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자전거 여행(1,2)
목포 ~ 땅끝 ~ 장흥
<2013. 08. 31(토) ~ 09. 01(월)>
<후기>
무더운 여름이 막바지로 접어드니 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습니다.
자전거 국토종주를 하겠다는 뚜버기님, 객꾼님의 연락을 받고 의논 끝에 남해안 자전거여행을 함께하기로 합니다.
객꾼님이 동행한 미(국)인 1명을 포함하여 4명이 한 팀이 되어 출발하기로 합니다.
미인은 30대 초반의 처자로 한국에 공동연구차 방문한 곤충.식물관련 연구원이라 하는데......
하찮은 말 한 마디도 듣기에 따라 요즘 논란이 되는 성희롱이니 뭐 그런 예민한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어
출발에 앞서 숙박 등의 문제를 확인하니 전혀 문제가 없다 합니다.
미인이 독방을 쓰면 비용이 많을 수 있고....혼숙을 하면 프라이버시.....불편함..... 등등의 문제 입니다.
다행히 배시는 성격이 밝고 쾌활하며....등산, 자전거 등 아웃도어를 취미로 하고 있어 우리와 잘 어울릴 수 있었습니다.
영산강하구댐을 출발하여 문내면을 첫날 숙식지로 정했으나
영암방조제에서 산이면으로 잘못 들어섬에 따라 그보다 더 먼거리에 황산면에서 1박을 합니다.
황산면은 여관, 목욕탕, 식당이 있어 숙식을 해결할 수 있었으니 오히려 다행이었고
객꾼님은 아니지만 뚜버기님과 저는 미인과 첫날의 어색함을 극복하며 친근해질 수 있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숙식을 해결할 수 없어 아주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뻔 하였습니다.
둘쨋날의 라이딩이 시작되며 약간의 이견이 있었습니다.
나와 뚜버기님은 자전거여행을 염두에 두고
경치 좋고 유서 깊은 곳에서 쉬며 놀며 사진도 찍고 주유도 할 생각이었는데
객꾼님은 하루 주행코스를 길게 잡고 어디까지 가야한다며 채근합니다.
이번 여행에 대해 충분한 사전교감이 없었음을 실감하는 순간입니다.
남해에서 죽방렴과 어로 체험을 주선하겠다는 객꾼님의 설명을 듣고서야 이견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대화 상대를 이해시켜야 한다는 토론의 중요성을 실감합니다.
북평에서 장흥으로 가는 코스를 두고도 약간의 이견이 있었지만
오히려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최상의 코스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장흥에서 한우 소고기를 안주한 소주 맛은 우리의 럭셔리하고 아름다운 추억여행의 서막을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객꾼님이 토끼몰이 하듯이 좀 혹독하게 몰아 붙였지만 ~~~ 어쩌랴 내 체력의 한계인 것을 ........
<함께한 사람들>
뚜버기님, 객꾼님, 배시님, 오투
<경로>
1일차(8/31,토, 맑음) : 목포 시외버스 터미널 ~ 영산강하구둑(16:20출발) ~ 대불로 ~ 영암방조제
~ 49지방도 분기점 ~ 산이면 ~ 황산면(18:40도착, 1박)
2일차(9/1, 일, 맑음) : 황산면(7:20) ~ 77국도 ~ 화산면 ~ 77국도 ~ 땅끝(토말)전망대(10:20착, 11:10발)
~77국도~북평(13:00착, 14:00발, 중식)~55지방도 ~ 북일.신전.도암(55지방도)
~ 18국도 ~ 강진군 ~18.2국도 ~ 장흥(17:10착, 2박)
<지도>
1. 목포~영암방조제~산이면
* 대불공단 외곽도로를 가다 49지방도와 산이면 분기점에서 산이면 방향으로 진행함.
* 49지방도와 77국도는 확포장 공사중이고 차량 통행이 많아 다소 위험함.
* 목포역에서 출발할 경우 2국도로 진입하여 목포대교를 건너는 것이 유리함.
<참고>
*금호방조제로 진행할 경우 49지방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좌측 도로로 진행하는 것이 유리할 것 같음.
2. 산이면~황산면~화산면
* 황산면 소재지는 숙박과 목욕탕을 겸하는 미모여관이 있고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있슴.
* 806지방도는 평탄하고 차량 통행이 많지 않은 한산한 도로였음.
3. 화산면~송지면~땅끝(토말)
* 77국도를 따라 땅끝 까지 진행함.
* 전반적으로 해변의 평탄한 길을 진행하다 송지해수욕장에서 보길도 가는 선착장이 있는
땅끝 관광지로 넘어가는 고갯길이 매우 힘든 코스임.
4. 땅끝~북평(남창)~북일면
* 77국도 따라 북평, 55 지방도 따라 북일까지 진행하며 해안따라 Up~Down Hill 코스가 있어 다소 힘든 구간임.
* 북평에서 식사 가능함.
5. 북일면~도암면~강진군~군동면
* 55지방도따라 신전, 도암으로 진행하다 18, 2국도 타고 장흥까지 쾌속으로 진행함.
