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보이는 텐트,
제 산행력에 몇번째 인연이였나는 기억 가물하고,
어느날 조은산님이 빌려 주시기로 원정때 한번 쓰 보고는 어거지로 쌀 세가마캉 바깠지요
그러고서 대충 헤아려 보니 왜놈땅에서 한 칠십번 지었고요
우리땅에서 한 오백번 지었네요
그러다.....
저번 토요일 제법 차거운 날씨에 몸마져 얼어 걷는데,
폴이 뿌아 져뿌데요
바꿀 방법이 있는가 궁리 하면서 조매이에 생각없이 넣고 있는데....
이번에는 조매이가 찢어 져뿌데요
조선말로 굳이 설명을 하자면 삭을대로 삭은 기라요
이번주에도 어딘가에는 집을 지어야는데,
내 순전히 업무상 이교수님 연구실을 방문하게 되었어요
그 방,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엄홍길씨 보다 결코 모자라지 않는 산악인의 방 모습 그대로입니다
멘트를 잘 날리야 됩니다
'아따~ 내 별 생각 없었더마 이 방 보고 있으이 갑자기 산 가고 싶다~'
'저런거는 일년에 몇번이나 씁니까~'
그리 가볍게 날리면서 그 방에 잘 담가놓은 과실주 두어잔 홀짝 거리기 시작 합니다
그러모 명색이 산 맛 아는 사람이 가만 있습니까
따라서 마시지요
어느 순간에 이르러~
'행님~ 요새 안 쓰는 텐트 하나 없습니까?' 이카마~
이런 거 그냥 하나 얻습니다
뭐 옛날 모델인 상 싶지만 방금 쳐 보니 좀 생소하긴 하지만 나름 쥑입니더
플라이는 내일이나 입혀 볼랍니다
그리고,
이거 정말 중요 하지요
한 일주일 전에 저한테 전화가 오더니만 어딘가 따라 가제요
가보니 무슨 거창한 우모복을 살까말까 이런 고민의 차제였던 거라요
오늘 제가 확실히 마시게 하고 확실히 정리 했습니다
'행님이 이런걸 가지고 있으니 시방 고민하고 있는 것이요~, 이걸 내한테 주고 나모 마음이 확실해 질 것이요~'
그래서 반 강제로 인수해 왔습니다
자기가 산다는 건 130만원 이라든가 뭐라든가
이것도 요즘 가격이라도 살라모 제법 하지요
음하~
사람은 어쨌던 간에 똑똑해야댜~
글고.
학봉이가 공인하는 강사람 성님~, 또한 솔숲아~
우에 텐트 뽈대 구입할 방법 없는교?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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