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5일(月) - 5일째
도쿠사와 산장 ~ 묘진여관 ~ 생태길 ~ 카미코지 ~ 마츠모토
10:00 도쿠사와 텐트장 출발
10:40 묘진여관
13:00 카미코지
15:10 카미코지에서 마츠모토로 출발(택시)
16:20 마츠모토 도착, 역박
<조식 : 밥, 중식 : 라면, 석식 : 자유식>
아침의 도쿠사와는 자유 그 풍경이었나
비님은 오락가락,
간간히 흩뿌리는 빗소리 들으며 텐트안에서 꾸물거릴대로 꾸물거리다 대충 짐을 정리하고 나서니 옆집 진주님은 벌써 텐트를 걷어 어디론가 가 있는 모양이다
전날 아홉시쯤에는 각자 짐을 정리하고 출발하자는 것이 10시나 되니 대충 전열이 갖춰진다
동작이 좀 뜸한 한꿈조 남겨놓고 먼저 정리한 대로 묘진을 향하여 느긋한 하산을 시작했다
묘진에 이르러 짐을 내려놓고 뒷사람들 꼬리를 잇자 하였다
건데 진주님은 서 있으면 춥다고 먼저 내려가고 있으리라 한다
만남 장소를 정해 그러시라 하고, 뒷사람들을 기다리다 보니 자연스레 휴게소로 들어가 둘러 앉게 되었다
알바생이 실수를 하였는지 지필이가 수단이 좋은겐지 2천엔으로 일본주를 다섯병이나 사 온다
그것도 데워서 말이다
일기예보 정보를 들으며 맛난 시간을 가졌다
묘진에서 카미코지의 길은 열번쯤이나 왔다갔다 한 길이다
고정관념이 무섭다
별 생각도 없이 우리가 올라왔던 쪽으로, 그러니깐 진주님이 먼저 내려간 길로 내려갈 참이었다
누군가가 저쪽 연못쪽에서도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것을 보니 저쪽으로도 길이 있는듯 하다며 물어나 보라 한다
여차저차 하니 아주 좋은 카미코지로의 하산길이 저쪽에도 있다 한다
나는 그동안 다리 건너서 사람들이 가는 것은 단순히 묘진연못을 둘러보기 위함이라 생각했다
그쪽으로도 이렇게 양호한 길이 조성되어 있다
아니 오히려 산책로는 이쪽이 맞다
작정하고 테마를 넣어 조성해 놓았다
차도는 오른쪽으로 따로 있고 산책로는 이렇게 꾸며져 있다
매년 왔다갔다 하는 곳을 근 십년만에 새로 알았다
구상나무도 많다
가문비나 분비나무인지 모르겠지만....
다케자와를 지나 마에호다카로 이어지는 등산로의 초입쯤이다
이곳에서 조금 진행하다 좌틀하면 등산로이고 직진하면 우리가 걸어 온 길이다
나는 직진하면 길이 없어져 버리는 줄 알았더만 이래 멋있게 꾸며 놓았었군
이날 아침에 산거북이님 비옷을 보고 속으로 깜짝 놀라, 그 비옷이 다냐 하니 일회용은 그냥 심심해서 가져와 봤고 한벌짜리 고어텍스로 별도 준비되어 있단다
다시 카미코지로 왔다
이 마을은 아주 예전 에도 시절엔 벌목등으로 활용되다가 방목장으로도 이용되었고, 지금은 일본 10경중에 어느 소설에서 제 1경으로 친 일본인들도 한번은 가고싶어 하는 명승지란다
저 하동교(갓빠다리)는 약 100년 전에 첫 다리가 놓여진 후로 현재는 8년전쯤 다섯번째로 새로 놓였단다
일행들이 온천가자고 전날밤부터 노래를 부르기로 안내한 것인데 찾으러 내려가다가 길이 좀 먼거 같아 포기하고 일단 버스터미널로 이동하기로 한다
카미코지엔 온천을 할 수 있는 곳이 다섯군데쯤 된다
다리목에 짐을 부려놓고 진주님을 찾아 내려와 합류하여 터미널로 갔다
그곳서 마츠모토까지 가는 버스표를 예매했다가 뒤늦게 택시기사랑 다시 연결이 되어 15시에 만나기로 약조했다
이후 점심으로 라면을 먹고, 샤워장에서 대충 씻었다
지필이랑 들어 갔던긴데 그그참~
그 샤워장이 100엔짜리를 넣고 단추를 누르면 물이 나왔다가 한번 더 누르면 안 나왔다가 3분간 하는데....
