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흑도야지 파티(19禁)

객꾼 2015. 5. 14. 10:52

식이가 흑돼지 한마리 잡잔다

이리저리 소문 내지 마란다

서산 호랭이, 식이네, 우리부부 이렇게 모이게 된 참이다


열한시에 진주 도착한다는 양반이 열한시에 부산서 겨우 출발 하는 듯 하다

진주서 접선하여 산청으로 가 미리 와 계신 호랭이 성님네 만났다

내가 먼저 걱정이 되어, '너거집 가마솥 저번에 사용하고 씻어 두었나?' 하니......

'저번에 들기름까지 쳐서 잘 씻어 두었다' 하더라만 내가 식이를 하루이틀 보나

반쯤 믿었었는데 저거는 돼지 사러 간다면서 물이나 끓여 놓으라기에 열어보니.....,,,,,

내 차라리 무덤을 파라하모 팔까 식이집 가마솥 정리는 못하겠더라





여차저차 대공사 끝에 불을 지펴놓고는 술부터 정리한다

소주 한박스, 막걸리 한박스, 맥캔 24통이다

이틀만에 그거 다 마셔 버리니 마누라도 놀란다

어제는 부모님께도 일러 바치더라





전문가를 초빙하여 장만하다

내가 저런 거 참 잘할 듯 한데 사실 닭이나 잘 잡지 저래 큰거는 못한다

그날 나는 시다바리 담당이었다

전문가도 전문가려니와 호랭이 성님도 상당한 일가견이 있더라





어릴적 추억(?)으로 오랫만에 도야지 간을 맛보기로 한다

전문가는 한사코 사래치며 거부하나 우리는 정말 맛나게 잘 먹었다

제주도 홍도가 산돼지 간 맛보러 오라고 지난 겨울 다섯번도 넘게 전화한 이유를 알겠더라






아따~

100근짜리 중돼지 인데도 살 실하게 많데

고개 한번 돌렸다 원위치 하는 사이에 도야지 부위별로 나눠져 있더만






이후 성님의 지시에 의거 숯불 항아리 설치하다

나는 사실 영문을 몰랐는데 채비가 갖춰지자 요리조리 부위를 골라 잘라낸다





자고로 먹어 가면서 일해야 제맛이란다

난 다 잡아 놓고 먹는건줄 알았제

그참~

참 맛나더만






우리 마눌이 아직까지 맛나더라 소리한다

갈비를 저렇게 도려내어 먹는 것이구만





난 당연히 대가리와 족발은 버리는 건줄 알았다

일단 저 털을 우째 벗기겠나 싶었던 것이다

전문가 대형 토치 가져 오시더만 한방에 조져 버리데





호랭이 성님 다음 작업을 인수받아 아주 깨끗하게 면도해 버리데

그 다음 어쩔란고 싶었더만 가마솥에 이거 넣고 허파도 넣고 간도 넣고, 딘장 한쪽자, 커피 서너게 넣더니 푹 고우란다

내 그거 12시간도 넘게 진짜 정성스레 고왔다

그 환상적인 맛은 보지 않은 사람은 말을 하지말 일이다

하직까지 혀끝에 그 맛이 감돈다





아따~~

걸어 놓으니 엄청나데

우리가 먹어봐야 몇키로나 먹겠나






카톡으로 뛰웠더마 국정이 자식 마침 고향에 와 있다 부리나케 올라왔다






마눌들도 밤 늦게 도착이다

내는 마누라가 그렇게 술 많이 마시는 모습 처음 봤다

너무 맛나단다

식이보고 다음에 한마리 더 잡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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