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國旅行, 山行

2016 중앙 알프스(中央アルプス) 산행기 4

객꾼 2016. 8. 3. 13:52

726일(火)

- 05:00 산행시작

- 05:25 駒ケ(고마가다케)

- 05:30 頂上曽小屋(정상 기소산장)

- 05:48 玉乃窪山莊(타마노쿠보 산장)

- 07:45 七合目避難小屋(7합목 피난대피소)

- 09:00 四合目半(4합목반) 力水(샘터)

- 09:32 임도

- 11:00 丸中(마루나카) 山莊

- 12:25 曽福島駅(기소후쿠시마역)

- 13:30 名古屋 행 JR 탑승

- 15:00 名古屋 도착

- 15:30 게스트룸 와사비호텔



밤새도록 내리던 비가 4시쯤 그치는 듯 하다

일동 즉시 기상시켜 짐을 꾸리게 했다

언제 또 비가 내릴지 모르니 그쳐 줄 때 빨리 마무리 해야 한다


배낭을 메고 산장으로 향하니 5시다

이곳 정상산장에서는 中岳에서 끌어온 화장실 수도로 물을 공짜로 준다

난 별 탈이 없더만 몇몇은 배탈의 원인을 그 물에 두더만

술을 많이 마셔 그런거 아닐까


간이 세면도 하고 속도 비우고 정상으로 향하다

조망 못함이 이번 산행의 아쉬움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사방팔방의 알프스 준봉 조망이 압권인데 온통 안개속이다


단체사진은 급조용 삼발이로 이렇게 찍는다






선수들 조망을 못봐서 우짜는가

정히 아쉬우면 12년도 내 산행기를 보시게






기소 정상산장이다

난 이곳이 무인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숙박객들이 많기만 하더라




한 삼십분 내려오니 이런게 있다

정체를 알 수 없으나 무슨 신인 모양이다

온 사방의 비석들에 神자가 쓰여 있는 걸 보니 말이다

절하는 거 아님(그럼 뭐하고 있을까?)





타마노쿠보 산장이다

이곳도 산객들을 받기는 하더라

산장에서 잘 예정이라면 오히려 이곳이 넓고 한적하여 술 마시기엔 좋겠다






요츠바시오가마




기소 후쿠시마 마을로의 이 하산길은 가을이 참 멋지겠다

원래 일본 알프스엔 나나카마도(마가목) 나무가 많긴 하지만 이 길에는 유달스레 많다

가끔씩 블루베리 나무도 나타나곤 하길레 때마다 멈춰 따 먹었는데, 이 산의 블루베리는 아직 덜 익어 그런가 별로 맛이 없더만






우로 봣~





지도상으로 7합목 대피소가 지척이길레 그곳에 가서 아침을 먹자고 내뺐는데, 15만분의 1 지도라는 걸 간과했다

두시간 넘게 내려갔지 아마~

일심이 얼굴이 노래지더만

까딱하면 배낭 던져 버릴뻔 했네





나도수정란?

혼자 진행하다가 이거 보면 분위기 제법 음산하다

꼭 그런곳만 골라 피데




겨우 7합목 대피소다

산에서 끌어다 놓은 수도도 있고, 쌀과 비상식도 있는 듯하고, 난로와 장작도 가득 있다

여차하면 말 그대로 피난 대피소로 삼기에 안성마춤이다

일본의 산에서 합목(合目)이라는 표시를 흔히 볼 수 있는데, 갈 때 마다 물어 본다는게 잊어 먹는다

혹자는 등잔기름 한번에 가는 거리라는데, 그런 개념으로 보면 고개가 갸우뚱 되는 곳이 많다

일본 사전으로 확인해 보니 산턱, 즉 이곳은 7부 능선에 있는 대피소로 해석하면 되겠다

5합목은 5부 능선이라는 말이다


이곳에서 전날 준비한 빵과 콜라로 아침을 해결한다

이곳에서는 길이 A코스와 B코스로 나눠진다

우린 시간이 적게 걸리는 B코스로 내려 왔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A코스가 오히려 시간이 더 적게 걸릴 듯 하다