한창 샤워 중인데 옆방에서 지필이가 난리를 친다
샤워실 문이 안 열린단다
그러니까 홀딱 벗고 갇힌 형국이다
일단 갇혔거나 말거나 샤워부터 하고나서 이야기 하자니 아무리 눌러도 자기쪽은 물이 안 나온단다
거품을 묻힌채로 할 수 없이 나가보니 자기 방에다 100엔을 넣은게 아니라 내방에다 넣었네
문을 부술듯이 밀어 부치니 열리기는 한다
지필이 덕분에 나는 6분이나 샤워를 해야 했다
우리가 말끔하게 씻고 나오니 다들 귀찮아서 안할것이라 하더만 주섬주섬 챙겨 샤워들을 마친다
약속된 시간에 택시랑 만나 마츠모토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중에 다행이 비는 멎는다
어데 공원 같은데 텐트 칠 곳 없냐하니 난감해 하며 그냥 역 2층에서 자라한다
일단 역으로 가서 자리를 잡아 두고 저녁을 해결하기로 한다
마침 역 앞에 대형 슈퍼가 있고, 그 한 코너에 회, 초밥, 도시락 따위를 파는 음식매장도 널따랗게 있다
일본 음식은 입에는 딱 맞는데, 먹고나면 금방 다시 배가 고파지는 특징이 있다
저녁을 먹고 주변을 산책해 보았다
장비점에도 들러 간단한 거 몇개 사기도 하고, 낮에 택시기사에게서 선술집을 하나 소개 받았었다
일단 싸고, 양 많고, 맛있다며 꼭 가보라며 몇번이고 권한 곳이다
말고기 파는 집인데 가게앞에 줄이 나래비로 서 있다
모두 순번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란다
우리도 한삼십분 기다리니 아늑한 자리 한 곳을 배정한다
이전 제주도에서 말고기 몇번 먹어 봤지만 말고기에 어떤 장난을 쳤을까
맛이 너무 환상이다
더구나 그렇게 비싸지도 않다
사진의 6종 육회는 우리돈으로 25,000원 정도다
다음에도 갈 일이 있으면 꼭 들리고 싶은 곳이다
역으로 돌아오니 배가 아파서 뒷간에 간다고 말고기 타임을 놓친 산거북님과 적석님이 짐 잘 지키고 있다
사람들이 사고없이 무사히 산행을 마쳐 이날 내 긴장이 많이 풀어진 모양이다
산거북이님 꼬드겨 골목을 헤메다 보니 두집째다
올나이트 영업하는 집이라는데, 정종을 병째로 주라하니 잔술 파는데 익숙한 그들이라 처음엔 말을 못 알아 듣는다
한병 통째로 팔아본 일이 없는겐지 값도 처음에는 모르더라
병째로는 4천엔 이라던데 둘이서 맛나게 잘 마셨다
역으로 몇시쯤 돌아 왔는지 잘 기억이 안나누만
그 와중에도 사람들을 챙기더란다
덕불고는 바깥으로 자러 나갔다 하고, 싱아는 앉은채로 침낭도 펴지 않고 자고 있다
뭐 이 정도면 썩 나쁘지 않는 하룻 밤자리네
◈ 5월 6일(火) - 6일째
마츠모토城 관광 ~ 나고야驛 ~ 나고야 공항 ~ 인천공항 ~ 서울 ~ 진주
11:50 마츠모토 출발
13:50 나고야 착, 자유시간
14:10 나고야 공항으로 출발
16:00 나고야 공항
17:40 비행기 출발
19:40 인천공항
20:40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뒷풀이
11:00 진주행 심야 출발
02:30 진주 도착, 해산
<조식 : 자유식, 중식 : 자유식, 석식 : 뒷풀이>
아침밥을 뭘 먹었누
도시락이 보이는 걸 보니 앞 편의점에서 간단히 장을 보아 온 모양이네
전날 진주님은 인근 비즈니스 호텔로 잠자러 갔다가 아침 일찍 오셨더라
각자 짐을 단단히 챙겨 그 자리에 두고 인근 마츠모토성을 둘러 보기로 한다
연어 축제가 일본 전역에서 하는 행사인 모양인가
산에도 마을에도 나부낀다
신사 한 곳 들러 가르침을 전하고~
마츠모토성 관광에 앞서~
뒷쪽 천수각과 북알프스 오모테 긴자코스에 있는 오오뗀죠우라는 산의 유래에 대하여 잠시 설명하다
오오뗀죠우(大天井岳) 산의 모양이 저 天守閣 건물과 닮았다 하여 오뗀슈라 하다가 차츰씩 오오뗀죠우로 되었다 한다
산거북이님 옛날 학교때도 수업시간에 딴 짓 많이 했제
먼저 성을 한바퀴 빙 둘러보다
입장료가 400엔 이었제
아이가 칼 다루는 솜씨가 좀 어설픈 듯 하여 빼앗아 한 수 가르쳐 주다
이것들은 1400년 대에 이미 총을 들여와 무기를 개량하고 착착 준비를 하였더만,
우리는 근사록이라는 훌륭한 책에 근거하여 네 밥그릇이 크네 내 밥그릇이 크네 하고 있었다니~
그때 임진 왜놈의 난때 쳐들어 오는 족족 다 수장시켜 버렸어야 는데,
그때 야무치게 버릇을 고쳐 놓았더마라면....
