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간길 : 백무동 - 장터목 - 상봉 - 칠선계곡 - 백무동
0 동행 : 이교수님, 적석님, 하로님, 통영누야, 객꾼
이른 새벽에 서진주ic 주차장에서 만나 서로 이를 간다
'어떤 놈이 술 쳐 묵다가 산에 가자고 먼저 말을 꺼낸겨?~'
서로 저는 아니라고 발뺌하는 냥을 또한 생각도 없이 이교수님은 쳐다보고 있다
충청도 양반답게 한삼십분 늦게 도착한 이교수님 덕분으로 출발은 다섯시 삼십분이 넘어서야 되었다
백무동에 당도하니 일곱시가 되어간다
역시나 산에 가기 싫은 마음은 누구나가 아직 그대로다
제대로 툭 건드려 주면 그냥 다들 주저앉을 태세다
어물쩡 하다보니 매표소를 지나게 되고 그냥 산길로 붙게 되었다
에라~
장터목에 가서 라면이나 끊여먹고 내려오면 되지
정작 이 지점에 이르니 아직 열시도 한참이나 멀었다
나는 물 길러 아랫샘까지 내려가기 싫어 애초부터 배낭에 물을 길어 올랐다
그냥 가려는 하로에게,
'새꺄~ 500리터로 3통만 사 넣어라' 하니 아무말 없이 산장으로 간다
나중 물 사 넣었다 소리 들은 통영누야는,
'미리 오천원 준다 하였으면 내가 물 길러 내려갔다 왔을긴데~' 하고 농을 던진다
<촛대봉에서 반야봉>
몸이 편찮으신 이교수님은 자꾸만 뒤 쳐 지신다
쩝~
생각도 없이 아픈 사람을 지리산, 그것도 칠선골로 가자 하였네 싶은 마음이 내내 일었다
<멀리 백운산과 앞으로 시루봉, 촛대봉>
제석봉 전망대에서 한참이나 기다리니 이교수님 올라 오신다
이날 조망은 제법 좋은 편이다
그 지난주에 중산리에서 고기리까지 45km를 종주한 참인데 이 구간에서의 조망은 없었는데 보상받은 기분이었다
<중봉과 상봉>
천천히 진행하는 이교수님과 보조를 맞추어 주능을 나아가다
되돌아본 지리산은 과시 장관이었다
몇번이나,
같으되 다른산을 되돌아 보며 오르다
하봉과 중봉
멀리로 덕유산과 삼정산
상봉능선,
일행들은 우리 둘을 기다리다 상봉으로 올라 있다
우리는 거기까지 갈 뜻이 없음을 고함을 쳐 알리니 돌아온 길에 정상에 국립공원 직원이 상주하고 있음을 알린다
들머리 등로에서 비로소 스패츠를 각각 착용하고 울타리를 돌았다
하이고 우리 이교수님,
자기는 그냥 도로 장터목으로 내려가 길따라 하산 하시리라 하는 것을,
겨우 꼬드겨 칠선골로 접어들메 딱 이 지점에 오시더만 스패츠를 하지 않으셨단다
급히 착용하게 하니 거진 10여분이나 사람간을 조리게 하며 꾸물거리신다
일행들도 걱정이 되어 이 밑에서 한참이나 대기하고 있다
이래 철계단까지 설치한 마인드는 어디로 보내고 몇십년을 출입통제 중이신고
그런 면에서는 왜놈보다 못하다
왜놈들은 죽는것은 개인사정에 맡기고 도대체 말리는 길이 없다(환경의 문제로 극히 일부분이 있긴 하지만^^)
비로소 칠선길 답다
애초 등산할 계획이었다가 급히 하산로로 바꾸었는데 계획대로 올랐다면 꽤나 욕 보았겠더라
통영 누야는 아예 엉덩이로 끝까지 밀고 내리신다
나도 별 생각없이 싸구려 바지로 따라하다가 궁댕이 제대로 씻었네 그랴
사진을 정리하는 오늘 속세엔 봄비가 내린다
건데 지리산 높은곳에서는 이 비가 눈으로 내린단다
이번주쯤 가면 정말 눈 제대로겠다
칠선골 이 구간엔 참으로 구상과 주목이 많다
제법 커다란 주목들은 지날때마다 안고서 우리 연아의 금메달을 기원 하였더랬다
뭐, 금보다 값진 은메달이라 보고~
이래 큰 주목도 지리산에서는 칠선골 아니면 구경치 못하리~
마폭포에 이르다
마폭이 눈에 덮이고 더군다나 참 오랫만에 보니 생소하다
맞은편 좋은터에 앉아 점심을 나누다
하절기라면 시끄러워 밥먹기도 예삿일이 아니라는데....
그리곤 계곡으로 내리 꽂았다
제법 미끄러짐에 주의하며 진행해야 할 길이다
망중한
길도 잘 찾아야 한다
삼층폭포 상단은 위험하다
우회로 돌아 내려야 한다
발 잘못 디디면 저 소에 바로 퐁당하게 되어 있다
삼층폭포 하단
제법 즐기기 알맞더라
대륙폭포도 참 오랫만이다
둘이 정답게 저 한켠에서 밥해먹던 산우는 시방 목사가 되었나 말았나
건데 그 양반 다시 등산할 마음은 별로 없을 터인데 그 장비는 우짤 계획일까
녹슬여 버릴 지경이면 나나 주지(혹시 이 글 보실 인연이면 꼭 참고하시소)
우리 대륙폭포 구경하러 간 사이에 혼자 진행하신 이교수님 잠시 잃어 버렸다
겨우 고함쳐 연결되어 서로 계곡을 건너 만나다
칠선폭포,
이후 백무동으로 몇개의 산을 지루하게 넘어 차를 회수하여 귀가하다
오랫만에 백무동 주막에서 마신 한잔 막걸리 맛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