B코스는 임도와 아스팔트길에서 결국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하기 때문이다

이날 비가 왔기에 망정이지 햇볕 짱짱한 날이였으면 제대로 더위 먹었을 게다





내려 오면서 내도록 그 생각을 했는데,

이 산을 한번 더 갈 일이 있다면 단풍이 깊은 계절에 가야겠다

정말 나나카마도 나무가 많다




4부 능선 중간쯤에 있는 샘터다

샘 이름이 力水 이던데, 쓰모 선수들이 시합전에 힘을 내기 위하여 마시는 물이 력수다

우리말로 하면 정력에 좋은 물이라는 게다

물맛은 정말 기차더만




한 30분 전에야 아차 싶더라

만약 계곡이 있으면 어제밤 비로 인하여 못 건널 수도 있으니 큰일이다 싶은거라

막상 와보니 비가 적게 왔는지 건널 수 있더라만, 만약 물이 불어 못 건넌다면 다시 돌아 가거나 죽거나 두개중에 하나라

이 날도 계곡을 건너는 B코스가 아니라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A코스를 택했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재수가 좋았지만 일심이 진짜로 배낭 던질 일 만들 뻔 했다





누가 그러더만

계곡에 물이 불었는데 무리하게 건너다 넘어지기라도 하면 확실하게 죽겠단다

확인사살이 따로 없군






계곡 지나자 마자 임도를 만나 30여분 걸어 내려온다

집도 나타나고 하길레 산행 종료 모드인 줄 알았는데 한참이나 내려가야 되더만





여기서도 마을까지(버스가 있는 곳까지) 1시간쯤 내빼야 된다

오히려 비가 다행이었다

햇볕 따신 날이었다면 반 죽었을거여




기소후쿠시마(曽福島) 마을, 오른쪽 공터가 버스 회차지다

그러니깐 대중교통이 운행되는 곳까지 계곡 건너서 1시간 반을 걸어 내려와야 된다

우리는 당초 이 마을에서 더 걸어 내려가면 있는 오토캠핑장에 가서 자려고 했다

축축해서 불가다

암만 곰곰히 여겨봐도 어데가서 목욕이나 하고, 비록 일정보다 하루 빠르지만 나고야로 가는게 맞지 싶다




아스팔트길 내려 오는 중에 길이 두갈래로 갈라지기로 마침 지나가는 차가 있어 물었더만 아주 친절하다

말 끝에 근방에 목욕탕 없냐니 직접 전화로 물어보고 예약까지 해 준다

마루나카 산장이라는 민박집에 붙어 있는 목욕탕인데 30분에 500엔이다

지나는 말로 혹시 잠보택시는 없냐니 시간에 맞춰 예약해 주겠단다

12시 10분에 잠보택시를 예약해 두고 11시 20분에 목욕을 시작했다

의외로 수건, 비누, 삼푸 따위가 다 제공된다





배낭이 다 젖어 물건들이 난리도 아니다

대충 두리뭉실 비닐에 싸서 배낭에 쑤셔 넣는 방법밖에 없다

나고야에 가서 셀프 세탁소를 찾아 빨래를 해 가기로 했다

냄세 때문에 라도 빨래를 하기는 해야겠더라





일본 묘지의 특징은 이렇게 집앞에(혹은 안에) 화장을 해서 모신다는 게다

벌초도 안하고 편하기는 하겠다




잠보택시 예약한거는 말도 안하고, 목욕 다 끝낸 군사들에게 다시 걸어가야 한다 하니 낙담이 대단하다

일심이는 얼굴도 노래진다

커다란 택시가 짠하고 나타나니 그 기쁨이란~

일본의 도심지에는 없고 산악마을엔 꼭 이 잠보택시가 있는데, 이게 우리 스타일의 산꾼들에겐 참으로 편하다

좀 무리하면 열명도 배낭과 함께 타겠더라

택시비가 생각보다 싸서 기분 좋았다

4,800엔 나왔던가




JR열차 자유석은 따로 예약이 필요없다

(물론 지정석은 매표할 때의 시간을 지켜야 된다)

