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화요일에 제주도에서 철인대회가 있어 출동해 보았네
그거 해 뜰때 시작해서 해 질때까지 킹코스를 완주 해 내야하니 제법 힘들더만
내도록 시간 계산을 하며 헤엄치고, 젓고, 달리다 보니 머리가 어지간히 아픈게 아니더만
경기 전날 미리 제주도 갑부에게 한잔 사라꼬 술 약속을 받아 놓았지
원래 몸이 너무 힘들면 술 맛도 안나고, 몸이 술을 안 받아요
그래서 마지막엔 페이스 조절까지 하며 뛰었잖겠는가
피니쉬에 형님이 기다리고 있데
숙소에 짐 챙겨 놓고 대충 씻고 출동했지
뭣이 먹고 싶냐기에 회 좀 사주라 했지
건데 제주도 사람즐은 특이하데
그냥 성산포에 널린게 횟집인데 아무데나 가면 되겠더마 꼭 조사를 하데
일반 관광객들은 잘 못 찾겠고 지역민들이나 갈만한 자연산 사시미 썰어 주는 곳을 물색해서 가더만
그 집 회가 참 맛나데
쯔께다시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이래 장사해가 남는게 있겠나 싶어
특이한건 청각도 주데
어라? 제주도 사람들도 청각을 먹나 싶었지
그 궁금증은 나중에 자연스레 해결되더만
회 다먹고 나오는데 제주 형님이 저쪽에서 주인장을 붙들고 무신 이야긴지 한참이나 하고 있더만
그러다가 이쪽에 떨어져 있는 나보고 '어이 객꾼~ 이 사장님도 고향이 남해란다~' 이케
그래서 내가 '남헤 오데요~~?' 하고 맞고함을 질렀지
긍께 저쪽에서 '창선이요~' 케
반가워서 그쪽으로 다가가며 '창선 오뎁니까' 카니 부윤이래
허뜩보니 내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길레 '아이구 형님~' 이카며 가직기 가니 갑자기 그 양반이 내한테 반말을 하데
그 인간이 이 친구일세
참 세상 좁제
구도에 사는 이상근이 맞제?
아따 참 반갑더라
친구들도 제주도 가면 찾아가라
손님 모시고 가도 욕 안 듣겠더라
그래 청각이 쯔께다시로 나오는 이유가 있었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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