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치악산

객꾼 2012. 12. 18. 13:30

◈ 날짜 : 2012. 12. 16(일요일) 

◈ 산행 코스: 황골 - 입석대(입석사) -쥐너미재 - 비로봉(1,288m) - 구룡사(계곡길,사다리병창길)

◈ 산행 시간: 09:20 - 16:00(약 10.7Km 점심시간 포함 6시간40분)

◈ 동행 : 저거매와 진주 이마운틴 회원 40명 가량

 

 

 

치악산 지날 때 마다 곁눈질 몇번 이었나

가 봐야지 한지가 10년도 훨 넘도록 아직 못가보고 있었다

마침 정대장팀이 간단다

셋째주와 넷째주가 손이 없다

춘천지맥은 다음주로 미루고 따라 나서기로 하다

요즘 산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마누라도 같이 간다는데, 일단 그날 같이가야 같이가는 줄 안다

 

 

 

 

 

시청앞에서 4시 10분 경 준비된 차에 오르니 9시경 산행 들머리 원주시 소초면 황골탐방지원센터 들머리에 닿는 듯 하다

이 즈음의 치악산은 눈구디속을 헤멜 줄 알았기로 야무치게 준비를 하고 출발이다

입석대 곁에 입석사도 있다

입석대는 우리말로 하면 선돌인데 그렇게 부르는 게 더 정겹지 않나

느낌에 치악산은 절간이 세력을 확장할 운세가 아니다

입석사도 구룡사도 가난해 보이는 느낌이다

 

 

 

 

 

 

눈은 지난 금요일 비에 다 녹은 모양이다

그게 강원도 치악산엔 눈으로 변하여 내려 있을 줄 알았는데 예서도 비였다니 아쉬웁기 그지 없더라

대신 조망은 기찼다

 

 

 

 

 

 

 

 

산의 8부 능선쯤에 이르니 조망이 트이는 곳이 있다

여러 사람이 삼삼오오 둘러 앉아 간식 따위를 즐기고 있다

치악산도 비로봉이로구나

대체 비로봉은 당초 어디에 있어 유명한 산이간데 나라 곳곳에 그 이름을 빌려 딴 비로봉정이 그리도 많단 말인가

 

 

 

 

 

쥐너미고개 란다

운해가 없는 날은 이 자리에서 원주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모양이다

쥐들이 이 고개를 많이 넘나들어 그리 이름 한다는데,

쥐는 집쥐, 들쥐, 산쥐 다르고 그 텃세도 유독 하다는데 무슨 쥐들이 할일이 없어 이 고개를 넘나들며 먹이활동을 하였단 말인고

다만 말 만들기 좋아하는 자들이 그렇게 이름 하였음이리라

 

 

 

 

비로봉 직전 헬기장이다

밑에서 출발할 때 이곳에 집결하여 점심을 먹기로 한 모양이다

들은 정보가 없어 마누라를 채근하여 비로봉으로 올랐다

 

이곳은 마음 먹으면 오후 느지막히 스며들어 하루 비박 땡기기 좋겠다

요즘 홀산카페에서 겨울 야영시 추위를 견디는 방법 중 하나가 무슨 불을 피우자 하는 방안도 있던데,

다른식으로 생각해 보자

예전에 정대장 하고 학생들 인솔하여 두타, 청옥을 넘을 때 텐트안에서 버너 피웠다가 거진 타 죽을뻔 한 일이 있다

 

그때 만약 내가 텐트안에서 불에 타 죽었다면 이런 경우가 있을 수도 있지 않겠나

어느 사람이 우리 딸 보고 묻는다

'너거 아부지 어쩌다 죽었노?'

'텐트 안에서 불에 타 죽었어예~' 

 

텐트안에서는 불 피우거나 그 유사행위도 하지 말자고 잠시 건의하는 바이다

 

 

 

 

그와 유사한 이야긴데,

우리나라에도 산에서 벼락 맞아 죽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럼 또 이런 경우가 있을 수 있지 않겠나

'너거 아부지 어쩌다 죽었노?'

