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방렴에 거북이가 들었단다
처남 혼자서 엄두를 못내 일주일을 가둬 두었다가 일꾼(?)들 동원하여 풀어주러 갔다
어릴적부터 듣고 자라기로 거북이가 잡히면 소주를 먹여 풀어줘야 그 배에 복이 온다는 소리들이 있었다
처가집은 지척인데도, 그 동네에서는 막걸리를 먹여 방생하는게 맞단다
나중에 동네 행님께 물어보니 원래 막걸리를 먹여 풀어주는게 맞는데 배에 없으니 대신 소주를 먹여 풀어준 바라 한다
건데 막걸리를 먹이려 해도 입을 벌려줘야 먹이지
그것도 나중에 물어보니 입에다 꼬쟁이를 끼워 벌려놓고 먹여야 한단다
우리는 모르니 그냥 거북이 입가에 부어주고, 등판에 때가 많기로 그거나 깨끗이 막걸리로 씻어 주었다
바다 사람들한테 거북이 방생은 일종의 믿음이 있다
잡혔다는 소문을 듣고 누군가는 처남한테 팔라고 하는 전화까지 오더라
처남이 돈도 싫다며 자기도 빌어야 할게 있다 하더라
방생하는 동안 연신 중얼거리며 무언가를 빈다
그 덕분인지 몇일 후 그 아들이 3수째에 해군사관학교에 합격하기는 했다
나도 속으로 많이 빌었다
거북님 내 소원도 부디 들어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