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T 정보

PCT 오리건주 구간 참고자료

객꾼 2019. 4. 22. 14:50


PCT 오리건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걸을수록 그 진가가 드러나는 평탄하고 아름다운 길이다.

PCT 오리건 정보

오리건 하이웨이(Oregon Highway). 평탄하고 길게 뻗은 트레일이 마치 고속도로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PCT 오리건 구간의 또 다른 이름이다. 실제로 적지 않은 PCT하이커들이 이 구간에서 마치 경쟁하듯 700km가 넘는 구간을 2주만에 끝내고, SNS에 자랑스럽게 인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순식간에 끝내버리기엔 아까운, 아름다운 숲과 호수들로 가득한 구간이기도 하다. 워싱턴 구간까지 이어진 캐스케이드 산맥을 따라 쓰리 시스터즈(the Three Sisters), 후드 산(Mt. Hood) 등의 화산과, 이로 인해 형성된 크레이터레이크(Crater Lake)를 비롯한 크고 작은 아름다운 호수들을 만날 수 있다. 엘크레이크리조트(Elk Lake resort) 쉘터코브(Shelter Cove) 등의 휴양지가 많아 재보급도 상당히 용이하다. 오랜 역사의 팀버라인 롯지(Timberline Lodge)를 지나 터널 폭포로 유명한 대안 길인 이글 크릭(Eagle Creek alternate)을 통해 PCT의 가장 낮은 지점인 캐스케이드록스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영화<와일드>의 마지막에 등장하기도 하는 신들의 다리(Bridge of the Gods)를 통해 컬럼비아 강(Columbia River)을 건너게 된다. 신들의 다리의 중간에서 PCT의 마지막 워싱턴 구간이 시작된다.

 

구 간 : 오리건/캘리포니아 주계(Oregon/California Border, 2718.45km) ~ 캐스케이드록스(Cascade Locks, 3450.74km), 732.29km


<Mt.Hood Wilderness>



전체길이 4,300km의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acific Crest Trail은 크게 캘리포니아, 오레곤 그리고 워싱턴 전체 3개의 주(State)를 지나게 된다. 우리나라에도 각각 지역마다 특색이 있지만, 거대한 크기의 영토를 가진 미국은 PCT가 지나는 주 마다 각각 자연환경적 특색이 크게 차이난다. 이번 글에서는 그 지역적 특색에 대해 소개해보려 한다. 캘리포니아를 지나 오레곤에 대한 구간을 알아보도록 하자.
이 곳을 2015년, 2018년 두 번 경험한 양군과 2018년 경험한 늘씨의 경험을 합치면 총 3번의 경험이 누적되는 셈. 아무래도 좀 더 데이터가 많지 않을까? :-)


오레곤 지도 : 대략적으로 450마일 가량 되는 구간이다.

(2) 오레곤
PCT를 시작한지 이미 세달이 넘어갈텐데 지금에서야 드디어 첫번째 주 경계를 지났다. 길고도 긴 캘리포니아를 지나 오레곤에 도착하게 된 것.
대략 1,700마일 지점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 오레곤 주경계를 지나 "신들의 다리(Bridge of the Gods)"라는 다리를 지나는 오레곤 - 워싱턴 주경계까지 약 450마일(720km)가까이의 여정이 된다.



* 자연환경
PCT하이커들에게 오레곤을 표현하는 명칭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아마도
'오레곤 하이웨이'일 것이다. PCT구간 중 경사도가 완만한 편이라 난이도가 쉬운 편이고, 마치 고속도로처럼 빠르게 갈 수 있다고해서 '오레곤 하이웨이'라고 부른다. 오레곤의 자연적 특징이라면 호수를 꼽을 수 있는데, 멋진 풍경의 호수들을 바라보며 오레곤하이웨이를 걸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오레곤역시 화산지형 및 거친 산맥줄기를 따라 나있는 트레일이 많다. 화산분화구가 만들어낸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는 크레이터 레이크 내셔널파크(Crater Lake NP)는 오레곤초반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시스터즈, 마운틴 제퍼슨 그리고 마운틴 후드 등 점차 오레곤 북쪽으로 향해 갈 수록 거친 산맥줄기를 따라 나있는 PCT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 예상되는 어려움(1) 오레곤 챌린지. 하지만 오레곤 하이웨이를 얕보지 말자
앞서말했듯이 이 지역은 '오레곤 하이웨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그리고 많은 하이커들이
'오레곤챌린지'라 해서 2-3주만에 오레곤구간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경우도 있다. 사막구간과 시에라구간을 지나오며, 이미 PCT의 절반이상을 걸어오며 컨디션이 오를만큼 올랐던지라 본인을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6개월이라는 제한적인 비자문제가 걸려있는 외국하이커들의 경우, 오레곤하이웨이를 빠르게 끝내고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자하는 경우도 종종있다. 어찌되었든 오레곤챌린지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사실 이 오레곤 하이웨이도 얕볼수만은 없다는 것이 솔직한 심경이다.
실제로 이 길을 경험한 바로는, 캘리포니아와 오레곤 주 경계를 지나는 지점부터 시스터즈산 쪽까지는 비교적 경사도가 완만한 편이지만, 그 이후부터는
점차 캐스케이드산맥 지형이 강하게 드러나 점차 경사도가 올라가는 편이었다. 게다가 화산지형으로 암석구간이많은편이라 발에 피로도가 높은 구간도 있다.