'벼락 맞아 죽었어예~'

 

나는 산에서 벼락 맞지 않기를 간절히 빌곤 한다

구름바다 멋지구나

 

 

 

 

 

위급상황 시 대피소로 이용할 수 있겠나 싶어 시건장치를 확인해 보니 꽉 잠겨 있다

창문을 확인해 보니 하나는 열려 있다

입구와 가까운 쪽 창문을 열고 스틱 따위로 열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헌데 국립공단 직원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이가 있는 모양이다

입구와 가까운 쪽 창문은 아예 철망으로 덮혀 있어 손가락도 들이 밀지 못하게 해 놓았다 

 

 

 

 

 

비로봉정에는 돌탑이 3개 서 있다

어느 이가 꿈을 꿔 당초 세운것 까지는 흔히 있는 이야긴데, 1994년경 벼락을 두번 맞아 무너진 것을 국립공원에서 다시 쌓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한다

한가지는 확실하구나

나는 지리산 만복대나 반야봉 돌탑을 무너뜨린게 국립공원의 소행이라고 반정도는 그리 생각하고 있었다

이 돌탑도 68년과 72년 알수없는 원인으로 무너진 일이 있다는데 역시 그러한 자들의 소행인가 보다

 

 

 

 

 

 

 

저 탑은 칠성탑이고, 중간 탑은 산신탑, 남측으로 있는 탑이 용왕탑이라 한다

칠성, 산신, 용왕, 우리나라 걸빨있는 신들은 다 모였구나 

 

 

 

 

 

 

 

저 뒷쪽은 백두대간 같은데...

백두대간이라면 멀리 북쪽으로 선자령으로 추정되는 고원도 보이던디~

여하튼 일망무제로다

 

 

 

 

 

 

 

치악산도 산이 좋다

언제 기회를 보아 주능을 걸어보리라

횡성에서 시작하여 충주호에 이르는 가칭 치악기맥길도 만들수는 있겠다

 

 

 

 

 

 

 

 

용왕탑과 산신탑(우)

 

 

 

 

 

 

 

 

향로봉 방면

 

 

 

 

 

 

 

 

 

남대봉 방면이련가

 

 

 

 

 

 

 

 

일행들은 저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되돌아 갈 수도 없는 일,

어차피 식사가 끝나고 이리로 올 터이다며 사천에 사시는 세분과 어울려 비로봉정에서 점심을 먹다 

 

 

 

 

 

 

 

 

40명 왔다는데 딱 반만 있네

나머지 분들은 어디로 가신겨~

 

 

 

 

 

 

마누라 보고 우리는 사다리병창으로 내려 가자고 꼬우니 자기는 안 간단다

그라모 일행들 따라 계곡으로 내려가라 하고 사천팀 세분과 사다리병창길로 하산을 시작하다

조금 가다보니 저거매 위시하여 이리로 내려 가겠다는 분들이 우루루 오신다

내 초행길이지만 정대장 코스 설명할 때 경사가 70도라 하는 걸 보고 꽁인 줄 알았지

 

 

 

 

 

 

 

 

지리산 세존봉 우측골이나, 가칭 국골 좌골 같은 길은 가급적 오르 내리지 마시길~

거진 듁음인께로~

 

 

 

 

 

 

 

 

저거매랑 짝짜꿍 하며 내려 오기에 딱 좋은 길이데

조망도 되고...

 

 

 

 

 

 

그 시간에도 많은 분들이 밑에서 올라 오시더라

아래 분기점 이정표에 보니까 계곡길은 '어려움'으로 되어 있고 사다리 병창길은 '아주 어려움'으로 되어 있던데,

불구하고 이 길로 오르신 걸 보면 용감들 해요

 

 

 

 

 

 

 

 

계단은 많기는 하데

 

 

 

 

 

 

 

 

이래 정겨운 곳도 있고~

 

 

 

 

 

 

사다리 병창길 이라네

고럼 우리는 우회길로 온 거잖어

아주 조금 아쉽더만

 

 

 

 

 

 

일행들의 대오가 벌어진다

자칫 안전사고가 우려될 수도 있겠다

이쪽은 인솔자가 없으니 스스로 후미대장을 맡기로 한다

셀카~

 

 

 

 

 

 

 

갈림길

좌 사다리 병창, 우 계곡길

 

 

 

 

 

 

세렴폭포

ㅎㅎ...실없어 웃음만 나오더라

가늘어서(細) 볼것도 없다고(厭) 세렴폭포인가 싶은 지경이었다

 

 

 

 

 

쩝~

그 마인드가 그것 밖에 안되면 구제가 안돼

우리 딸들조차 백두대간할 때 그러데

국립공원은 벌금, 과태료 아니면 할 이야기가 없는 모양이라고

외국인들이 볼까 부끄럽다

 

 

 

 

 

 

 

 

구룡사로 향하다

 

 

 

 

 

 

 

 

구룡소란다

 

 

 

 

 

 

 

아홉마리 용이 살았다고 구룡(九龍)사 였다가,

거북이 다시 돌아 오라고 구룡(龜龍)사가 되었다 하는 절간

 

 

 

 

 

 

 

 

술 맛이 아주 좋은 산행이었습니다

집에 와서 마누라에게 야단을 많이 맞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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