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중인 형과,
제주도에 감자를 심겠다는 민가와 함께 녹동에 하루 머물고서 제주행 배에 몸을 실었다
그런 파도가 치는 상황에서도 그물질을 하다니....
우리네 아부지도 항차 그러하였으리라
그런 연상이 든 순간이었다
일단 관음사 기슭에 베이스 캠프를 치다
예보에는 한라산 지역에 눈이 50cm는 내린단다
홍도의 지인, 저 오토캠핑족들 땜시로 한층 포근한 캠프가 되었다
이튿날 일어나니 계속 눈이 내린다
우의가 하나분이라 형에게 완전무장을 시키고 홀로 올려 보냈다
한라산 맛이나 보고,
한시간이나 가다가 되돌아 오라 하였난데 5시간이 넘도록 전화도 불통된채 아니 오더라
마중을 나가야 되나 아주 약간의 걱정을 한 순간이었다
영실쯤에 이르니 아예 눈이 허벅지까지 빠지더란다
그렇거나 나는 내도록 책을 일고,
홍도는 내도록 술을 마시며,
술도 안 마시면서 제주도는 왜 왔니, 형이 걱정도 안되나 한가하게 책이나 읽고 있고... 따위의 술주정을 끝도없이 해 대더라
눈 쌓인 정경이 좋았다
휴~
놈을 개우 집으로 보냈다
다음날 눈 나린 도로우로 홍도 차를 끌고 대정으로 가다가 두어번 시컵했다
두밤째다
이 주인들은 지난 9월부터 이 자리에 줄곧 텐트를 쳐 두었단다
국립공원에서는 꼬박꼬박 4,500원씩 받더라
덕분에 우리가 참 덕을 보았다
이후,
대정으로 가 동만성 집에 유하다가,
민가 감자 심는다는 밭으로 가 좀 거들다가 밤배를 타고 녹동으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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