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북알 원정때 여러 사람이 물건을 부탁하기로 별 생각도 없이 그러마 하고 갔던기다
건데 도야마가 너무 시골이라 물건 자체가 없더만
그래서 그냥 국내에서 넷으로 직구를 하면 되겠다 싶어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 온긴데 몽벨과 국내 대리점의 계약관계상 그런 직구는 안된단다
휴가도 몇일 남았고 그냥 내가 한번 다녀오자 싶었다
건데 돌이켜 생각해 보니 지난 10월에 물건들이 다 있었어도 큰일날뻔 했다
카드로 마구 구매해 왔을터이니 400불 한도 넘는건 이미 세관에 자동으로 통보되어 20% 관세 납부해야 물건 준단다
그리고 다 샀어도 어데 넣을때도 없었지 싶다
한두개도 아니고....
요즘 엔화도 무지 다운되었고, 또한 흉흉한 소문이 돌아 그런지 오사카 왕복이 억수로 싸졌다
이쪽 세관비까지 해서 왕복 86,000원에 밥 4끼 추가하니 114,000원 쯤이고 일본쪽에서 올때 부두비 3만원쯤 내었으니 14만원에 해결된다
오사카 비지니스 호텔 2박하니 4만원에, 이래저래 술값 밥값하니 30만원으로 딱이다
그니깐 30만원은 물건 사는 사람들이 분배해서 부담하라 한 조건이었다
이번에 일본 세관에서 잡혔다
등산 가냐고 하길레 생각도 없이 물건사러 간다고 했더니 짐 좀 풀어 보란다
남의 물건은 와 보자며 이해할 수 없다하니 미안하다며 일단 풀어 보래
좀 싸게 보낼라꼬 버너에 후라이팬에....그리고 소주를 4일밤이나 마셔야 하니 몇병을 넣었겠나
술만 잔뜩 나오니 아무말 않고 미안하다며 가시란다
오사카 당도하니 낮 12시가 넘었더라
일단 방부터 잠아 두어야 하는 건 오랜 노하우라
그 시각에 갔는데도 대부분의 집들이 만실아니면 하루짜리 밖에 없어요
예전 한두번 자 본 집에서 운 좋게 이틀밤 4,100엔에 잡았제
그리곤 일단 우메다로 출동이라
예전 두어번 가 본 집인데도 잘못찾아 이리저리 물어 겨우 찾아갔지
건데 요즘 몽벨 물건들이 좀 올랐데요
사람들한테 부탁 받은대로 살려니 지참금이 부족할 듯 한기라
미리 국내에서 현금으로 받아 바꿔 간 참이거덩
꼭 탈세를 목적으로 한 건 아니고 험~~
특히나 몽벨 침낭값이 많이 올랐어요
하긴 내가 살 때가 십여년 전이니 그걸 예상하지 않고 간 놈이 문제지만 말여
미리 생각해 간 대로 이월상품은 없냐하니 자기 가게에는 없고 한군데를 소개 해 주는데, 어따 그 놈들 그런거는 좀 본받아야 되겠어
직접 전화해서, 내 필요한 걸 묻더니 일일히 재고 확인해 주고 가는 방법 자세히 적어주고 참 고맙데
한 사오일의 시간만 있으면 자기가 오사카 지역 재고들을 직접 모아 줄 수도 있다는데 시간이 그리되나
미리 국내에서 전화 넣어 부탁해 두고 가면 그 방법도 좋겠더만
전철을 두어번쯤 갈아타고 당도한 곳이 아울렛 매장이더만
미리 한쪽에 재고 쫙 정리해 두었데
국내 일반매장 판매가격 대비 재고는 정말 싸더만
내가 탐나는 것도 한두개 있데
그렇게 있는 건 사고 없는 건 새걸로 사고......