물론 다른 구간에 비해 경사도나 난이도가 쉬운편이지만(우리의 경우 매일 30마일- 48km- 이상의 거리를 걸었다.), 오레곤챌린지를 하는 경우 체력관리 못지않게 멘탈관리를 잘 해야한다. 매일매일 30마일 넘는 거리를 걸어야하는 것은 체력적으로도 힘들지만, 2주-3주를 꾸역꾸역 '채워나가야 한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멘탈이 와르르하고 무너질 수 있다. 물론 크레이터레이크, 시스터즈, 마운틴후드 등 멋진 풍경의 장소가 나와도 여유를 가지기보다는 또 걸어야한다는 부담감에 휩싸일 수도 있다.  

* 예상되는 어려움(2) 모기 주의보 (매년 편차 있을 수 있음)
모기를 조심해야한다면 ‘오잉?’ 할지도 모르겠다.
2015년 양군이 처음 PCT를 걸었을 때, 오레곤에는 전혀 모기가 없었다고 한다. (사실 PCT에서 모기로 고생하는 구간은 요세미티구간 - 시에라구간 막바지- 이다. 그곳은 정말 매년 악명이 높다.) 하지만 이상하게 2018년의 경우, 오레곤에도 모기가 엄청나게 많았다. 우리나라 산이나 바다에서도 모기를 종종 마주할 수 있으나, 이 곳에서의 모기떼들은 정말 그 상상을 초월한다. 어떤 구간에서는 쉼없이 달려드는 모기때문에 잠시도 쉴수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20마일 동안 쉬지않고 계속 걸었던 기억도ㅠㅠㅠ (그냥 걸어도 달려드는데 멈춰서면 정말 까맣게 모여든다. 한 하이커는 단 몇시간만에 100여곳이 넘는 모기에게 물렸다. 이 정도면 최소 헌혈각.....ㅠㅠㅠㅠ)
우리가 걸었던 2018년 이전 해인 2017년에 오레곤 곳곳에 화재가 났었다. 그리고 그 화재로 인해 숲이 손상이 많이 된 상황에서 겨울이 지나고 여름이 되면서 웅덩이같은 곳에  물이 고여 모기알들이 부화되고 모기들니 생활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 것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하이커들 나누었다.

모기떼들을 피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모기 및 해충 방지 약을 수시로 뿌리는 것도 방법이다. 마트에서 6-8달러면 해충방지 스프레이나 액체형 약을 구매할 수 있다. 분명 그 약에는 8시간 지속효과라고 씌여있지만, 사실 그만큼의 효과는 잘 모르겠다=_= 그나마 티트리오일tea tree oil이 지속효과가 높다고 한다. 단, 미국에서 티트리오일가격은 다른 것에 비해 비쌈. (모기약품 관련해서는 별도 포스팅 예정)

또한 모기공격을 그나마 방지할 수 있는 것은
긴팔긴바지를 입는 것이다. 특히 쪼금 낙낙한 사이즈의 옷을 입어 옷과 몸의 접촉이 적어지면 모기의 공격은 좀 막을 수 있다. 모기가 사람의 냄새를 맡고 옷에 달라붙긴하지만 옷이 그 방패역할을 한다고 해야하려나.
그리고
모기망을 머리에 뒤집어 쓰는 방법도 있다. 아웃도어용품 샵에 가면 Mosquitos Net을 판매하는데 그걸 뒤집어쓰면 나름 얼굴은 모기공격을 피할 수 있다. 다만 다소 갑갑하고 얼굴만 공격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단점ㅜㅜ


* 예상되는 어려움(3) '불' 조심
미국 서부의 화재소식은 종종 접해왔으나, PCT를 걸으며 이토록 심한지 처음 알았다. 게다가 캘리포니아만 불에 취약한 줄 알았는데 우리가 걸었던 2018년과 그 전 해 2017년에는 오레곤지역도 무척이나 심각했다. 트레일 주변에 화재로인해 온통 회색의 하늘을 보며 걸어야 한 적도 있고 마스크를 쓰고 하이킹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심지어 트레일이 화재로 막히는 경우도 발생ㅠㅠㅠ
우선 미국 서부의 기후때뭄에 가뜩이나 불이 잘 나는 환경인데다가, 가끔 마른 하늘에 벼락이 치는 경우도 종종 있어 자연 재해도 많다.거기다가 사람이 만들어내는 화재까지 더하면 더욱 큰일인셈.

우리가 걷는 그 길위에서 화재를 안만드는 것도 무척이나 중요하지만, 화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PCT는 아무래도 자연 한 가운데에서 생활하며 걷는 것이기때문에 화재에 노출되어있기때문이다. 또한 화재로인해 PCT 트레일 자체가 변경되는 경우도 적잖이 있다.
우선
PCT를 걸으며 주변에 예민해져야한다. 간혹 나무타는 냄새가 나거나 저멀리 산 능선에서 구름과는 확연히 다른, 연기가 하늘로 솟는 경우가 있다. 주위에 화재가 난 것은 아닌지 재빨리 확인해야한다.
우선 확인 방법으로는
PCTA홈페이지의 화재관련 페이지를 이용하는 것이 쉽다. PCT주변에 화재가 발생한 시점부터 화재소식을 전달해주고 만약 트레일이 변경된다면 트레일클로즈, 우회트레일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또한 절대 너무 무모하게 굴지 말자. 어떤 친구의 경우, 화재로 인해 막힌 트레일임에도 그곳을 통과했다가 정말 말그대로 개고생을 했다고 한다.PCT를 두 번오게 될 확률은 매우 적으므로 이번 기회에 모두 보고 경험하고 가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러다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절대, 절대 자연 앞에서는 무모하지 말자.


앞서 말한대로 오레곤은 오레곤하이웨이로 불릴 만큼 다른 지역에 비해 조금은 난이도가 쉬운 편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호수와 주위 풍경이 넉놓고 쉬엄쉬엄 가기에도 딱 좋다. 그만큼 너무 속도를 내기보다는 이 곳을 충분히 즐기면서 걷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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