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 행 : 장군봉님, 호연님, 경란님, 객꾼
○ 산행기간 : 2012年 9月 6日(木) 13:00 ~ 9月 15日(土) 12:00, 9泊 10日
○ 산행구간 : 고마가네역(1泊) ~ 기타고쇼 등산입구 ~ 자바라자와 등산입구 ~ 우동집 고개 ~ 이나마에다케 ~나카다케 ~ 정상 산장(2泊) ~ 기소고마가다케 ~호켄다케 ~ 히노키오다케 ~ 구마자와자케 ~ 히가시카와다케 ~ 우츠기다케(3泊) ~ 무인대피소 ~ 이케야마 산장(샘 있음) ~ 수가노다이 버스터미널 ~ 후지산으로 이동(JR 이용) ~ 카와구치 호수(4泊) ~ 후지산 오합목(5泊) ~ 후지산 정상 겐가미네봉
○ 세부일정
◈ 9월 6일(木)
- 14:30 부산여객터미널 집결
- 14:40 오오사카행 팬스타 탑승, 16:40 출항
- 18:00 선내 석식
◈ 9월 7일(金)
- 12:00 오오사카 항
- 12:35 벤뗀쵸우 역(JR 매표)
- 13:30 오사카 역 ~ 마이바라 역
- 16:30 나고야 역 ~ 나카츠가와 역(시오지리 역 환승 ~ 고마가네행 기차 매표)
- 23:00 고마가네 역 도착, 역사 비박
◈ 9월 8일(土)
기타고쇼 등산구 ~ 자바라자와 등산구 ~ 우동집 고개 ~ 이나마에다케 ~나카다케 ~ 정상산장
- 04:50 기상
- 06:00 기타고쇼 등산입구 택시로 이동
- 06:30 기타고쇼 등산로 산행시작
- 08:00 임도 조식
- 10:00 淸水 평원
- 10:48 五合目
- 11:40 七合目
- 14:10 神寺
- 17:00 기소고마가다케 정상 산장 도착, 야영
◈ 9월 9일(日)
기소고마가다케 ~호켄다케 ~ 히노키오다케 ~ 구마자와자케 ~ 히가시카와다케 ~ 우츠기다케
- 04:10 기상
- 05:30 기소고마가다케(2,955m) 일출 감상
- 06:10 나카다케 조망
- 07:00 아침식사
- 07:50 산행시작
- 08:30 호켄다케
- 12:20 히노키오다케, 중식(이영호와 헤어짐)
- 16:10 우츠기 산장
- 18:00 우츠기다케 정상, 야영
◈ 9월 10일(月)
무인대피소 ~ 이케야마 산장 ~ 수가노다이 버스터미널 ~ 후지산으로 이동(JR 이용) ~ 카와구치 호수
- 04:40 기상
- 05:30 우츠기다케 정상 일출 감상
- 06:00 하산시작
- 07:00 무인 대피소, 조식
- 10:00 주능선 합류
- 10:40 池山 1.7km 이정표 통과
- 11:10 池山산장 샘터
- 11:43 동물관찰소
- 13:39 수가노다이 버스터미널
- 14:00 고마가네 역
- 15:45 중식 후 고마가네 출발
- 16:50 오카츠(岡谷) 역 환승
- 18:00 오츠기(大月) 역, 카와구치행 기차 매표
- 21:10 카와구치(河口) 역 도착
- 22:00 카와구치 호수, 야영
◈ 9월 11일(火)
카와구치 역 ~ 후지산 五合目
- 08:00 기상, 조식 후 주변 산책
- 12:00 쌀밥 정식
- 14:00 카와구치 호수에서 역으로 도보 이동
- 16:50 막차 탑승, 후지산 五合目 이동
- 17:40 오합목 도착, 휴게소 주변 비박, 초저녁 뇌성벽력 동반한 폭우 계속
- 20:00 한정식 저녁밥 먹고 오침
◈ 9월 12일(水)
후지산 정상 등정
- 00:00 기상
- 00:25 산행시작
- 04:35 九合目 정상
- 05:30 후지산 일출 감상
- 06:30 주먹밥 조식 후 후지산 분화구 한바퀴
- 08:30 하산 시작
- 11:30 五合目 도착
- 14:20 하산버스 탑승
- 15:10 카와구치 역 도착, 저녁식사 및 자유시간
- 20:55 오오사카행 버스 출발(8,500엔)
◈ 9월 13일(木)
- 07:00 오오사카 버스터미널 도착, 신이마미야역 주변으로 도보 이동
- 10:40 호텔 체크인
- 13:40 100엔 초밥집