내 아웃도어 경력을 쇼핑한 짐들 한 배낭안에 쑤셔 넣는데 다 쓴 밤이다
인자 짐은 다 쌓았고, 시간은 하루 반나절이 남았고, 세관통과는 나중에 문제라
그날밤은 그렇게 그 주변을 소일하며 보내다 말았다
삼일째,
이날은 하루가 통째로 빈다
더 사고싶은 물건도 없고 이날은 작정하고 일본의 뒷골목을 헤매보리라 여겼다
노숙자들도 의외로 많고, 리어카로 박스 주우러 다니는 사람들도 많더라
돌아 다니다 보니 절간이 있기로 서너군데 들러 보았더마 우리 절하고는 개념이 틀리다
그냥 공동묘지쯤 된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법당문을 꼭꼭 걸어 잠가두고 살더라
한번 들어가 보고 싶더마는~
역사가 170년 된 일본의 전통시장이란다
미리 조사해 보고 간 참이라 뺑뺑 돌다보니 있다
그냥 진주 중앙시장하고 비슷하더만
쿠로몬시장이란다
곳곳에 먹자판이 있기에 초밥 한사라에, 마구로 아가미 구운게 아주 싸기로 사 보았다
예상대로 마구로 아가미 뜯어 먹는 맛이 쏠쏠하데
정종 한잔 겻들이는 쎈스~
어느 골목을 돌아 나오니 사람들이 줄을 나래비로 서 있다
다코야끼 집이란다
벤치에 앉아 편의점에서 정종 한잔 사 마시고 있으려니 뒷쪽으로 젊은 아낙 몇몇이 한접시 사 오더니 아주 맛나게 나눠 먹는다
보니 한국 아지매들이라
기다리다 보니 반조각 남기고 다 먹은 듯 하여 다 먹었냐니 그렇다기로 남은 쪼가리를 집어 맛 보았지
그 참 그거 무슨맛으로, 그것도 줄을 서서 사 먹노
참 재밌는 집이다
내가 이삼십분 이쯤에 앉아 있었는데 손님이 아무도 안 들어가데
그냥 영업중도 아니고, 아주 열심히 영업 중이라는데도 말여
뒷골목을 헤메대 보니 맛집은 이런데 다 있더만
다만 여긴 관광객들은 찾기 어렵겠고, 현지 단골들이 주로 이용 하겠더만
2층 경치가 좋은 집에 앉아 아까 낮부터 먹고 싶었던 복어회 한사래 했다
맨날 느끼지만 그냥 먹어 보았다는 거지, 복어회 그거 뭐하러 먹나 싶어
정종 안주로는 깔끔 하지만 말여
동키호테 저집이 우리식으로 하면 부가세 면세되는 가게다
제법 유명한 모양이라
유람선들은 그냥 코스더만
나도 들어가 보니 부가세는 면세인데 물건값이 아주 비싸요
탐나는 것도 없고~
헤메이는 김에 더 뒷골목으로~
내 분위기에 맞는 집이 있어 들어가 일단 앉았겠다
건데 안주가 타코야끼 밖에 없어요
미안해서 나갈 수가 있나
화장실도 한번 썼는데~
그냥 한사라 시켜 보았지
건데 그그참,,,,내 이번에 알았네
먹다가 보니 뭐가 씹히길레 꺼내 봤더만 문어데
내 타코야키란 말 들은지 30년쯤 되고, 타코가 문어, 야키가 굽다라는 뜻인거 안지도 그쯤 되었난데.....
