하여 정상부를 뒤져보니 서봉에 그럭저럭 텐트를 칠 수 있겠다

물론 이 지역은 국립공원 지역이라 원칙적으로 야영을 할 수는 없다

나중에 일본 산친구 카츠노에게 물어보니 동봉에도 그럭저럭 텐트 한동을 칠 수 있는 터가 있다 하더라만 그냥 서봉이 땡긴다

하여 나중에 동봉에 올라 박지를 확인한다는게 깜빡했다

개인적으로 유후다케는 5월과 10월이 야영산행 하기에는 제일 좋을 듯 하다






하카타항에 내리니 8시가 넘었다

하카타역과 붙어서 버스터미널이 있기로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이동이다

기차는 1인당 5천엔쯤 하는데, 고속버스는 3천엔이 좀 안된다

유후인까지 소요시간은 둘 다 비슷하다

유후인에 도착하여 20m 쯤 나아가니 시내버스 대합실이 있다

5분쯤 후에 정면 등산로로 가는 버스가 있다한다

약 20분 가량 소요되었고 요금은 300엔이 조금 넘었지 싶다 






버스 하차지점인 정면 등산로에는 화장실과 간이 취사장과 수도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다

차량도 도로 양편으로 백여대는 주차되어 있는 듯 하다

수도물은 식용이 아니라고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지만 내 경험상 괜찮다





정작 이 등산로의 전 구간이 통행 가능해 진 것은 작년인 모양이다

헤이세이 28년 8월 6일에 전 구간이 등산규제에서 해제 되었다는 안내판이 있는걸 보면 말이다

올해가 지금 일왕인 平成 취임 29년째이다

그런 기준으로 보면 몇몇 구간은 등로 상태가 좀 위험하기는 하다







제법 고도 800 정도를 곧바로 치고 올라야 되니 그리 쉽기만 한 등로도 아니다

당일배낭으로 왕복 4,5시간 걸리는 모양인데 우리는 올라가는 데만 4시간 걸렸다







하왕산처럼 어느 시기에 불을 지르는 모양이다






높이가 우리 태백산만 하니 그리 낮지만도 않은 산이다






유후인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진 산은 鶴見岳이다

산능선으로 길은 없고 유후다케에서 거진 하산하여 유휴다케 동쪽 등산로까지 가서 다시 저 산 등산로로 올라야 한다

저 산에는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 오든지 걸어 내려 오든지 하여 뱃부로 가는 교통편을 이용하여야 한다

저 산에서 뱃부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없다

굳이 가고자 한다면 도로를 따라 한참 내려가다가 어느 산 들머리로 다시 올라야 한단다






10분쯤 걸어 올라오면 화장실도 있는 분기점을 만난다

일반적으로 왼쪽 등산로를 많이 이용한다

오른쪽은 동봉으로 오르는 길인데, 우리는 하산시에 이용했다

길이 제법 험하나, 처음 한시간 가량은 힐링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만치 숲이 좋은 곳이다






