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변산 불사의방

객꾼 2014. 2. 18. 14:24

0 일짜 : 2014. 2. 16. 일요일 당일

0 동행 : 진주이마운틴 정대장 외 18명

0 간길 : 청림마을 - 지장봉 - 쇠뿔바위봉 - 고래등 바위 - 원효굴 - 불사의방 - 청림마을

 

 

 

전날 토요일의 만복대 풍경이 변산사진에 한장 들어 있다

이는 무슨 조화인가

원효와 진표대사가 지리산 정경이 그리워 한장면 부른 것일까

 

 

 

 

의상봉을 제일 높은 봉으로 하는 변산은 198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한다

변산하면 그 깃대종 변산바람꽃이 또한 연상된다

변산에만 자라는 꽃인줄 알았는데 남서해안과 제주도의 각지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대저 귀하다는 야생초화는 대부분 보았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변산바람꽃은 알고서야 보지는 못했다 

<사진 퍼옴>

 

 

 

 

불사의방에 대하여 정작 그것이 궁금했다

하룻밤 야영이 가능한 장소일까

하루밤을 보내고서야 그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말에 뿅갔다

내 눈으로 직접 보고오자

야영이 가능하다면 권유해 볼 몇몇의 얼굴이 뇌리로 스친다

 

들머리까지는 진주서 네시간쯤 소요된다

청림마을을 가로질러 뒷산으로 바로 붙어 된비알을 쳐 오르니,

아마도 지장봉이라 이름하는 곳이지 싶다

일본 산에는 유독 지장이란 지명의 산이 많은데 그 형상이 비슷하다 

 

 

 

 

쇠뿔바위봉이란다

암봉이 둘인데 이쪽으로 서쇠뿔바위봉이고 저쪽으로 동쇠뿔바위란다

사진이 제대로 된 방향에서 찍혔다면 형제봉으로 해도 좋으리라

아무래도 평야가 많아 농경과 관련이 깊은 고장이라 형제봉 보다는 쇠뿔이라 이름하였을 수도 있겠다는 혼자 생각을 해 본다

 

 

 

 

 

 

지장봉 안부 우틀

 

 

 

 

 

 

왼편으로 멀리 부안호가 보인다

그 뒤로 반야봉 궁댕이 처럼 솟아있는 봉은 쌍선봉이란다

 

 

 

 

 

 

 

 

 

 

 

 

쇠뿔바위봉으로

 

 

 

 

 

 

갈림길에서 우측, 소위 서쇠뿔바위로는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로프를 넘어 나아가니 주변 경관이 제법 볼만하더라

 

 

 

 

 

 

의상대사가 지은 의상사라는 절이 있었기로 의상봉으로 불리운단다

시방은 군부대가 자리해 있고, 아직도 의상사 절터는 있단다

 

 

 

 

 

 

고래등바위

 

 

 

 

 

 

동쇠뿔바위봉이란다

멀리로 왕관처럼 생긴 산은 우금산이란다

 

 

 

 

 

달수나~

그쪽에서 어정거리지 말고 이리로 온나

이곳이 훨씬 볼만하다

 

 

 

 

갈림길에서 점심공양하다

정대장,

점심(點心)의 뜻이 '마음에 불을 밝히다' 라네

점심 자꾸 굶으면 마음이 방향을 잃어요 

 

 

 

 

 

 

닉넴이 낙지라 하네

조은정보 고마우이

 

 

 

점심을 마치고 접어든 길로 참소리님의 표지기가 있다

정맥길도 지맥길도 아닌데 웬 일이셨을까(변산지맥길?)

참으로 만난지 오래 되었구나

새삼 그리워져서~

 

 

 

 

 

 

원효굴 찾아 드는 길

 

 

 

 

 

원효굴 이란다

그렇다 치고,

 

 

 

 

이제껏 동굴에서 비박한 곳 치고 이보다 나은곳 없구나

장씨 누야가 '객꾼아 우리 언제 비박하러 한번 오자~' 즉석 제안이 들어온다

물도 있고 공간도 너르고, 무엇보다 봄비 내리는 날이라면 더 어울리겠다

준비 합시다~

 

 

 

 

 

 

 

그 중 말 잘 듣는 사람들 모아~

 

 

 

 

 

원효굴에서 나와 조금 나아가니 비로소 불사의방이다

엇?

이쪽에서 접근할려면 제법 난해 하겠는디 싶었는데 접근로는 저쪽이란다

 

 

 

 

 

 

마천대에서의 조망

 

 

 

 

 

 

접근이 난해한 곳인가 여겼는데 우리 딸들 같으면 깔깔거리고 좋아할만 하데

애초 진표스님은 뭐하신다 이런 배랑을 찾아 내려가 그 애매한 자리에 암자를 지으셨을꼬

그리 생각하면 참 별난 분이라

옆의 굴이 원효굴이 맞다면 진표스님은 원효스님의 입적 후 약 50년후에 수행하신 분인데 그럼 그때도 원효굴은 있었자너

물도 있고 자리도 넓은 안전한 곳에서 도 닦지 뭐하러~ 

 

 

 

텐트는 못 치겠다 하니 달수니는 '두동은 문제 없지 않아요?' 한다

'그라모 텐트치고 사람은 어디로 다닐거고?' 하니,

'이래 모서리 밟고 다니면 되겠네'

겁대가리가 없어요

 

불사의방(不思議房) 뜻이 '마음을 비우고 신께 올바른 것을 묻는 방'이라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후세 사람들이 만들어 낸 말 같다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이나 그후 여러 인용 문헌들이 이로부터 500여년 후의 기록들이니 말이다

차라리 지금도 주변 마을사람들이 부른다는 다래미 절터나 다람쥐 절터란 이름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진표대사가 절실한 득도의 방법으로 이곳에서 뛰어 내렸다는데,

이것도 사실이 그러하다는 것 보다 '머리털에 불 붙은듯이' 절박한 심정으로 도를 구하였다 뭐 그런 표현이지 않겠나

하긴 예전의 선승들은 도를 구하려 손가락에 기름칠해 불을 붙였다는 걸 보면......

 

 

 

 

 

 

같이 간 인연들

 

 

 

 

 

 

 

의상봉 군부대 시설

 

 

 

 

 

 

마천대에서 날등 한곳을 잡아 하산하다

 

 

 

 

 

 

 

마천대

 

 

 

 

 

 

잠시 망중한을 즐기다

 

 

 

 

 

 

후미대장 욕 봤어요

산행에서 제일 욕보는 사람이 서는 자리제

모두 즐거운 한때 였습니다

 

 

 

 

  

'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산 영봉  (0) 2014.02.26
백무동~장터목 ~칠선  (0) 2014.02.26
태백산 심설산행  (0) 2014.02.12
거림에서 세석 오르다  (0) 2014.02.10
성제봉  (0) 2014.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