* 55지방도 한산한 편이며, 18.2국도는 갓길이 넓어 좋았슴.
6. 군동면~장흥군~안양면
* 장흥에서 18, 77국도를 따라 안양면으로 진행하여 해안도로 따라 회천면 율포항으로 진행함
* 장흥 외곽에서 약간의 Up~Hill를 하며 이후 계속되는 Down~Hill 구간이고 해안 따라 진행함.
7. 장흥군~안양면
* 장흥 외곽 18국도를 따라 안양면으로 진행함.
남해안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남해군의 죽방렴 체험 입니다.
서울 센트럴터미널에서 목포행 고속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객꾼님은 벳시님과 함께 진주에서 열차로 출발한다 하고
벌초 간 뚜버기님은 무안에서 목포로 직행한다 하고
이래저래 전국모임이 되었습니다.
영산강하구둑에서 일행들과 합류하여 기념촬영후 출발하기로 합니다.
객꾼님이 유난히 시커멓게 보입니다.
익어가는 들녘의 곡식과 풍요로움을 보니 절로 마음의 평화가 찾아 오는 것 같습니다.
목포에서 늦게 출발한 탓으로 오늘의 숙식을 해결할 황산면까지 숨가쁘게 진행하다 보니
그림 한 장 남길 여유가 없습니다.
황산면에 숙소를 정하고.......먹는 만큼 간다고 했던가요?
음식값 보다 알콜값이 더 나왔습니다.
이른 아침 밥을 먹고 또 출발을 준비합니다.
하루 밤을 같이한 만큼 더 친숙해짐을 느낍니다.
이국의 젊은 처자가 타국의 남정네들하고 짧지 않은 기간 여행을 같이 하는데....
성적인 문제에 약간 염려스런 마음이 들어 객꾼님에게 혼숙의 문제를 확인하였더니 본인이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참 스스럼없이 밝고 활달하고 소탈하고....적응을 잘 합니다.
어깨도 넓고 골격이 저보다 더 큰 만큼 힘도 세겠지요.
쎄빠지게 달려와서 겨우 잠깐의 휴식을 갖습니다.
객꾼님은 4일차에 남해도 도착하여 죽방렴을 체험하고
베시의 귀국 일정에 맞추기 위하여 강행군을 합니다.
땅끝 가는 길의 어느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갖습니다.
송호리해수욕장 입니다.
멀리 땅끝테마파크 모텔 입니다.
그리고 저 산줄기가 토말탑으로 이어지는 땅끝기맥이지요.
해수욕장이 끝나는 곳에서 급경사진 땅끝기맥 고갯길을 힘겹게 넘습니다.
땅끝 관광지에 도착합니다.
먼저 간 뚜버기님, 객꾼님, 베시님은 토말탑으로 가고 선착장에서 휴식을 취하며 일행을 기다리기로 합니다.
해남군에서 땅끝의 영문 표기를 모든 도로표지판에 "Ttangkkeut"라고 하였는데
러시아 말 같기도 하고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땅끝의 의미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다른 표기는 없을까요?
토말탑으로 가는 입구입니다.
땅끝을 찍고 북상합니다.
좌측 땅끝기맥의 명산들이 그 자태를 드러내며 보란듯이 유혹합니다.
멀리 뒷쪽에 두륜산 줄기가 보입니다.
땅끝기맥의 산줄기를 걸으며
산 밑의 저수지 둑에 그려진 공룡의 모습을 보았겟지요?
덕룡과 주작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들 입니다.
강진의 석문공원 주변 입니다.
강진 못미쳐 원천저수지 입니다.
18국도는 2국도와 합류하며
강진을 우회하여 장흥으로 이어집니다.
강진 시가지
탐진강 입니다.
도로변에 무화과를 팝니다.
출출하여 낱개로 파느냐 물으니 앞에 지나가던 사람들도 그렇게 물었다 하며
앞선 일행들의 소식을 듣고 식수를 얻어 갑니다.
무화과 농사가 예년보다 못하다 합니다.
장흥이 가까운 것 같습니다.
강물이 맑은 듯 가끔 쪽대로 고기 잡는 모습도 보입니다.
장흥시가지를 관통하는 탐진강변 입니다.
장흥 삼합(소고기, 표고버섯, 키조개)이 유명하지요.
토요시장 한우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고 식당에서 부대 재료비를 지불하고 먹는 구조입니다.
잘 고르객꾼
장흥 한우가 부위별로 포장되어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빈자리 한 곳은 우리가 찜했습니다.
2층 식당에서 간만에 한우로 포식을 하며 반주를 곁들입니다.
반주가 아니라 폭주가 됩니다.
연하고 부드럽고 고소하고~~~~
배시님이 오랫만에 주식을 만난 듯 아주 맛있게 먹습니다.
미국 소고기 보다 한국 소고기가 더 맛있다고 합니다.
참 자상하객꾼!!!
시종일관 삼촌 처럼 큰오빠 처럼....자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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