그냥 승객들이 시간을 정해 타면 된다

우리는 점심을 먹을 요량으로 13시 30분행 열차를 타기로 한다

역 맞은편에 몇몇 식당이 있다

다들 고기가 먹고 싶어 난리다

돈까스 한접시씩 택시비 싼 기분으로 샀다




나고야역에 도착하여 작년에 하루 머문 게스트룸 찾아 헤멘다

역 반대편으로 가서 비 맞으며 많이도 뺑뺑 돌았다

솔아우가 구글 지도를 열기에 그거 가지고 가서 젊은 알바생들에게 물으니, 자기들 핸폰을 열어 역 반대편으로 가라고 정확하게 알려준다


그 뒷날은 예약을 해 놓았는데 이날은 일정보다 하루 빨라 걱정 했는데 다행히 방이 있다

또한 세탁기와 건조기도 있단다

세탁기는 200엔에 30분이고, 건조기는 100엔에 30분이다

일동 정비를 마치고 18시에 숙소앞에서 집결키로 하다


역 지하 식당가로 가서 일본에 왔으니 초밥을 먹자는 분위기가 되어 그리로 찾아 들었다

일본식당에서는 담배를 피우게 하니 그것도 우리 시각으로는 이상하단 말이야

솔아우만 좋았다





이후 한시간 가량 자유시간을 가지는 중에 전화가 왔다

솔아우가 한잔 쏜다고 술집으로 오란다

제대로 필 받았더만 우리는 게스트룸 통금이 있는 줄 알고 서둘러 돌아왔다





작년에는 21시에 통금이 있었는데 올해부터 없앴단다

게스트룸 야외에 자리를 확보하여 가위바위보를 시작했다

두시간 넘게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을 게다




11시쯤 다 떨어지고 최종 한사람 남는다

누구였을까?

통금도 없는데 4차 가자

까딱하면 5차 갈 뻔 했는데 갈짓자로 걷기에 철수했다




타꼬야키 딱 하나만 맛볼 수 없냐니 흔쾌히 구워준다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의외로 맛있더만

다음날 오스 시장이라는 일본 전통시장에 가려 했는데 주인장이 그곳은 쇼핑가라 한다

그러면서 수산시장과 그 시장에서 회를 싸고 맛있게 해 주는 집을 자세하게 알려 준다

지금 생각하니 자기 친구집 아닌가 몰라





727일(水)

- 11:00 名古屋 스노 피크 매장

- 12:00 자유시간

- 15:30 名古屋 城 관광

- 18:30 한국음식점



아침에 일어나니 세탁기와 건조기가 쉬고 있다

잽싸게 배낭안에 있던 모든 옷가지, 침낭까지 넣어 돌렸다

이후 건조기 한시간 맞춰 돌리고서 주변을 얼쩡거리다

아침밥조들은 어디로 나가서 무얼 사 먹었다던데 동태국이라고 했던가?


다시 군사들을 모아 나고야역 근처 메이테츠 5층에 있는 스노 피크 매장으로 가 보았다

물건들이 한국보다 대체적으로 비싸더라

몽벨은 싼데 왜 이건 국내보다 비쌀까?

학봉이만 몇개 사는거 같더라




그런게 있다

일주일간 사람들 뒤에 달고 다니면 그것도 좀 스트레스다

나 좀 살려조 카마 밥은 각자 알아서 먹고 14시경 나고야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식당가를 배회하니 줄이 기다란 집이 하나 있다

