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4일(日) - 4일째
야리산장 ~ 오오바미다케(大喰岳) ~ 야리가다케 정상 ~ 바바다이라 텐트장 ~ 도쿠사와 텐트장
04:00 기상, 일출 감상, 조식
07:00 오오바미다케를 향하여 산행시작
07:40 오오바미다케(大喰岳) 정상
08:30 야리산장 복귀
09:40 야리가다케 정상 등산 후 야리산장
09:50 하산시작
12:00 바바다이라 텐트장, 점심
16:00 도쿠사와 텐트장, 야영
<조식 : 밥, 중식 : 라면, 석식 : 밥>
생각도 없이 낮에 생커피를 한잔 마셨다가 잠을 못잔다
한두번 경험한 일도 아니라 일찌감치 이불을 말아들고 휴게실로 갔다
넓다란 다다미방이 텅 비었다
텔레비젼을 켤까 하다가 리모컨 찾기 귀찮아 렌턴을 켜고 책을 펼쳐 들었다
지난 북해도 사건의 원인을 아주 자세히 분석해 놓았다
한참 재미에 빠져 있는데 누군가 침낭릉 들고 들어선다
보아하니 덕불고 같은데 아는체 하지 않으니 이내 코를 씩씩 거리며 잠으로 빠져든다
언뜻 30분이나 선잠이 들었었나
4시쯤 깨어 잠이 오려나 싶어 침실로 가서 누웠던 긴데 이날밤은 잠하고 인연이 없구나
낮에 보아 두었던 시간에 맞춰 일출을 보러 갈 사람은 보러가라 하고 나도 밖으로 나섰다
너무 일찍 나온참이라 산장 입구에 앉아 한참이나 기다렸다
나는 야리 산장 부근에서 몇번이고 일출을 보았으니 이번에는 정상에 올라 보리라 하였다
피켈 하나 달랑 들고 정상으로 오르는 젊은 네명의 등반객 뒤에 붙었다
아이젠도 없이 말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크렘폰 형식의 아이젠을 장착하고 헬멧을 쓰고 피켈을 들었다
반정도나 따라 올라 갔나
올라가는 건 어찌 되겠는데 자칫 내려올 때 큰 낭패를 보겠다 싶어진다
이미 일출은 그 쯤에서 시작되고 있는 느낌이다
내려다 보니 햇님이 산장을 비추고 있다
오르기를 포기하고 어느 지점에서 되돌아 내려왔다
내 그때 올라 갔으면 아마도 안떨어 졌더라도 진을 다 빼고서야 내려 왔을게다
내려오니 싱아와 덕불고가 놀고 있다
진짜로 좋은 곳은 이곳이다 하며 안내하니 처음에는 아니 가겠다더만 내가 저곳에 서서 만세부르스를 치고 있으니 어렵게 기어 올라온다
이 즈음의 북알프스 산행엔 피켈 하나는 필수요
크렘폰이 있으면 더 좋다
카사가다케가 햇살을 받기 시작한다
우산 모양의 산 형상이라 그리 이름하는가 보다
야리호다카 연봉에서 비켜서 있는 봉우리다
마츠모토에서 택시로 올 때 기사 아저씨가,
일본산 많이 가 보았지요 하며 높이로 쳐서 일본 50개산 도표를 주길레 세어 보았더니 32개쯤 올랐데
허나 기회는 두번인가 있었는데 아직 저 산에는 못 올라 보았다
이번 가을 9일 산길의 마지막 여정인데 그때는 인연이 될란가 몰라
북알프스 대종주로 이어오는 능선이다
멀리 아사히다케나 작년 우리가 출발했던 시로우마다케에서 시작하여 종주 능선을 밟으며 다이키레트 지나 이곳 야리가다케로 이어지는 길이다
아마도 당일배낭으로 내달려도 열흘은 걸리지 싶다
내년에 한번 해 볼 계획은 있다
스이쇼우, 하시바, 미츠마따렌게다께로 이어지다가 야리의 서부능선이 힘차게 감아친다
이 길은 아마도 이 계절에라도 진행이 가능하리라
야리산장이 육안으로 보기엔 반쯤 눈속에 묻혀 있다
뒤로 호다카 연봉과 멀리 노리쿠라다케가 장엄하다
싱아랑 피켈을 나눠지며 사진을 찍는다 난리를 치고 있으니 덕불고가 어렵게 기어 올라왔다
덕불고가 이번 산행에서 캔을 큰걸로 몇병이나 마셨을까?