- 18:30 玉出에서 장보기
- 19:30 호텔에서 저녁식사
- 22:00 인근 다찌노미집 음주가무
- 23:45 호텔로 돌아와 일잔 더
◈ 9월 14일(金)
- 08:00 일본라면으로 아침식사
- 10:00 호텔 체크아웃 후, 玉出에서 장보기
- 11:00 동물원전역 전철 탑승, 혼마치 환승
- 11:30 코스모스퀘이어역 도착
- 11:40 셔틀버스로 항구로 이동
- 11:50 항구주변서 회식
- 14:30 출국수속 및 승선
◈ 9월 15일(土)
- 10:05 부산항 하선
- 12:30 자갈치 회센타 식사 후 해산
<중앙알프스 산행지도>
금번 산행은 본의 아니게 4인조가 되었다
태풍 블라덴이 휩쓸고간 제주도 홍도네의 피해가 너무 커 도저히 엄두를 못 내겠단다
역마살 단단한 놈이 그런 결정 내리기까지 애 좀 썼을게다
몇년간 외국산 다녀보니 그런게 있더라
설령 두사람만 남더라도 갈 사람은 가고야 마는 정신, 그런 내공이 있어야 돌아다닐 수도 있겠더라
홍도는 30% 손해를 감수하고 예약 취소 후, 네사람이라도 흔들림 없이 가자 되었다
여객터미널 근처에서 경란을 만나 대충 점심밥을 때우고 있으려니 장군봉님과 호연성님의 도착 기별이다
배가 연착하여 14시 30분에야 터미널에서 여행사 직원을 만나 표를 건네받아 수속을 마쳤다
조은산님이 세관근무 비번이라 이번에는 통닭도 못 얻어 묵었다
14시 40분 입국 수속을 마치고 승선하니, 비록 예년에 비해 1시간 반 이상 승선은 늦었지만 출항시간은 어김없다
비철이고 또한 일본과의 관계가 껄꺼름할 때라(좋을때도 별로 없었다만...) 그 큰배에 승객이 70여명 이란다
배가 텅텅 비었다
같이 가는 사람들 소개나 좀 하자
장군봉님은 아는 사람은 알다시피 몇년전 조선일보에서 시행한 실버원정대의 대원으로 뽑혀 에베레스트 등정하신 두분 중 한분이시다
호연성은 경찰인데, 경감으로 정년퇴임 하신 장군봉님 말씀을 빌리자면 '저 놈 저거 웃기는 놈이다' 에 속한다
그 즈음 경찰은 계속되는 묻지마 범죄로 비상대기 그야말로 준 전시상황 이었단다
도저히 빠져 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10일간이나 떠나올 수 있었는지 신기하단다
아지매가 서방밥도 안해주고 집 나가는 경란이도 약간 정신 없는 사람으로 하고,
농사철이 시작되는데 길 떠나는 나도 그리 대책은 안 서는 놈으로 치자
어쨌든 배는 나발을 울리며 대마도를 지난다
오사카항에서 12시쯤 벗어나 코스모스퀘이어역에서 제이알 매표소가 제일 가까운 역인 벤뗀쵸우역에서 하차하다
출구를 지나 계단을 내려오니 오른쪽에 매표소가 있다
고마가네역까지 제이알 보통편으로 매표를 하니 나카츠가와 지나 시오지리로 올라 다시 고마가네로 내려오는 길로 표를 끊어준다
몰랐으면 그대로 갔을 터인데 몇번 다녀 봤다고 잔대가리를 굴린게 실착이었다
지도로 보니 나카츠가와에서 고마가네가 지척이었다
그래서 일단 나카츠가와까지 가서 그곳에서 택시나 버스를 이용하면 차비도 싸고 시간도 절약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시간도 더 걸리고 돈도 2천엔 가령 더 들었다
우리가 지도로 본 길은 백무등에서 쌍계사 직선으로 가깝다고 생각한 것과 같은 이치였다
그 길도 뺑뺑 돌아야 하듯이 처음 표 끊어 준대로 뺑뺑 돌아가야 하는 길이었다
벤뗀쵸우역에서 도시순환 열차 이용 오사카역에 이르러 환승, 마이바라역으로 달린다
마이바라역에서는 신쾌속을 타야 매 역마다 정차하지 않아 빠르다
마이바라에서 나고야, 나고야에서 다시 나카츠가와로 간다
당초 매표를 나카츠가와까지 했기로 하차하여 고마가네로 가는 정세를 살핀다
고속도로도 있긴한데 택시 타고 터미널까지 가서 또 비싼 차비를 물어야 한다
택시로 바로가는 비용은 아마 백만원이 넘었지?
