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사장 일행이 지리산 영랑대를 가보고 싶다한다
하산은 국골로 하고 싶단다
미리 올라 물건을 좀 데포해 두기로 한다
적석행님은 꼬드겨 같이 가게 되었고, 어차피 몇일후에 같이 가기로 한 통샘도 같이가리라 한다
전날 저녁 예정에도 없던 호박이도 따라 붙었다
5시반 서진주에서 일행을 만나 윗새재에 차를 두고 조개골로 하여 청이당과 마암을 지나 영랑대로 올랐다
난 가을의 끝물이나 좀 즐기고 오자는 심산이었고 다들 그러했다
전혀 예상도 못한 광경이 우리를 맞았다
완전 대박산행이었다
이 눈은 아마도 닷새전쯤에 내렸으리라
그 무렵 날이 차가워 이 모습을 남긴 모양이다
지나는 길에 마암
이런 상고대는 호박이 즐겨쓰는 표현대로라면 1도 기대안한 상황이었다
복날이었어
전날 저녁까지 예정에도 없다가 합류한바가 이리 대박이 날 줄이야
눈과 가을의 경계가 명확하다
영랑대에 이르러 물과 술과 밥과 연료를 데포하다
허나 4일후 왔을적에는 눈이 다 녹아 그대로 노출되어 있더만
평일이었기 망정이지 차칫 남 우일뻔 하였더라
영랑대에서 상봉을 바라보다
북사면도 바라보다
이 무슨 조화였을꼬
이 자리는 누가 몇년전쯤 작심하고 넓힌 모양이다
통샘은 몇일 후 이곳에 집 지었다
그 다리밑에 이걸 왜 이제서야 보지
오랫만에 헬기장에서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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