우리도 줄서서 한번 먹어보자 되어 한이십분 기다리니 자리를 배정 해 준다


된장 돈까스라는데, 된장도 집에서 직접 담은 것을 사용한단다

밥과 채소와 된장국은 무한리필이라는데, 건 일본에서 흔하지 않은 일이다

줄서서 먹을만 하더만




게스트룸 실외벤치에서 다시 만나 가위바위보 잠시 시작하다

그러고는 주변 파악에 나섰다

백엔샵도 찾았고 대형 슈퍼도 찾았다

오오사카에 있는 玉出처럼 온통 먹거리 천지더만

이번에 나고야역 주변은 접수 다했다


일심이가 나고야성에 꼭 가보고 싶단다

일본의 성은 그기가 그기라 몇군데 다녀본 나로서는 내키지 않는다

건데 너무 가고 싶다기로, 어제 알아 놓은 수산시장은 포기하고 다녀 오기로 했다




구글지도 믿고 가딱 했으모 택시 타고 갈뻔 했다

두대에 차비가 만엔이란다

건디 한시간쯤 빨리 왔어야는데, 박물관은 이미 문 닫았고 천수각도 4시 30분이 종료란다

그래도 들어갈 것이냐 물길레, 박물관 안되면 돈 깍아 주는 거 아니냐니 요금은 똑 같단다

일부러 멀리 왔는데 들어가기는 해야지




원래 소이탄을 목조 건물 다 태우려고 미국이 일본 때문에 만들었단다

1945년 4월 12일 미국의 B-29 폭격기 750여대가, 한대당 소이탄을 1,200개쯤 싣고 와서 나고야를 불바다로 만들어 버렸단다

그때 나고야성도 대부분 전소되었고, 현재의 건물들은 이후 다시 지었단다

불타는 나고야 사진 참 볼만하더라




그참~

나는 나고야성에서 이게 제일 볼만하더라

완전 모자라는 놈이다

성 쌓으러 돌 옮기는데 옆에서 말타고 독려하면 되지, 돌 위에는 뭐하러 올라가서 무게를 늘이겠나





나고야성은 3중 방어막이더만

실전에서 제대로 쓰 먹히겠더라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요

후딱 천수각으로 쳐들어 가야지






지붕 용마루 끝에 장식품이란다

시간이 종료되어 천수각 구경중에 철수 당했다





다시 시청역으로~






나고야 시청 한번 그럴싸하더만

한번 들어가 보는건데~




나고야성에 다녀오니 사람들이 움직이기 귀찮은 모양이다

그냥 대형슈퍼에서 도시락을 사다가 해결하잔다

그러면 그럴까 하고 가는 중에 호박씨 뭐 따뜻한 거 먹고 싶단다

가다가 도로 돌아와 일동 이끌고 식당으로 가다


아침에 돌아 다니다 보니 한국 음식점이 있더란다

처음 들어가서는 윽수로 후회를 했는데 이집 음식 맛이 기가 차더만

글자 그대로 처음 5분간은 아무도 말도 안하고 폭풍흡입이라

가게 사람들이 놀랬을 거구마는




게다가 주방장 할매가 일부러 여기까지 와서는 김치는 써비스로 얼마든지 준단다

오랫만에 먹어서 그런가 정말 김치 맛나더라

김치 보쌈 한접시 후딱 비우고 한접시 더 시켜서리 사람당 쪼가리 갈랐다

다들 막걸리가 마시고 싶다기에 가서 보니, 생탁이 있기는 한데 한병에 1,700엔 이래요

아무리 그래도 2만원이나 주고 막걸리 사 먹을 수 있나

1,000엔 하는 참이슬만 4병 마셨네




그리고 이날이 중복이라는데 멍멍은 못 먹어도 삼계탕 맛이라도 봐야지

한사발에 2,500엔이다

이 날은 호박씨랑 내랑 같이 생일이고 해서 미역국 대신으로 삼계탕이라도 먹고 싶데

맛은 한국이나 똑 같고 오히려 시원찮은 집보다 한 맛 더 나더만






김치 3번째 리필

전날 저녁에 초밥집에 밥값이 16,000엔으로 이 집과 비슷했는데 먹기는 이 집에서 몇배나 잘 먹었다





할매 인터넷에 홍보 해 준다 했는데 명함도 안 받아 왔구마

재일교포 2세쯤 되는 모양이라

우리말도 아주 잘해요






또 가위바위보다

이때가 23시니 집에는 언제 들어 갔을꼬?





728일(木)

- 10:00 名古屋 공항

- 14:00 名古屋 출발

- 15:50 인천국제공항

- 17:20 뒷풀이

- 18:50 각자 위치로




할일이 없어 공항에나 가자 되었다

아직 제주항공은 수속전이라 배낭 대충 아무곳에나 세워 두고 역사로 돌았다

나고야 공항은 잘 되어 있는게 2층에 식당가가 있다는 게다

웬만한 먹거리는 다 있더만




나는 이런 거 처음 봤다

헌데 메니아들은 3,4백만원 짜리도 사고 그런단다

이것도 돈이 15만원이네

이런거 사서 어데다 쓸꼬?

괜히 궁금해지네






말로는 백화점이란다





점심은 각자 알아서~

참치가 아주 맛나 보이는 집이기로 들어가 보았더만 그럭저럭이다


건데 이건 사실인지 모르겠는데, 전 세계 어느 공항에 가도 공중전화 옆에는 저울이 놓여 있단다

솔향기가 그리 말하기에 가 보았더마 진짜로 있다

그예서 짐을 조정하니 참 편하고 좋더만




인천공항에 도착해 잠보 택시를 찾으니 우리나라에도 있다

도로세 7천원에 인천터미널까지 오니 요금이 48,000원이기로 5만원 드렸다

인근 삼겹살 집으로 옮겨 해단식이다

일심이는 꼴랑 회비 60만원 냈는데 쉬지 않고 사 준다며 눈이 희둥그레하다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차 시간 때문에 좀 빨리 자리를 정리해야 했다


다들 즐거웠는가~

다음을 기약하고 항시 건강하세