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성련이네 지리산행

객꾼 2013. 6. 10. 15:17

0 일짜 : 2013년 6월 8일 토요일(08:00~17:10)

0 구간 : 순두류 ~ 법계사 ~ 천왕봉 ~ 장터목 ~ 중산리

0 동행 : 성련이네, 객꾼네

 

 

 

<성련이네 지리산에 오르다>

 

 

 

 

3월쯤 아마도 술자리 였을게야

가족들끼리 지리산 한번 가자고 이야기 되어 그날 바로 날을 잡았지

우리 딸네미들이야 백두대간을 종주한 몸이니 걱정도 없고, 어린 성련은 메고 가기로 하고 7살 성주는 알아서 갈 것이고, 5살 대승이가 문제이긴 하다

여차하면 내가 업고 가기로 하고 그리 약조했다

 

건데 결과적으로 성련 어미, 즉 물방개가 제일 힘들어 했다

더군다나 그 등산화가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출발에 즈음함에 밑창이 다 빠져 버리데

밑창없는 등산화 신고 지리산 오르내린 경험 없는 사람은 그 고충을 헤아리지 못할게다

'야,,그래도 네가 명색이 철인 아니냐~'

'그 철인이 언제적 이야긴데요~'

하긴 방개랑 광야가 엊그제 결혼 하는 거 같더니 어느새 아이가 셋이다  

 

우리 학구파 희인이는 공부하리라 하여 남겨두고 우리 가족 셋, 광야네 다섯으로 꾸며진 전문 산악인들은 

중산리서 밥 묵고 버스로 순두류로 이동하야 산행을 시작함에 오전 8시다

 

 

 

 

 

예상대로 성주는 날아 다닌다

대승이는 이번 산행에 구만오천원짜리 새 운동화 신고 출동했다

운동화 좋다고 쉬임없이 칭찬했더니 '아주 조금만 힘들다'며 꽤 잘 진행한다

 

 

 

 

 

 

성련이 오물거리며 과자 먹는 모습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한 산행길이다

우리 희인이도 어릴적 참 많이도 메고 쏘데 다녔는데...

 

 

 

 

 

1시간 40분 걸려 로타리에 이르렀다

이 속도라면 약간 문제있다

일단 아가들에게 배불리 먹이고 대승이 손을 잡고 앞서 나아갔다

12시까지는 상봉에 도착해야 다음 일정이 잡히는데, 어따~ 두시간도 안걸리고 간단히 올라 버리데 

 

 

 

 

 

농담이 아니라 성주는 클라이밍 기질이 약간 있다

바위만 보면 달라붙어 기어 오르려 하데

길 놔두고 일부러 바위로 오르니 부모가 걱정스런 눈길로 지켜보고 있다

 

 

 

 

 

개선문 자리,

1.2km를 40분 만에 쳐 올렸다

일정이 예측되니 느긋이 쉬어 가기로 한다

 

 

 

 

 

 

성련이 저 표정봐라

우리 마누라캉 내는 산보다 성련이 구경하니라 하루를 보냈다

 

 

 

 

 

 

 

전망대에서 상봉 언저리

 

 

 

 

 

 

벗 뚜버기는 저 어드뫼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겠지

태극종주를 박짐을 지고 3일만에 해내 버리다니 뚜버기를 아는 사람들은 다 놀랄 일이다

그것도 덕산까지 말이다 

 

 

 

 

 

 

정상 코밑인데도 아직 눈까리가 생생하다

 

 

 

 

 

요즘 지리산에서 이렇게 자기 일행들만 나오는 사진도 참 귀하게 되었다

어따~

무신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

그래서 나는 지리산에만 가면 슬픈 생각이 든다

 

 

 

 

 

드디어 정상이다

사람도 많고, 바람은 차다

정상석에 기대어 사진이나 한장 남기려면 몇분을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풍경은 천왕봉에서 제법 오래된 이야기다

