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200km 길을 30kg의 짐을 지고 18일이나 돌아 댕기나 왔더니만 사람이 완전 의욕이 없어졌다
사진작업도 귀찮고 오로지 잠과 막걸리 생각 뿐이다
1주일을 비몽사몽 하고나니 정신이 조금 든다
토요일에 철인클럽 야유회가 있단다
철인클럽 야유회는 전지훈련이다
마당에 텐트를 칠 수 있다기로 케리어 달고 갔다
일단 산길로 뛴단다
16km 이상 뛰는 사람에게는 무슨 져지를 하나 준단다
나는 애초 끝까지 따라 뛸 마음이 손톱만큼도 없었다
어느 산길 갈림길에서 잔머리를 굴린다고 주춤거리고 있으니 대포성이 다른길로 가자고 손짓을 한다
아! 따라가면 조금만 뛸란갑다하고 갔는데......,
닝기리 정작 본진보다 3km쯤 더 뛰었더라
잔대가리 굴리다가 제대로 욕 본 날이다
다음날 6시 조금 넘으니 대포성이 또 어디로 가잔다
진주산길마라톤 하는 날인데 그곳에 가면 막걸리가 아주 많다는 말에 혹하여 갔다가......,
아침부터 자전거 두어시간 제대로 탔다
그 주중에는 몸보신 한다고 일부러 민물장어를 두번이나 먹었구나
14일 토요일에 건우가 지리산 백운계곡에나 들어갔다 오잔다
안그래도 더워 죽겠는데 잘 되었다 싶어 약속해 놓고, 술맛을 돋우기 위해 이른 아침 남강댐까지 홀로 15km 뛰었다
기력이 없어 가다가 두번이나 쉬다가 뛰었다
뛰고나서 대충 시장을 봐 백운계곡 향하니 그들은 이미 들머리에 도착해 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오르니 계곡에 물이 생각보다는 많더라
우럭 매운탕 이거 자주 애용해야 겄다
밤 늦도록 잔 기울이다 술취한 순서대로 이리저리 널브러져 자다
아침에 뭘 특이한 걸 해 주던데~
달걀버섯이 많은 지절이다
라면에 넣고 끓여 먹으니 너무나 쫀득하더라
아침 먹고 둘은 가고,
난 남은 막걸리 다 마시고 한숨 더 자다가 오후가 늦어서야 진주로 향하다
21일 토요일에 예전 금정구청에 근무할 적 술조들이 놀러 온단다
금요일 적게 마신술이 아닌데 손님들 오는데 컨디션은 갖추고 있어야지
이른 새벽 그 술을 마시고 어찌 일어 났는지, 달리다가 보니 그야말로 돌아 가시겠더만
그래도 이날 20km 이상 뛰었다
손님맞이 된장국꺼리~
토마토를 된장국에 넣어도 먹을만 하다
어제 일부러 금주하고 오늘 새벽 월아 산길 훈련을 약속했다
4명이 약속 했는데 둘은 못하게 되었다 하고, 그나마 대포성도 20분 늦겠다며 먼저 뛰고 있으란다
요즘 월아산길 이곳저곳에서 산돼지 출몰소식이 들려 온다
심지어는 동행한 개랑 맞장 뜬 이야기까지 있다
배낭 어딘가에 넣어둔 산돼지 퇴치용 호각을 찾아 왼손에 들고 뛰었다
망고개를 지나는데 왼쪽 산기슭에서 뭣이 우두두 내려오는 소리다
처음엔 개인가 싶었는데 보니 산돼지다
즉시 호각을 서너번 길게 불어 제치니, 산돼지 특유의 거친 호흡 두어번 내볕더니 되돌아 간다
이런 모퉁이를 돌때마다 호각을 불었다
그런데, 사진 찍은 저 왼쪽 코너를 도는데 새끼 도야지 한마리가 내 호각소리를 듣고 잽싸게 산위로 도망친다
아까 큰거 만났을 적에는 별 생각이 없더만 새끼를 보니, 그 숨어서 째려보고 있을 어미 생각에 정말 간이 콩당콩당 하더만
내도록 호각을 불면서 지나 쳤는데 내가 제법 숨이 길다는 사실을 오늘 알았다
아따 두어번 놀라고 나니 나중에는 날아가는 비둘기 날갯짓에도 놀라고,
기어가는 뚜꺼비에도 놀라 깡총 뛰어 오르곤 하더만
특히 이 샘가에 나타날 확률이 많기로 아예 100여 미터 전부터 불면서 뛰었네
여튼 산돼지 조심합시다
산길로 다닐적에는 한 2m짜리 창을 들고 뛰어 댕기든지 해야지 원~
오늘은 기운이 너무 없어 내리막 진전에서 턴~
되돌아 오다가 보니 거북이 훈련하러 왔더만
알프스 여독이 이제쯤에서 풀리는 듯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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