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들판 소사

객꾼 2015. 11. 10. 15:08

어느새 들판이 텅 비어 버렸다

이곳저곳에서 소요하던 농기계 소리도 멈춘지 오래다

그 많던 참새들도 오늘은 조용하네






이런 저런 장비들 청소해서 제자리에 두고, 환경정비도 좀 해야겠다

직원들 한달 정도 토, 일요일도 없이 일했으니, 그간 일했던 날짜대로 찾아 먹다 보면 농장은 더 조용해 지겠구만

나라도 부지런히 집을 지켜야 될 일인데 어디론가 훌훌 날아가 버리고 싶다

이번주 시료채취는 이교수님 일정상 일주일 미뤄졌는데 어디로 갈까나

막상 만만한 지리산이 머리속으로 떠 올라도 마땅히 갈만하거나, 가 보고 싶은 곳이 없다 





어디가 좋을까~

호남쪽 산?

영알?





구월이는 정말 영물이다

한번 세끼를 낳으면 11마리 이상씩 낳기로 저번참에는 머리를 쓰다 듬으며 제발 여섯마리만 낳으라 하니 진짜로 그리 낳았데

여느 해 같으면 시방 한창 임신기간이다

내 한달전에 배란 징조가 오길레 제발 이제 세끼 그만 낳아라

너 이번에 발정오면 할 수 없이 닭장에 가두어 두어야 겠다

그렇게 말하니, 신기하게도 징조를 보이던 배란기미가 갑자기 사그라 져뿌더만

하여 1년에 두번 오는 구월이 발정이 이번 참에는 그냥 넘어갔다

정말 말을 알아 듣고 제 몸을 조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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