 

 

 

 

 

이 사진을 조은산님이 포토샵하셔 위에 사진처럼 맹글었다

이때 부는 바람이 장난이 아니었다

 

 

 

 

 

 

우리 희라는 지리산도 시시하단다

그래도 올랐으니 예서라도 사진 한장 찍자하여~

 

 

 

 

 

 

장터목으로~

 

 

 

 

 

 

주능선

 

 

 

 

 

 

저 흐드러진 꽃은 무슨꽃이지

어떤 아저씨는 돌배나무라 하던데, 이 자리에 돌배가 열리던가?

나는 산벚나무도 같고.... 

 

 

 

 

 

 

 

제석봉 전망대에서~

 

 

 

 

 

희라는 이날 너무도 조용했다

'이야~ 희라 오늘 너무 누나같이 행동하네~'

'아빠~, 이렇게 심심할 줄 알았으면 내 안 왔을거얌~'

그러니깐 희라는 그날 할 말이 없었던 것이었다

 

 

 

 

 

산장에 이르러 김밥 여섯줄과 라면 다섯개로 마음에 불을 켜다

맥주는 열캔이나 가져 갔더만 너무나 풍족하데

더구나 이 날은 예상외로 기온이 낮아 그다지 땡기지도 않았다

땡기지도 않았다는 말을 우리 마누라가 들으면 콧방귀 뀐다고 여념이 없을게다 마는~

 

 

 

 

 

 

13시 40분쯤 하산을 시작하다

 

 

 

 

 

 

아빠랑~

 

 

 

 

 

 

딸내미랑~

 

 

 

 

 

 

미나리냉이 인지, 황새냉이 인지 많이도 피어 있는 길

 

 

 

 

 

 

광야랑 방개랑 결혼하기 전에 상봉 비릉밑에서 자고 저 골짜기로 하산했던 일이 벌시로 8,9년 전의 일인가

세월이 류수로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유암폭포도 나름 한 인물한다

여기서 찍은 광야네 가족사진은 너무 흔들렸더라

아쉬움~

 

 

 

 

 

 

 

예쁘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소원을 빌며~

 

 

 

이때쯤부터 승주가 약간 피곤했는 모양이라

무슨 시비꺼리를 찾고 있는데, 하필 뒤따라 가던 저네 아빠가 신발을 밟아 벗겨져 버린거라

하이고야~

승주 은근히 뒤끝 있데

그래가 승주 저가배 때매 삐끼고~

 

스마트폰인데 의외로 잘 나왔다

 

 

 

 

 

 

당초 계획은 끝날때쯤 아가들이랑 알탕을 할려고 했는데 날이 추붜

혼자 미리 뛰어 내려와 시원하게 한판함

 

 

 

 

 

 

다들 잘 했어요

좋은 추억이 되었길~

그리고 여가나면 이런 산행 한번씩 하시게

 

 

 

 

 

 

마지막길은 성련이도 제 발로~

 

 

 

 

 

 

 

그렇게 성련이의 지리산 초등은 무사히 끝났습니다 

 

 

 

 

일요일은 6시부터 진양호 라이딩~

어따~

8시쯤 추월하는 선두조 꽁무니에 따라 붙었더만 이 까꾸망을 시속 30 이상으로 쳐 올리데

내 형편에 그 속력으로 따라 붙으며 폰 꺼내 사진 한방 찍는다고 돌아가실뻔 했네

 

코스를 그렇게 잡으니 3회전 110km로 거리도 마음에 들고 위험구간도 피하고 좋데요

제주 대회가 한달가량 남았네요

다들 열훈 하시고~

 

 

 

'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운계곡 회의  (0) 2013.07.29
불수사도북 산행기  (0) 2013.07.02
포토샵 사진  (0) 2013.06.10
창선고 지리산 종주  (0) 2013.05.28
일림산  (0) 2013.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