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시 30분 서진주주차장에서 통샘과 전사장을 만났다
전사장은 서울일행과 같이 움직이지 못한 이유가 최근 진주에 사는 친구로부터 투견 강아지 두마리를 분양받았는데,
이놈들이 서열 정하느라 어찌나 맹렬하게 싸우는지 도저히 같이 키울수 없어 친구에게 한마리는 되돌려 주기 위함이라고 한다
추성리주차장에서 7시경 서울팀과 합류하여 내차로 광점동으로 이동후 산행 시작이다
사람 인연이라는 것이 희한하여,
전사장과는 지난 초가을무렵 우연히 설악산에서 지나치다가 만나게 되었는데,
우리가 사투리를 쓰며 지나가니 사는곳이 어디냐고 묻기로 진주라 하니 어찌나 반갑게 하든지, 내 산에 댕기며 사는 곳 같다고 그리 반기는 사람도 처음 보았다
처음에는 대표성님이랑 이야기 하기로 옆에서 물끄러미 듣고 있었는데,
보아하니 갑장 같아서 말을 거드니 더 반갑게 하더만
알고보니 친구의 친구고 이리저리 몇이 연결되더만
여차저차하여 지리10대를 가보고 접다기로 그리하자 되어 오늘 첫 산행인 셈이다
당초 계획은 추성리에서 마폭으로 가 그예서 1박하고, 칠선을 올라 상봉을 거쳐 영랑대에서 2박하리라 하였다
근간에 소문도 흉흉할 뿐더러, 지난 토요일 답사산행때의 그 눈밭에서 이 사람들이 과연 2박을 소화할 수 있겠느냐가 걱정되어, 다시 조정하여 오르는 길에 향운대를 둘러보고 영랑대에 집을 짓자고 된 바라
오랫만에 향운대에 이르니 샘물은 정리하지 않아도 그대로 마실수 있었다
원래는 또 이곳에서 1박하자는 안도 있었다
그 말을 들은 뽀때성님이, 너는 그 바위 무서워 그 밑에서 자겠더냐 하더라
다들 초면이지만 저 누님도 정말 대단하더만
보아하니 박경험도 별로 없는 듯 하더만, 나이가 예순둘인데도 내가 들어보니 결코 가볍지도 않은 배낭을 둘러메고 항상 선두 바로 뒤에 바짝붙어 댕기시더만
건데 의외로 향운대에도 텐트 너댓동은 짓겠더만
통샘빼고는 다들 초면이다
산으로 통하는 정이 있는지 바로 웃고 떠들어지더만
나는 별로 의식하지 못했는데 이 자리에서 소주 4홉 3병과 2홉 한병을 마셨다네
일단 술로서도 마음에 들더만^^
좀 이른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영랑대로 출발했다
건디,
향운대에서 영랑대 몇번 가 보았고, 눈이 아주 많이 쌓인 겨울길도 박배낭으로 걸어 보았는데,
이 길이 그렇게 험난하였단 말인가
내가 나이가 들어 기력이 떨어져 그리 느껴진겐가
나조차도 배낭 지고서는 못갈 길이 두어군데 되더만
예순둘 누님은 뒤따라 오르며 밀어주지 않았으면 굴러 떨어질 뻔도 한 곳도 있더라
이 길을 너무 쉽게 봤어
초암릉인가
저 친구도 정말 대단하더만
나중에 영랑대에 이르러 어데 팔이 좀 불편한가 물으니 한쪽팔은 자기팔이 아니라네
한손으로 그 미끄러운 곳을 짐지고 다니는거 보면 대단해
통샘은 영랑대에 집을 짓고,
메인 쉘타 포함하여 3동은 그 아래 반듯한 곳에 지었다
다행히도 날은 예상한바 추울줄 알았는데 너무 따뜻하고 좋았다
데포해둔 물건들을 꺼내어 밤 이윽토록 이야기꽃을 피우다 셋은 내 집에서 같이 잤다
다음날 너무 느긋히 서둘렀나
영랑대에 이르러 이리저리 조망도 하고 그예 11시가 다되어 하산을 시작했다
반야봉은 항상 멋지다
북사면 방향
예전 대부분의 산행지도에서는 저 봉우리를 영랑대로 표시한 곳이 많다
나는 작금의 영랑대도 더 고증을 해 봐야하지 않나 여겨본다
국골로 붙었다
허나 국골엔 길이 없다
나도 하도 오랫만에 가는 길이지만 10여전 전에는 서너번 오르내린 길이다
그때는 길이 비교적 또렷했는데 오룩스를 켜고 가도 길은 없더라
대충 지도를 보고 아래쪽 계곡으로 쏘아 붙였다
계곡 만나는데 3시간도 넘게 걸렸지 싶다
계곡따라 또 1시간 이상 내려왔다
이곳도 옛길이 희미하게 표시되어 있지만 제대로 따르기 어렵더라
그냥 감으로~
내 산행다니면서 이 표지판이 이래 반가운 물건인줄도 처음 알았다
헤멘 길이지만 제대로 찾아 내려왔다는 것 아니겠나
어둡기전에 도착하기를 간절히 바랬는데 다행히 해는 안 떨어졌다만 나중에 차 가지러 가다가 대공사를 치러야 했다
20시경 진주로 돌아와 또 하루를 같이 보내며 다음 산행을 약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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