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비오는 토요일 보내기

객꾼 2015. 11. 18. 12:03

멀리서 건우가 왔다

오는 김에 불로 막걸리나 좀 사 오라니 열병이나 사 왔다

통나무 의자에 걸터 앉아 빗소리 들으며 마시는 막걸리 맛이 과시 좋다






이왕 온 김에 농기계 박람회장 한바퀴 돌고 그렇게 그들은 갔다






마누라 잔소리의 반 이상은 옷 좀 사 입자는 게다

그려

시간 난 김에 옷이나 사러 가자

옷 얻어 입었으니 초밥이나 한턱 내다






한잔 술이 얼큰하니 난데없이 예전부터 궁금하던 염색을 해 보자 되었다

옻을 심하게 타는 편이고, 내 눈에는 안보이는 머리색이라 예전에 코팅인가 한번 해 보고 떡쳐바르는 염색은 처음이다

옻이 걸리면 할 수 없고~ 




옻은 안 걸리더라

건디 영 보기에 안 좋다

딸들과 마눌은 훨씬 낫다 하는데 일단 난 마음에 안든다

친구도 보더니만 앞으로 하지 말란다

그래서 가급적 안할기다





선학산에서 산상 음악회를 한다기로 가 보자 되었다





무슨 절 뒤로 해서 비봉산에서 올라 그곳까지 걸어가 보자 되었다 






비봉산엔 처음 오르거나,

아마도 스무다섯살 무렵에 오르고 오랫만이지 싶다






제법 기운이 느껴지는 산이더라






봉황이 날아가 버렸다고 비봉산이라 한다더니 다시 날아온 모양이라

진주에 살면서 비봉산에 처음 오른다니~






산길이 제법 고즈녁하다

그리고 멀리로 구름에 뜬 지리산도 보인다

이날 지리산 간 사람들 좋겠다 이야기 나누며 걷다





지리산이 계속 보이더만





그렇게 두어시간 걸으니 선학산이다

나름 관계자들 끼리는 소란한 산정 음악회 였다

근우네와 막걸리 몇잔씩 나누고, 내친김에 오랫만에 중앙시장 먹자골목으로 가 왁짜하다가 남강강가에도 앉아 2차 나누다가 헤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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