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國旅行, 山行

2012 중앙알프스 앤 후지산 산행기 3

객꾼 2012. 10. 10. 10:39

우츠기다케(空木岳, 2864m)에서의 새로운 아침이다

밤새도록 제법 센 바람이 불어 펄럭이는 텐트소리에 경란은 거진 잠자지 못한 모양이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딱 놀러다니기 좋은 때다

 

산정으로 올라보니 아래 대피소에서 제법 많은 일본의 산객들이 정상부로 스멀거리며 올라온다

우리쪽 텐트를 보고 일부는 수군거리더라만 못 들은체 했다

 

 

 

 

 

05:32

남알프스 준봉들 뒤로 해가 떠 오른다

일출의 장관보다 오히려 운해 깔린 고마가네 마을의 모습이 더 볼만했다

 

 

 

 

 

 

우츠기 산정에서는 남알프스, 북알프스, 후지산 등등이 360도로 조망된다

독립적인 산 운다케(白岳)와 북알프스 노리쿠라다케가 해뜨는 반대편으로 웅장하다

 

 

 

 

 

 

미나미고마가다케(2841m)와 고스모다케(2613m)

당초 이곳에 배낭을 두고 저곳까지 다녀 올 계획이었다니^^

두 산 모두 아래로 한없이 떨어졌다가 급오르막을 쳐 올라야 하는 지세다

그 모양을 보고서야 다녀올 엄두가 안 생기더라

 

 

 

 

 

 

 

2012년 알프스 동지들

 

 

 

 

우츠기 산정을 배경으로 한 텐트장,

정말 환상적인 곳이다

사진으로 아래 대피소도 보이네

저곳은 어느 산악단체에서 운영하는 모양으로, 평일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다가 휴일 같은때는 관리자가 올라온단다

식수, 주류 등등은 갖추고 있는 모양이고 아마도 밥은 안해주지 싶다

우리는 이 좋은곳을 만나 금전적으로도 1만 4천엔 가량을 아낄 수 있었다

 

 

 

 

 

산정에서 한이십분 내려가면 대피소다

이른 아침이라 맥주도 안 땡기고 하여 그냥 지나쳤다

이곳을 지나 사오십분 내려가면 저 오목한 분지안에 무인대피소가 하나 더 있다

지도상으로는 샘터도 있다고 되어 있다

우리는 그곳에서 아침밥을 해결할 요량이다

 

 

 

 

 

 

 

이틀간 지나온 중앙알프스 주능이 한눈에 들어온다

멋져부러~

 

 

 

 

 

 

 

 

 

멀리 남알프스의 준봉들

 

 

 

 

 

 

 

 

중알 능선 너머 운다케,

운다케는 이름 그대로 산정이 하얗구나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무인대피소가 이채롭다

 

 

 

 

 

 

우츠기 산정을 배경으로 내려 오는 아짐 

급오르막이나 내리막에 한번씩 뒤쳐지긴 하지만 아지매가 저 나이에 끝까지 따라 다니는 거 보면 대단해요

내가 하는말이 아니고 옆에서 사진 구경하는 사람이 그라네

 

 

 

 

 

무인대피소

이 곳도 위 대피소와 마찬가지로 어느 산악회에서 관리하는 모양인데 휴일 같은 날은 한번씩 사람이 들린다네

천엔씩 넣으라는 요금통이 벽에 걸려 있긴한데 아예 자물쇠가 열려져 있는 걸 보면 안받기로 한 모양인지 포기한 모양인지 그래

비치된 방명록을 몇부분 읽어보니 별스레 돈을 넣은 경우도 없었던 장면이데

관리자도 깨끗이나 사용하고 가라는 당부의 글을 남기는 정도라

 

 

 

 

 

주변 지형을 보니 샘터가 있을마한 장면인데 아무리 찾아 보아도 없어요

그 즈음에 강수량이 적었던겐가?

호연성과 장군봉님 이리저리 돌아 다니시더니 1.8리터짜리 물이 가득한 패트병을 하나 가져 오셨어요

무슨 물이냐 하니 처음엔 시실 웃기만 하시더만,

뒷쪽에 화장실 안에 청소할때 사용하려고 몇통 떠 놓은게 있길레 가져 오셨데요

경란은 기겁을 하더라만 마셔보니 맛만 좋데

라면도 자알 끊여 먹었네

 

 

 

 

 

대피소에서 출발,

다시 산 사면을 따라 길이 능선으로 붙더니 제법 지루하게 이어진다

물도 없이 세시간 가량 진행해 오니 갑자기 샘터가 하나 나타난다

그 기쁨이란

이케야마산장(池山莊) 인근에 있는 샘이다

물 만났을때 씻어야 한다고 세수하고 머리 감고 난리가 났다 

 

 

 

 

 

 

샘터에서 한삼십분 내려오니 동물관찰동이다

등로에서 100m 가량 일부러 들어와야 한다

당초 2일째 이곳까지 내려와 비박할 계획이었다니 그저 실없이 웃었다 

무슨 동물을 관찰하라는지는 모르겠지만 실내는 제법 깨끗하다

 

 

 

 

임도와 등로가 번갈아 나타나는 지루한 길을 따라 14시경 수가노다이 버스 터미널에 닿았다

호연성과 무슨 내기를 하여 캔맥주 4통 땄다

시원하게 나눠 마시고는 버스를 타고 고마가네역에 이르니 14시 30분경이다

 

땀 냄세가 심할 터 기차로 후지산 입구까지 가자면 실례다

파출소에 들어가 주변에 혹시 대중 목욕탕이 없냐하니 있기는 있는데 오후 4시부터 영업한단다

일본의 목욕 문화는 우리하고 개념이 틀리는 모양이다

 

화장실에 가서 대충 샤워하고 옷 갈아 입으니 나름 산뜻하다

기차 시간을 알아보니 마악 5분후에 있고 그 다음차는 1시간 후에나 있다

여차저차하여 그냥 다음차를 이용하기로 한다

이날은 어차피 후지산 기슭까지만 가서 다음날은 하루 휴식하기로 하였다

 

마침 인근에 음식백화점 비슷한 곳이 있어 쌀도 좀 사고 점심은 각자 알아서 해결한다

맥주값이 다른곳 보다 너무 싸길레 두세통씩 마시고도 다시 열통쯤 더 사서 16시경 기차에 올랐다

 

 

 

 

오카즈역에서 환승하고, 다시 JR 종점인 오츠기(大月)역에 도착이다

그곳에서 그냥 카와구치(河口)역으로 가는 일반 전철을 타니 기차내에서 승무원이 돌아 다니며 매표를 해 준다

카와구치에 이르니 밤 9시가 넘었다

미리 구글 위성사진으로 보아둔 카와구치 호수에 있는 작은 공원에 가서 야영할 여산이다

그곳까지 걸어가자고 하니 대원들의 반발이 예사롭지 않더라

 

택시기사님께 대충 차비가 얼마나 나오냐 하니 2천엔 안팎이란다

공원에서 야영한다하니 좀 신기한 모양인지 자기들끼리 쑥덕 거린다

택시를 타고 가다 잠시 양해를 구해 24시 편의점에서 일본 라면과 술과 약간의 고기 따위를 샀다

기사님이 아주 어두컴컴한 곳에 내려 주시며 오른쪽으로 돌아 왼쪽으로 돌아 그리그리 가 보란다

 

이후,

운 좋게 너무 멋진곳을 만나 아주 화기애애하고 즐거운 한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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