이후 방으로 철수하여 아침밥을 해 먹고는 각자 짐을 챙겨 바깥 벤치에서 모이기로 한다
짐을 꾸리고 있는데 산장 아가씨가 일부러 찾아와 오늘 일정에 대하여 묻는다
일단 오오바미다케까지 올라보고, 그곳에서 나카다케 지나 미나미다케까지 다녀 올 수 있겠는지 판단해 보고 그리 할 것이다 하였다
나카다케 오름길이 위험하니 각별히 주의하시라는 당부가 있다며 전하고 가는 것은 한국에서 전화를 넣어 미나미다케까지의 등로 상황을 꼬치꼬치 물었었기 때문이다
그때는 그렇게 권하지 않는다 하더만 오늘은 조심하라는 것이다
한국인들의 무대포를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말린다고 말 들을 사람들도 아님을 이미 알고 있음이라
각자 완전무장을 하고 벤치에 베낭을 두고 모였다
완전무장이래야 일인들이 보고 웃을 지경이다
체인식 아이젠에 스틱 한두개씩 들고 있는 폼이니 말이다
일단 저쪽 오오바미다케로 올라 보기로 한다
일부러 4kg이나 나가는 자일을 6일씩이나 지고 다녔는데 한번도 쓰 보지 않았다
야리 정상까지 안올라 갔다오면 때려 죽인다고 하면 유용하게 쓰일 것이더라만 말이다
지필 아우는 등산화 밑창이 들고 일어났다
하여 종군기자의 본문을 지켜 이곳에서 저리로 오르는 우리 사진이나 부탁했다
참고로 5월 북알프스 필수준비물 중 하나는 고글이다
그거 없으면 설맹을 피해갈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도 없겠더라
야리 텐트장 사면을 치고 내리다
이런 비탈에서 한번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저절로 브레키가 잡힐까나
피켈 가진 사람들이야 굴러 내려가다 눈을 찍으면 되지만....
오오바미다케 사면에서 야리를 보다
보니 일인들의 습성을 알만한 장면이 있다
애초 최초 러쎌한 자가 등로선택을 잘못해 위험한 곳으로 돈 지점이 있다
후답자는 그게 아니다 싶으면 안전한 새 길로 러쎌을 하면 될터인데 그대로 따라 갔다
시키는 것만 잘하고 창의성의 없는 족속들은 혹시 아닌가
종군기자의 작품,
보기에도 그런가 모르겠지만 별로 위험한 요소는 없다
오오바미다케 정상,
이 산의 이름이 만들어진 연유는 예전 사냥꾼들이 자주 이곳에서 사냥한 먹이를 먹고 있는 짐승들을 보았더라고 말그대로 大喰岳, 즉 오오바미다케로 읽는다
산거북이 성님이 이번에는 안골골거리고 잘 하데
진주 누야 이곳까지 안 오실라는 거 일부러 꼬아왔다
좋았지요
이번에 제일 힘들으셨죠
욕 봤습니다
뒤로 중악 남악 그리고 대절벽, 북악 산장과 북악, 호다카 연봉들이 이어진다
멀리로는 노리쿠라다케
멀리로 남알프스 봉황삼산과 백봉삼산 능선이 또렷하다
산거북이 형한테 설명하니 한번 가 보셨다고 잘 알아 듣는다
캬~
죠우넨다케가 살아 있네
예전 죠우넨이라는 스님이 살아생전에 저 산 그림만 그렸다고 그런 이름이 붙었단다
정상에서 호다카 연봉을 등지고~
야리를 등지고~
멀리 스바쿠라, 오오뗀죠우로 이어지다가 니시다케에서 시작되는 야리의 동부능선은 오모테 긴자코스로 불린다
긴자가 왁자지껄하다는 의미이니 야리 앞쪽에 위치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등산로라는 의미이다
북알프스 인기있는 등산로 중 하나이다
오오바미다케에서 한참 놀다가 야리가다케로 돌아 오는 중~
어제 그 강풍의 진눈께비 상황에서도 텐트를 고수한 이들이 세동 있더라
아마도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미리 설치해 놓은 모양이라
인연이 기이한 것은 그 한동에 작년 야생화의 여왕 고마쿠사가 유명한 蓮華岳(렌게다케)에서 우리 사진을 찍어 준 사람이 있더란 것이다
그 양반도 우리와의 인연이 기이한지 이상한 속담을 하나 하더만 기억이 안난다
명함이나 한장 주고 올 것인데 아쉽네
마에호다카와 뒤로 노리쿠라다케
마에호다카 암릉도 일본의 험한 클라이밍 구간중에 하나다
야리산장으로 돌아오니 8시 반이다
하산하기에는 무언가 아쉬운 감이 없지않아 싱아보고 정상에 오르는 맛이나 보자며 초입까지만 가 보자 했다
촐레촐레 잘 따라 오더만 어느 지점부터 안 갈거란다
꼬드겨도 안듣고 돌아갔기 망정이지 같이 올랐었으면....