마츠모토 막부하고 우리하고는 직접 관련이 없나
아니모 왜놈의 난때 들어온 쇼우군 중의 한놈도 이곳에서 왔던긴가
멀리로 죠우넨다케와 쵸우가다케 연봉이 멋지구만
천수각은 현존하는 일본에서 제일 오래된 오층목조 건물이란다
중고품 교환 시장인가
이런 장면 나는 못 보았는디 어데에서 봤을꼬
사람들이 일본 물에서 석회석이 많이 나오니 하던데 중국하고 헷갈리는 거 아닌가
최소한 물은 일본이 우리보다 깨끗한 듯 하데
하수구 물도 이렇게 들여다 보면 아주 맑게 흐르고~
마츠모토에서 11:50 제이알 특급으로 니고야로 돌아오다
나고야역에서 공항 전철을 타기에는 시간이 여유가 있어 한곳에 배낭을 부려두고 한시간쯤 자유시간을 가졌다
사람들이 제각각 가고 싶은 곳으로 가더라만 난 특별히 가보고 싶은 곳도 없어 길바닦에 앉아 짐이나 지키며 소주 한병 깠다
공항으로 들어와 수속 절차를 밟는다
내 짐은 5kg 따로 손에 들었는데도 아직 27kg이다
아가씨들이 이리저리 끼워 맞춰주어 9인 210kg쯤 맞추어 수속은 겨우 끝난다
피켈과 삽이 노출되어 위험하다며 비닐 봉지에 넣어 테이프로 몇번이고 칭칭 동여매어 둔다
인천공항에서는 버스 타려고 기다리니 봉고택시들이 와서 알아서 흥정하고는 고속버스터미널 까지 실어준다
터미널 식당에서 삼겹살 따위로 뒷풀이하고 얼큰히 취해 버스에 올랐다 깨어보니 진주더라
모두들 무사히 나올때 그 몸으로 집으로 돌아가시어 기쁘고요
마음에 쌓인 앙금없이 가뿐히 돌아가시는 듯 하여 더 좋았고요
좋은 추억하나 가슴에 또 간직합니다
5월 야리가다케 준비물,
비옷은 고려의 여지없이 상하분리형으로 필요하고요
등산화는 가급적 방수기능이 좋은 목이 긴 것으로 준비하시고요
야영을 하시자면 야전삽은 필수입니다
텐트는 반드시 악천후용으로 챙기셔야 됩니다
아이젠이나 스패츠는 혹시 모르니 가져 가시는게 좋고요(전 안했습니다)
야리 정상을 오르내리고자 한다면,
피켈은 기본이고요
크렘폰이나 그 형식의 아이젠은 꼭 필요합니다
안전 헬멧도 있으면 좋고요
그리고 단체로 오르고자 한다면 안전을 위해서 자일을 까는 것도 적극 권합니다
(자일로 서로 엮으라는 말은 아니고요)
그 외엔 대체적으로 우리 강원도 4월 눈밭산행 시의 장비나 행동요령이면 될 듯합니다
'外國旅行, 山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마도 여행 (0) | 2014.06.02 |
---|---|
2014 5월 야리가다케 객꾼이 찍은 사진 (0) | 2014.05.22 |
5월 야리가다케(槍ケ岳) 2 (0) | 2014.05.19 |
5월 야리가다케(槍ケ岳) 1 (0) | 2014.05.16 |
나고야에서 카미코지 가는법 (0) | 2014.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