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건수

객꾼 2013. 4. 18. 09:45

엠티비 손볼일이 있어 샵에 가니 사장이 출타중이다

맡겨놓고 막간을 이용하여 수영장에 갔다

다시 목 디스크가 도진다

목 디스크에는 수영이 아주 효과가 있다

마침 오늘은 수영장도 한가하니 좀 길게 해야지 싶었다

 

800m쯤 하고 있으려니 웬 여학생이 따라 붙는다

초등? 중등? 혼자 그렇게 생각하며 열심히 저었다

그런데 이 아이가 수영을 그만둘 생각을 안하고 끝까지 따라 붙는다

요즘 아이들 치고 근성이 있는 놈이구나 여기며 2km를 마치고 수영모와 수경을 벗고서는 라인에 기대어 쉬고 있었다

 

저쪽에서 그 여학생이 내게로 다가온다

나는 턴해서 바로 갈 줄 알았다

그런데 내 코앞에서 멈춘다

 

어라?

아이인줄 알았는데 40대 초반쯤의 아지매다

나한테 대뜸 말을 건다

자기도 수영장 오래 다녔는데 자기보다 수영을 많이하는 사람은 오늘 처음 보았단다

내 갑자기 말을 걸어 오기로 정신을 못차렸다

끝나고 차라도 한잔 하자고 해야던가, 전화번호라도 좀 가르쳐 주라던가 그래야 될낀데 버벅거리다 보니 그 아지매 다시 수영을 시작한다

 

내도 이 수영장 10년 다녔는데 나한테 말 붙이는 아지매 처음 만났다

그 말을 해줄 여산으로 그 아지매 수영 끝나기 기다렸다

뻘쭘해서 서 있기도 뭐하고 같이 따라서 또 300m 쯤 수영도 같이하고, 이때쯤에는 아주 자세히 아지매 몸도 살펴 보았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할매들 몸매도 물속에서 보면 반짝인다

건데 그 아지매 그날 필 받았는지 한없이 고고하데

 

내 아쉬움을 뒤로하고 수영장을 떠나왔다

그날은 일부러 밖에서 싸이다도 한병 빼 먹으며 어정 거렸는데 그 아지매 끝내 안 나오데

담에 만내면 알아 보겠나

얼굴은 못 알아봐도 몸매는 알겠는데, 앞으로 수영장 가서 일없이 힐끔거리게 생겼군

 

<국토종주 라이딩 중 충주호 지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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