조심히 내려 가~
눈이 없을때 왕복 시간이 위에서 논 시간을 합쳐도 26분이더만,
이날은 정체가 너무 심하다
70분쯤 걸렸지 아마
연어축제의 의미가 무언지 모르겠지만 산중에도 왜 걸어 놓을까
그나마 올라오기는 수월타
여기서 바라보이는 오오바미다케와 호다카 연봉은 맛이 또 다르네
좋더란 말이시~
산장과 카사가다케와 서부능선
야리의 동부능선과 오오뗀죠우와 죠우넨다케 능선
정상에서~
그런데 이곳도 제법 산이라고 자외선이 너무 심하데
어지간해서는 내 피부가 이상을 못 느끼는데 피부 껍질도 볏겨지더만
을매나 보기 싫었으면 마누라가 시시로 오이 반죽을 쳐 바를까
또 내려가야지요
올라 오는 거 보다 내려 가는 게 세배로 힘들다
밑을 쳐다보며 진행해야 하니 고소감도 심하고, 다리도 약간 떨리는 거 같고~
위에서 지켜 볼 때는 뭐 저정도로 빌빌 거리나 싶었더만...
장비없는 나는 아마도 더 빌빌 거렸을 거야
특히 저 지점이 참으로 애매 하더만
어떤 아짐 하나는 저 2미터 내려 가는데 아마 5분도 더 헤메였지
빙벽은 3점 확보가 기본이라는데, 사진으로는 표시가 안나지만 어느 한곳은 피켈 일점 확보에 의지한체 내려와야 되는 곳도 있다
밑으로는 떨어지면 바로 절벽이라
시컵을 하고 산장으로 내려와 숨을 고른 후 하산 시작이다
건데 일행들이 이 비탈 경사도가 사람에 따라 75도, 60도는 예사고 여하튼 입이나 대는 사람은 전부 45도 이상이래요
알아 듣게 설명할 재주도 없고 고마 내기를 했지
45도 이상이다 이하다로
지필이가 만엔 내기 하자는 걸 현실적인 가격 천엔으로 해 놓고 일본어가 조금 되는 산거북형 데리고 안내실로 가서 물었지
35도쯤 이라네
여하튼 이게 눈으로 보기보다 경사감이 심해요
올라갈 땐 용이나 쓰며 오르면 되지만 내려 올 때가 더 힘이 들어
그냥 처음부터 배낭카바 쒸워 줄 달아서 끄댕기며 내려 왔으면 참 좋았을 텐데...
비료포대도 없고 궁댕이에 동상이 걸리든지 말든지 그냥 썰매 탔다
사람들이 나름대로 별별 수단을 다 쓰서 미끄럼을 타데
1차 집결 후 각자 알아서 하산하기로 하고,
아침에 오오바미다케 오르다가 모자를 날려먹은 적석형님,
저것이 아무래도 내가 날려보낸 모자가 맞는갑다 하시며 털레털레 가 본다
매스너가 어느산인가에서 동생 잃어 버리고 수년간 찾아 다니는 그런 느낌마져 일더라
결국 찾아 오셨데
개인 수단대로 미끄럼을 타든지 해서 하산하기로 하고,
지필과 덕불고는 눈 깜짝할 사이에 내려 가뿌데
깔판에다가 비닐을 쒸워 쓸매로 이용하는 한꿈에다가, 무대포로 맨엉덩이로 밀고 내려가는 나나 진주 누야도 있고...
당근 썰매대왕은 적석행님이라
온 왜인들이 다 쳐다보더만
누워서 배낭을 뒤에 달고 고어 비옷 입고 바로 내달려 버리데
나는 정말 궁댕이에 동상 걸릴거 같아 힘들게 지고 내려 왔는데...,
거진 2/3 지점에서 진주 누야 이르기로,
'배낭 카바를 쒸워 줄을 달아 배낭만 끌고가도 되겠네' 하길레,
피켈 끈을 요령껏 고정시켜 배낭을 끄니 이 편한걸 왜 진작 몰랐단 말인고
여기까지 거진 공짜로 내려 왔구먼
바바다이라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다
설벽형식의 전형적인 설동,
그리고 눈속을 굴처럼 파 조성하는 설동 두가지가 크게 인기 있다
나는 후자를 택하여 북알프스를 몇년안에 올라 보리라
건데 이 양반 이거 짓는다고 네댓 시간은 썼을거라
올라 갈 때 텐트 지었던 곳, 다들 그 사이 많이도 탔구만
야리사와 산장 지나다
당초 계획은 야리 정상에서 2박을 할 여산이었는데 이 다음날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다
그리고 이날 일출을 이미 보았고 무난히 옆산에 다녀 올 계획이라면 할 것은 거진 다 하지 않았나
굳이 비오는 산정에 머물 일이 없다
그렇게 판단되어 풀밭이 아름다운 도쿠사와로 내려와 야영을 하기로 하고 내려온 참이다
제법 탁월한 선택이었다
마츠모토 시에서 운영하는 산장이라 뭔가 좀 다른면도 있다
카페도 운영하고 물건 구색도 많고,,,
그렇게 도쿠사와 산장에서의 밤은 무르익어 갔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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