할 수 없다
다시 그곳에서 제이알로 고마가네까지 매표를 했다
내렸다 다시 타니 차비만 비싸졌다
총무입장에서는 억수로 기분 씁쓸한 순간이었다
고마가네 역에 도착하니 23시다
작년 남알프스 산행때는 고마가네역이 산행 종착역이었는데 이번엔 출발역이 되었다
역 주변에 마땅한 공원이 있나 돌아다녀 보아도 별시리 없다
시골역 답게 한산하기로 그냥 빈터에 비박을 하기로 한다
기차가 역으로 들어올 때마다 힐끗힐끗 쳐다보며 지나치는 사람들을 제외하곤 노숙을 방해하는 다른일은 없다
좀 떨어진 곳에 집 못 찾는 취객이 화단에 누워 자는 모양도 있더라만
그땐 택시를 이용한 걸 후회 했는데 생각해 보니 잘한일 같다
(저앞 첫버스는 출발 6시다)
돈은 좀 비싸지만 시간이 훨 절약된 듯 하다
전날 예약을 해 두었드니 제 시간에 나타났다
아무래도 큰 배낭을 어째 싣는가 보자 하였드니 요령껏 잘도 마무리한다
일본 알프스를 다녀보면 택시기사들이 배낭을 희한하게 잘 수납하더라
출발지인 기타고쇼등산구에 이르니 택시요금이 4,300엔 가량이다
버스로 오면 한사람당 5백엔도 안될터이다
6시 30분경 등산 시작이다
약 100분간은 임도길이다
재수좋은 산행이길 기원하며 한방 박다
중앙알프스 주능선이 보인다
따라 올라오는 구름이 약간 불안하긴 하지만 이만하면 재수좋은 경우다
밥 먹자고 노래를 부르는 호연성의 말을 몇번이고 무시하다 드디어 자갈밭에 멈추다
우리 외 등산객이 없을 줄 알고 길을 막고 앉았던 긴데 좀 있다 떼지어 지나가기로 아주 조금 미안하더만
이번 산행은 중앙알프스 2박 3일 하고 다시 하산하므로 그때 따로 준비 할 요량으로 양식은 3일치 정도만 가져왔다
여기서 큰일 날 뻔 했다
이리로 스며 들어야 되는데, 길을 간단하게 보고 아무도 지도를 준비 해 가지 않았다
그냥 다른 등산로라 생각하고 계속 임도를 따라 올랐다
갈수록 임도가 이상해 지는데도 정보가 부족하니 일단 계속 올랐다
더군다나 불량한 임도가 Y자로 갈라진 곳에서 진퇴양난인데 마침 윗쪽에서 산객 한분이 손사레를 치면서 내려 오신다
자기는 끝까지 갔던긴데 가니 길이 없어져 버리더란다
의지의 한국인들은 그 경우였더라도 아마 길을 만들며 나아갔을 가능성도 다분하니 더 큰일 아니었겠나
그려~
사진에서도 이미 봐서 외우고 갔듯이 이 길이 자바라자와 등산로가 맞다
그런데 그 표지판이 약간 헷갈리게 작성되어 있기는 했다
자바라자와 등산로로 접어들어 1시간쯤 오르니 비박하기에 좋은곳이 나타난다
맑고 단 샘물도 있다
수관이 잘못 받혀져 딴곳으로 새는 물이 많아 시간을 들여 정성껏 손질했다
투구꽃도 주변에 참 많이 피었더라
샘터에서 10분 넘게 쉬다가 30여분 쳐 오르니 오합목(五合目)이다
우리는 그런 표현을 잘 안쓰는데 일본산에서는 유독 오합목이니 칠합목이니 하는 표시판이 많다
우리의 5부능선, 7부능선 따위로 해석되나
예전에 이곳에 우동집이 있었는지 이 지점이 우동고개로 표시되어 있다
등산로는 직진인데 우측으로 잠시 빠지면 제법 볼만한 폭포도 하나 있는 모양이다
우동고개에서 40여분 오르니 못이 하나 있다
무슨 칼처럼 생겼다고 그 비슷하게 이름하는 모양이다
수질은 아쉬울 때 라면 취사용으로도 가능하겠다
예전에는 이 근처에 산장이 하나 있었는지, 산장터(小屋場)라는 지명도 있다
꽃이라도 피어 있으면 알듯 말듯도 한 고산식물이다
출발지에서 일곱시간쯤 쉬엄쉬엄 오르니 산정이다
아마도 7부능선쯤이리라
이때까지는 아직 이번 산행 날씨가 그렇게 좋으리라 기대하지 못하고 있었다
섬잣나무가 자라있는 사면이 정겹더라
고이와카가미(小巖鏡)의 꽃이 지고 난 후의 모습일까?