분기점에서 되돌아 보다






그런저런 길들이 이어진다






한시간 가량 오르면 유후다케 서쪽 등산로에서 올라오는 합수부를 만난다

저 앞산을 지나는지 모르겠지만 능선으로 길은 또렷하다

퍼지고 앉아 남은 막걸리 두병을 비우다






길이 점차로 가팔라 진다

나름 날씨가 도와줘 유후인 마을이 제대로 조망된다

이날 비올 확률이 40% 였기로 온통 구름속인 상황도 각오하고 갔던긴데 재수 좋다





객꾼들은 한눈에 서로를 알아 본다

이 산의 자원봉사자 인데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무료가 아니고 유료다

난 올림픽 같은데 자원봉사자들은 그냥 봉사 하는 줄 알았다

예전에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때 양궁부 총무부장을 해봐서 그때 알았다

그때 돈으로도 10만원도 넘게 주었지 아마

일본 산에서는 이 사람들이 등산로 보수, 사다리 설치, 화장실 청소 등등을 다 한다

주로 노인네들 인걸 보면 노인 일자리 창출의 일환인 모양이다

우리도 노인네들 쓰면 정년후에 딱인 보직인데 말이여






위쪽으로 올라 갈수록 길이 지그재그가 심해진다






밧줄과 쇠줄이 설치된 곳도 꽤 있다

다음날 아침 일본인 젊은 친구가 우리 텐트도 걷기전에 올라 왔기로 소주를 한잔 권했더마 위험 구간 내려가야 한다며 완강히 손사레를 치더만






저쪽은 아소산 방면인가






서봉을 오르며 동봉을 보다

저 오른쪽 어느 곳에 텐트를 칠만한 곳이 있는가 보다






서봉의 공터 넓이를 알아보려 일본 산행기를 많이도 뒤져 봤는데 이런 훌륭한 사진은 없더만

안도의 숨이 내쉬어 지데






동봉 능선,

서봉에서 오른쪽 능선을 따라 동봉까지 능선따라 도는 길은 있다

그 길 제법 난하겠더라만 적잖은 일인들이 그 길을 돌더라






조망은 과시 360도다




빵빵하게 집 잘 지었다

그리고 배낭안에는 남은 술도 빵빵하여 즐거운 순간이었다

저녁 8시나 되었을까

비바람이 어찌나 거센지, 뭐 그거야 하늘 제 사정이고 나는 텐트 단단하게 잘 쳤겠다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 너무 청아하여 술맛은 더 나겠다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겠는데 일어나 보니 아침이다






다행히 아침엔 비가 그쳐 있다

일어 났을적에는 온통 안개속이더만 밥 먹으랴 해장하랴 하고 있으니 날이 개인다

8시쯤 젊은 부부가 올라 라이터불을 빌리는 듯 하고, 9시가 지나니 국립공원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 하나가 텐트를 두드린다

유창한 영어로 여기는 국립공원 지역이라 텐트를 칠 수 없으니 속히 철수 하시란다 






여유를 부릴대로 부리다가 9시 반쯤 서봉을 떠나다

언제 또 이곳에 집을 짓겠냐는 말이 오기로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니 올 인연이 되면 그때 또 오자 하였다







제법 경사가 심하다






서봉 언저리






동봉과 서봉의 분기점인 오마따쯤 되는 모양이다

이곳에도 서봉 만큼은 안좋지만 텐트 칠 곳은 있다






동봉이 서봉보다 3m쯤 낮구마

어찌보면 동봉이 조망을 더 좋은 듯도 하다

30분도 넘게 쉬었다






서봉 조망





어제 누군가가 지다카 호수(志高湖)라는 곳이 오는 중에 있던데 하루밤 텐트치고 보내기에는 더할 나위없이 좋겠더라 한다

산정에서 사람들에게 물으니 다들 모른다

묻고 있다가 보니 갑자기 구름이 싹 걷혀준다

저 건너에 호수 하나가 나타난다

잽싸게 저곳이 지다카 호수가 아니냐 하니 누군가가 맞다고 한다


누군가가 여기서 뱃부까지 산길따라 가는 길이 있다고 하기로 물어가며 연구를 했지

도저히 길이 안 나와요

더구나 저 앞산 왼편이 뱃부라 하는데 저 산까지도 가자면 일단 눈앞에 보이는 저 야트막한 산을 좌로 우회하여 분지에 이르러 다시 올라가야 된다네

정작 저산에 오르고나서가 더 문제래요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없고 그냥 호수쪽으로 케이블카를 타거나 걷거나 하여 내려와 도로따라 한참이나 걷다가 보면 어떤산이 나온대요

그걸 또 올라가서 우짜고 저짜고~ 






일단 동봉에서 능선따라 조금만 가면 오른쪽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단다

지도에도 확연하다






내려오는 길에 동봉과 서봉을 보다






동쪽 등산로 출발점으로 향하는 하산길로 내려가다






사진보다 난해한 곳이 제법 있다






80이 넘은 일단의 노인네들이 올라오더만

그 길 쉽지만도 않던데 대단한 노인들이다

하긴 북알프스 니시호다카 구간을 타는 노인네들도 심심찮게 있었지

위에서 사람이 내려오면 저렇게 한옆으로 비켜서서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은 좋은 문화다