타코야끼가 문어를 넣어 전 찌져 주는 음식이었다는 거는 이번에 처음 알았네
사람들이 하도 사진을 찍어 대길레 물어 봤더만,
오사카 이 골목에서는 제법 세월이 묻힌 간판이라나 뭐래나
내가 일본을 제일 이해하기 힘든거 중에 하나가 이 장면이라
내 시각으로는 완전 또라이들인기라
참으로 남녀노소가 뒤섞여 맛담배질을 해 감서로~
그날 제법 열두시 넘어서까지 뒷골목을 헤메었제
술 값 좀 날아간 날
돌아오는 배는 14시까지 가면 되니 시간이 많이 남데
천왕사라는 절이 유명하다 싶어 한번 들러보기로 하다
이번 여행은 그냥 정처없이 걸어 다녔다
지하철 타러 계단 내려 갔다가, 물어 보았다가, 다시 계단 올라왔다가 하기도 귀찮더만
지도를 보며 한참을 다가보니 내 이제껏 본 육교중에 제일 요란한 놈 만났다
편하기는 세상에 편테
뺑 따라 돌다가 내 가고싶은 곳으로 빠지면 되니 말이여
육교밑에 앉아 남은 소주를 과자 부스레기 안주삼아 마시고 있으려니 람들이 사진을 마구 찍에 대는거라
그리하여 내도 따라 한방 날리다
의미는 모르겠고 올려다 보며 소주 마시고 있으려니, 구름이 밀려오는 모습이 건물이 내쪽으로 무너지는 듯도 하고, 골도 따라서 뱅글뱅글하고 여하튼 술맛은 더 나더만
헤메다 보니 천왕사는 못 찾고 천왕사 공원이란는 곳을 만났다
정작 공원은 돈을 내야하기에 그 옆길을 따라 신세계 시장으로 향해 보았다
저 곳은 이전에 몇번 헤매인 기억이 있다
뭐 볼것도 없다
벤치에 걸터 앉아 지나다니는 사람 구경이나 하다가,
아직 이른 시각이지만 점심을 해결하기로 한다
여행자는 10% 할인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길레 바깥에서 기웃거려 보니 제법 사람들로 왁짜하다
맛이 제법 쫄깃한 집이더만
이른 시각부터 사람들이 붐비는 이유가 있었네
한국에서는 소주가 맛나는데, 일본에서는 정종이 맛나요
그 음식들과 궁합이 그렇게 서로 맞는 모양이라
참으로 요란한 집이다
다시 시내를 통과하여 항구로 왔다
긴긴밤을 어찌 보내리
2리터짜리 정종 한병 사들고 배 탔다가, 그거 두어시간만에 다 마시고 다음날 오전 11시까지 몇시간을 잤나
한 스무시간 잤었지 아마
사람은 너무 많이 자도 골이 땡기요
내가 몽벨에서 막 퍼 사니 여점원이 스을 걱정을 한다
이거 우째 다 가져갈 것이냐고~
다 방법이 있다니깐 자기한테도 좀 가르쳐 달레, 한국갈 때 쓰 먹게~
그래 내가 영업비밀이라 했는데,,,아까워 죽겄네
그냥 가르쳐 줄걸, 현지처 하나 만드는 건데 말야~
워낙 법 없이도 살 사람으로 보이니 아무도 안잡데
잘 오시라는 말도 없고, 어디 갔다 오는지 물어보는 사람도 없고, 배낭안에 뭐 들었는지 관심주는 사람도 없어요
아예 배낭 근처로 접근조차 안하더만
좀 서운한 마음까지 들데
난 이번에 아울렛에서 이거 하나 샀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요
아식스 최신상인데 그 가게에서 제일 비싸데
진주 대리점에 안가 보았지만 아마 23,4만원쯤 붙여 놓았을거라
한10만원 줬나?
그리고 몽벨 비옷 하의도 하나 내랬는데 제일 비싼게 십만원쯤이던데 너무 마음에 들더만
네 예전 몽벨 우의는 12년을 썻더만 장렬하게 비가 새기 시작하데
그리고 마눌한테는 이월상품 내피 상의 6만원에 하나 사 주고 25만원 주었다 그랬더만 믿는 눈치데
희라, 희인은 5천원 째이 스타킹 하나씩 사 주었디마 걍 짐지고 나가뿐데요
'外國旅行, 山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 북알프스 종주계획 (0) | 2015.06.05 |
---|---|
큐슈지방 라이딩 (0) | 2015.05.21 |
2014년 10월 일본 북알프스 산행기(후편) (0) | 2014.11.11 |
2014년 10월 일본 북알프스 산행기(전편) (0) | 2014.11.11 |
2014 가을 북알프스 스마트폰 사진들 (0) | 2014.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