꽃이 없으니 분별이 정말 어렵다
이건 일본의 특산종 이와쓰메쿠사(巖爪草)로 구나
대체적으로 앙증맞게 자라는 식물이더라
이 사면 오름길은 조망이 좋은 때라면 중앙알프스의 위용을 제대로 감상하며 오를 수 있는 모양이다
멀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케이블카 오르내리는 모습이라도 보여주면 좋을텐데
8부 능선이다
이 산에는 예전에 참선하는 스님이 살았던 모양이다
곳곳에 오도송이 적힌 비석들이 세워져 있다
마음을 청정히 하면 오장육부가 튼튼해 진다 뭐 그런 내용 같더라
칭구루마의 꽃이 지고 난 후,
이 식물은 꽃이 피어 있을때 보다 지고 난 후의 모습이 더 이채롭다
칭구루마와 이름 모를 고산식물
이건 에델바이스 아닌가
에델바이스는 유럽알프스 고산에만 핀다는 듯도 하였난데 그럼 솜다리의 일종인가
산행 8시간 30분만에 이나마에다케(伊那前岳, 2883m) 정상이다
온통 안개속이라 말 그대로 오리무중이다
무슨 대단한 자가 있었는 모양인데,
해군중장이라 카면 태평양 전쟁의 원흉일 확률이 높을 터 우리로 보면 대천지 원수가 칭송하는 자이다
그 자가 이 지역에서 무슨 같잖은 일을 이뤄놓은 모양이더라
시라비다이라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저 센죠지키라 불리우는 곳에 멈춰주는 모양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저곳까지 와 1시간 가량 걸어 주능으로 오른단다
우리도 그냥 케이블카 타고 바로 올라와 버릴까 하는 의견도 조금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걸어오르길 새삼 잘했다 싶다
고산식물
주능을 따라~
이나마에다케(伊那前岳, 2883m)에서 주능을 따라 40여분 가면,
호켄다케(寶劍岳, 2931m) 기슭에 호켄산장(寶劍山莊)과 덴쿠산장(天狗莊)이 있다
이 바로 좌측이 호켄다케이다
바로 앞에 보이는 건물은 국립공원관리소이고, 어스럼한 건물이 호켄산장이다
호켄산장 뒤쪽에 덴쿠산장이 있는데 아마도 영업을 하지 않는 듯 했다
호켄산장 지나서 나카다케(中岳, 2925m)를 넘으면 중앙알프스 최고봉인 기소고마가다케(木曾駒ヶ岳, 2956m) 사이 분지평원에 정상산장이 있다
나카다케 지나는 길은 정상을 바로 넘는 길과 이렇게 우회로가 있다
오히려 우회로에 위험표시가 되어 있기로 경란과 나는 그리로 가고, 장군봉님과 호연성은 좋은 길로 바로 올랐다
사실 두팀 모두 자욱한 안개 때문에 나아갈 길이 어떻는지는 몰랐는데 결과적으로 정상을 바로 넘어야 제대로다
우회로를 지나오자 중알 최고봉 기소고마가다케 산정이 나타난다
바로 보이는 산장은 그냥 정상산장으로 부르더라
장군봉님과 호연성이 넘어오는 나카다케를 올려다 보다
나카다케 산정에서의 조망은 완전 딴세상 이라더나
어차피 내일 오를건데 뭐
호연님이 나카다케를 넘으며 지나온 호켄산장과 덴쿠산장 뒤로 뾰족한 호켄다케(寶劍岳, 2931m)를 뒤돌아 보다
나는 이쪽이 오히려 우회로로 밋밋한 줄 알았드마 산정을 넘어뿌네
정상산장 야영장 비용이 800엔이다
맨바닦 빌리는데 우리돈 만이천오백원씩, 합계 5만원 낼라니 무지 아깝더만
하지만 그냥 자다가 적발되면 나라 망신 아니가
다행히 물값은 공짜데
화장실 사용료는 이백엔인가 내라는데 그건 그냥 썼지
보니 일본놈들도 대다수 그냥 쓰더만
숙영 채비를 마치고 나니 시각은 여섯시가 가깝다
날씨도 생각보다 춥지도 않아 느긋한 한때가 될 수 있었다
오른쪽에 노란 텐트,
우리끼리 별 생각도 없이 밥 먹으며 잔 나누는데 불쑥 찾아든다
'혹시 한국분들 이십니까?'
'한국 사람인께 한국말 쓰지~'
쏘니 본사에 파견나와 있는 이영호라는 친구다
창원에 한국공장이 있고 고향은 통영이라 한다
'아니? 가택연금 중인 줄 알았는데 여긴 어떻게 나왔어?'
'먼저 선수를 치지 그렇게 허무하게 제압 당해?'
등등의 농담과 함께 정 깊어간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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