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촛대봉굴

객꾼 2011. 12. 5. 10:31

0 일짜 : 2011. 12. 3 ~ 4 (1박 2일)

0 코스 : 도장골~촛대봉굴(1박)~촛대봉 남릉

0 동행 : 민가, 슬이

 

 

 

 

민가~

10시에 거림에서 만나기로 하였는데 12시에 온 것만도 용타

사람 기다리다가 배가 고파져 아예 점심을 해 먹고 올라가기로 한다

자칫 이 자리에다가 텐트칠 뻔 했다 

 

 

 

 

사람들을 위하여 민가에 대한 약간의 정보를 드린다

민가는 부산서 한달에 천만원은 남는 장사를 잘 하고 있더만, 어느날 싹 팔아버리고 산청군 금서면 사평마을 본가로 농사지으러 귀향했다

내랑 철인 3종이랍시고 운동을 하기는 하는데 1년가야 훈련이라곤 10시간도 안한다

어떤해에는 재수가 좋아 그 상태에서도 철인 풀코스를 완주하고 그런다

 

민가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사평마을 회관에서 자기집까지 거리가 약 100m 인데, 회관에서 자기집까지 걸어가는데 최소 한시간은 걸리고 두시간은 기본이다

집집마다 들어가 간섭하고, 막걸리 얻어 마시고...성질 급한 사람은 따라다니다가 시컵한다

 

 

 

 

 

 

산에 무시들고 다니면서 깍아묵는 사람 보았나

결과적으로 무시 덕을 보기는 보았다 

두사람 표정이 압권이군^^~

슬이야~ 무시가 그렇게 맛있나?

 

 

 

 

박산행 하는데 45리터 배낭 메고 왔다

아마도 이 친구는 9박 10일 해외 원정산행을 가도 그 배낭에다가 나머지는 주렁주렁 매달고 갈 것이다

제일 처음 3종경기 출전할때도 10만원짜리 삼천리 자전거 타고 출전한 친구다

 

 

 

 

 

 

능선에 올라서니 빛이 너무 좋데

바람도 어찌나 쎈지 슬이도 그렇고 사진 찍다가 날려갈 뻔 했다 

 

 

 

 

 

 

 

빛이 어찌그리 붉은지 꼭 사진을 조작하는 것 같다

 

 

 

 

 

 

 

 

서쪽하늘 해질 무렵

 

 

 

 

 

박지로 들어가니 선객들이 계시다

성림님과 그 지인, 그리고 이야기로 이미 들어 이름만 알고있는 가인님이다

예상외로 날이 따뜻하여 포근한 한밤을 보내고 아침을 맞았다

 

그 아침의 일출은 정말 걸작이었다

 

 

 

 

 

 

특히나 구름이 만든 그림이 좋았다

ㅎㅎ..

나도 모르게 염불이 흘러나와 한참이나 중얼거렸네 그려

 

 

 

 

 

 

민가가 보더니,

'오늘 반야봉은 어린 처녀가 궁댕이를 들고 있는 형상이구나' 한다

 

 

 

 

 

 

광양 백운산 방면,

멀리로 무등산으로 추정되는 봉우리 하나도 구름위로 올라 있더라

 

 

 

 

 

 

 

세석평전과 반야봉이 햇살을 받다

 

 

 

 

 

 

 

 

천왕봉 전경

 

 

 

 

 

 

햇살 더 비치다

민가가 같이 오른 날에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촛대봉

 

 

 

 

 

내려 오기가 싫었다

근 한시간은 어정 거렸지 아마~

이날 촛대봉에 올라서 보았다면 더 멋졌을까?

 

 

 

 

 

어린 처녀의 궁댕이를 가까이로 당겨 보다 문득 우리 희라의 말이 생각난다

어느날 아주 엉큼한 목소리로 그런다

'아빠~, 아빠가 만져도 기분이 나쁘면 그건 성희롱이래~'

크억...큭큭~

 

 

 

 

 

 

 

제석봉으로 구름 넘다

 

 

 

 

흠...

과일주를 댓병으로 하나 가져오고,

소주 중간병으로 여섯개를 가져 왔다던데, 그걸 전날 밤까지 다 마셔 버렸단다

나도 4인이 소주를 댓병으로 열병쯤 가져가 지리산 눈밭에서 2박 3일을 마셔 보았다만, 한수 위다

 

올해 정주산행 장소로 삼아 볼만한가 싶어 일부러 올랐더니,

좀 아쉬운 점이 있다

굴속에 물이 풍부하니 그거 하나는 좋더라만

 

 

 

 

 

 

 

우리는 집 두채를 지어 셋이서 자고,

 

 

 

 

 

 

 

그들은 각각 한채씩 지어 자더라

그런데....

그 좋은 아침, 왜 그 풍경을 보러 오르지 않았을까

 

 

 

 

 

 

느지막한 아침밥을 먹고 길을 나서니 11시쯤이다

선객들은 술도 다 떨어졌다면서 굴속에 앉아 시간을 더 보내고 있다

세석과 반야 주변이 더 맑아졌다

 

 

 

 

 

 

 

그렇게 시루봉에서 한참이나 머물렀다

발길을 뗄 수가 없더라

 

 

 

 

 

 

 

 

이런 각도로 세 봉우리를 보니 또 새롭군

 

 

 

 

촛대봉 남릉으로 내려 오는데...

내가 전날 멋도 모르고 '슬이는 같이 몇번 다녀보니 지구력이 좀 모자라는 거 같더라' 하였는데,

어따 정말 앞에서 초 스피드로 내빼는데 두 노친네(?) 그래도 명색이 철인들인데 따라 내려 온다고 시컵했그마는~

 

다 내려와 길상암 다리밑에서 알탕을 하는데 어띠키나 시원한지

둘이서 알탕 시원하게 하라고 일부러 내빼 준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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