독일 젊은 부부다

요즘 한국의 라이커들이 자전거로 독일을 많이 여행하는지 우리가 한국인이라 하니 대뜸 자전거 이야기부터 하더만

독일 사람들도 약간의 투르크 피가 섞여 있다던가

그래서 그런지 난 독일 사람들 만나모 정이 간다






이름을 알만한 나무인 듯도 하다만.....,






그냥 바위위에서 자라고 있더만






여기서 길 신중하게 선택해야 된다

시다카 호수가 동쪽 등산로 쪽이라고 그리 갔다간 낭패를 당하기 쉽상일기라

다행히 일본어가 되었기에 망정이지 그냥 지도보고 내 마음대로 길 만들어서 가려 했다간 골로 갔을거라

큰 지도를 지참한 일본인이 한사코 말리데

자리가 너무 아늑하기로 퍼지르고 앉아 소주 한사발 하고 오른쪽 정면 등산로 방면으로 진행하다






동쪽 등산로로 진행하는 분기점에서 정면 등산로 방면의 한시간 길은 정말 너무 좋다

그리 높지도 않은 곳인데 고산의 깊은 산속을 걷는 기분을 내내 느낄 수 있다

나중에 하카타항에서 카츠노를 만나 그리 이야기 하니 그 길이 유후 다케의 백미라 한다 






힐링숲






카라마츠(낙엽수)






느낌






참 좋은 숲길~






어제 왼쪽으로 올라간 그 합수부다






정면 등산로






1박의 여유가 더 있다면 유후다케에서 1박 후, 오른쪽 鶴見岳 구간을 걸어보는 것도 나름 재미질 게다

표시된 바와 같이 케이블카 타고 내려 오거나 걸어 내려와도 된다

그곳에서 뱃부역까지는 대중교통으로 20분 남짓이다






우리는 정면 등산로에서 전열을 정비한 후 뱃부 방면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시다카 호수는 15분쯤 가면 지나는 토리이(鳥井)에서 내려 20분쯤 걸어 들어가야 한다

물론 정면 등산로에서 호수까지 들어 갔다가 나오는 버스도 있더라만 하루에 두세대 뿐이다






정보를 준 사람의 말대로 하룻밤 보내기에는 근사한 곳이다






다만 식당이나 슈퍼마켓은 없다

그냥 간단한 음료나 주류는 파는 가게는 있긴 하다






눈치를 보니 아무속에나 텐트를 쳐도 되는 모양이다






텐트를 치려면 아까 간단한 주류 따위를 파는 가게에서 1인당 300엔쯤 주고 티켓을 사야하는 모양이다

맥주를  14캔이나 사 주었으니 텐트장 값은 모르는체 했다

한 때를 보내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그날 새벽에 비가 제법 실하게 내리더니 우리 떠나려 텐트 걷으려 함에 그쳐준다

나는 자연인이다 라는 프로에서 보니 비단잉어 저것도 먹더만

그래서 스틱으로 겨낭하여 한마리 제대로 찔렀는데 그 자식이 하필 스틱 한뼘앞에서 기절하여 떠 다니기로 그거 건지려다가 물에도 빠지고 그랬구마

나중에 정신 차리고 다시 헤엄쳐 다니더라만 잉어 기절해 떠 다니는 모습 지금 생각해도 우습다







다시 토리이까지 걸어 나와서 7시 32분 뱃부행 첫차를 탔다





뱃부역에서는 하카타행 특급열차를 이용했다

요금이 5천엔이 약간 넘는거 같았다

비내리는 하카타역에서 하카타항까지 택시로 이동이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 쿠슈지방에 있는 대중교통편은 거진 다 이용해 보았구마 

12시 30분발 부산행 카멜리아를 타고 도착하니 저녁 6시 무렵이다

1인 20만원 경비에 나름 만족감이 큰 3박 4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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